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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로 불체자 단속 정보 공유

Chicago

2025.10.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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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로이터]

시카고 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ICE 단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호루라기를 불기 시작했다. 이민 단속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으로 플라스틱 호루라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연방 국토안보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Operation Midwest Blitz’라는 이름으로 시카고 지역에서 불체자 단속이 시작돼 현재까지 약 15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와 서버브 지역에서 복면을 한 국경세관단속국 요원들이 이들을 추격하고 체포해 차량으로 후송하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수상한 사람으로 보이는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한 뒤 신원을 나중에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 지역 주민들도 불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시카고 서버브 마운트프로스펙트에서 발생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날 오전 11시경 국경세관단속국 요원들이 체포 도중 수갑을 차고 도주한 이민자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가정집에 무단 침입하고 뒷마당을 서성이며 수색 작전을 벌이자 주민들이 고함을 지르며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요원들은 범죄 경력이 있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갱 조직원을 체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으나 이를 알지 못한 주민들은 일요일 오전 서버브 주택가에 출동해 펜스 안까지 진입한 요원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반발한 것이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이런 주민들의 반발이 호루라기를 부는 것으로 이어졌다. 호루라기는 지난 여름 L.A. 지역에서 연방 요원들의 단속에 저항하는 주민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루라기가 시카고 지역에 전달되며 주민들의 정보 공유와 반발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호루라기의 경우 연방 요원들이 나타나면 짧게 세 번을 불고 체포 작전이 될 경우 길게 한번을 부는 방식으로 위험을 알리고 주민들과 소통도 할 수 있다. 또 차량 경적을 길게 누르거나 요원들을 향해 야유를 하는 방식으로 무차별적인 단속 작전에 항의하는 시카고 주민들이 많아졌다. 시카고의 한 시민단체는 1500개의 호루라기와 사용법을 담은 소책자를 시카고 전역에 배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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