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비만율이 높은 미국에서 콜로라도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비만율이 낮은 주로 나타났다고 CBS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CDC)가 발표한 최신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콜로라도의 성인 비만율은 25%로, 전국 50개주 가운데 가장 낮았다. 비영리 보건단체 ‘트러스트 포 아메리카스 헬스(Trust for America’s Health/TFAH)’가 CDC의 ‘행동 위험 요인 감시체계(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비만율 35% 이상인 주는 19곳으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023년도에는 23개주가 35% 이상을 기록했었다. 전문가들은 콜로라도의 낮은 비만율이 지속적인 신체활동 문화와 공공 보건정책에 기반한다고 분석한다. 콜로라도는 주민들의 등산·자전거·스키 등 야외활동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학교 급식 및 식품 접근성 관련 주 차원의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CDC 자료를 분석한 TFAH의 J. 나딘 그라시아(Nadine Gracia) 박사는 “일부 주에서 비만율이 소폭 하락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아직 ‘추세’로 보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미 전역에서는 성인 10명 중 4명(약 40%)이 비만 상태로 집계됐다. 웨스트 버지니아주는 비만율이 40%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앨라배마·루이지애나·오하이오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콜로라도와 하와이, 워싱턴 D.C. 등은 30%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13년 이전에는 비만율 35% 이상인 주가 단 1곳도 없었지만 2019년에는 12개주로 늘었고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감소는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관측된 ‘하향 반전’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율 완화의 배경으로 신약 확산과 영양 지원 확대를 꼽는다. ‘공익과학센터(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의 아비바 뮤지커스(Aviva Musicus) 디렉터는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인 ‘위고비’와 ‘젭바운드’의 사용 증가가 통계에 반영되기 시작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강화된 영양지원 프로그램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모리대 글로벌보건 전문가 솔베이그 커닝햄(Solveig Cunningham) 교수는 “비만율 개선은 지역 차원의 정책·환경 변화가 실제로 효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중보건 인프라의 안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