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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으로 쏠린 가주, 더 파래진다…프로포지션 50 통과 여파

Los Angeles

2025.11.05 19:33 2025.11.0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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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유권자 목소리 약화
가주 정치적 불균형 심화
뉴섬, “다른 주도 바꿔라”
4일 샌디에이고 카운티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가주 주민 발의안 50 특별선거의 우편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로이터]

4일 샌디에이고 카운티 개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가주 주민 발의안 50 특별선거의 우편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로이터]

가주가 한층 짙은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민주당 주도의 가주 연방 하원 선거구 획정안인 프로포지션 50이 찬성률 60%를 넘기며 사실상 확정되면서, 이미 민주당으로 기울어 있던 가주의 정치적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주 연방 하원 52석 중 공화당이 확보한 의석은 9석에 불과하다. 이번 획정안으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최대 5석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보수 진영의 정치적 대표성은 한층 더 축소될 전망이다.
 
당장 공화당 소속 5명의 현역 의원이 재선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특히 켄 캘버트(공화·41지구) 의원의 지역구는 기존 보수 거점이던 코로나, 리버사이드, 인랜드 엠파이어 일대에서 벗어나, 민주당 강세 지역인 노워크와 다우니 등 LA카운티 남부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41지구는 영 김(공화·40지구) 의원과 노마 토레스(민주·35지구) 의원 등이 나눠 갖게 됐다. 새로 설정된 41지구는 진보 성향이 강해 캘버트 의원의 재선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캘버트 의원은 자신의 정치 기반 일부가 포함된 새 40지구 출마를 검토 중이다. 새 40지구에는 그의 기존 지역구 중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현역인 영 김 의원이 해당 지역구를 지키고 있어, 공화당 내 경선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 김 의원은 주민투표 다음 날인 5일, 곧바로 내년 중간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그는 성명에서 “민주당이 권력 유지를 위해 비공개로 추진한 것이 바로 프로포지션 50”이라며 “법과 질서를 회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아메리칸 드림을 지키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 다른 가주 지역 연방 하원의원들도 재선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케빈 카일리(3지구), 더그 라말파(1지구), 데이비드 발라데오(22지구), 대럴 아이사(48지구) 의원은 지역 내 보수세가 약화됐음에도 모두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반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선거구 재조정으로 훨씬 유리한 환경을 맞게 됐다. 데릭 트랜(45지구) 의원은 오렌지·LA카운티를 걸치는 아시아계 밀집 지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데이브 민(47지구) 의원은 헌팅턴비치·뉴포트비치 등 보수 성향 지역이 제외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줄었다.
 
프로포지션 50을 주도한 개빈 뉴섬 주지사는 4일 획정안 통과가 확실시되자 “가주의 승리가 곧 미국의 승리”라며 자평하고, 메릴랜드·콜로라도·뉴욕·일리노이 등 다른 민주당 강세 주들도 선거구 재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민주당 강세 주들이 잇따라 독단적인 선거구 재조정에 나설 경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최석호(37지구) 가주 상원의원은 5일 뉴섬 주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프로포지션 50과 같은 잘못된 정책을 다른 주로 확산시키려는 것은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민주당이 사실상 제도권 내 견제 기능을 제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 분석가 마이클 할로란은 5일 캘매터스를 통해 “프로포지션 50은 단기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양당 간 경쟁 구도를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며 “정치적 다양성과 균형이 사라질 경우, 그 피해는 결국 유권자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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