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김규린 양(14)이 국내 대표 요리대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종합대상을 거머쥐며 K-푸드 차세대 에이스로 부상했다. 김 양은 지난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5 코리아 월드푸드 챔피언십’에서 종합대상과 대상, 국회의장상, 서울시장상, 국회의원상 등을 포함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상하며 총 8관왕에 올랐다.
[역대 최연소 8관왕&종합대상 수상한 김규린 양과 양재쉐프스쿨 이준우 원장]
전시부문과 라이브 조리부문, 그리고 한식과 양식 두 분야에 모두 출전해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의 의미는 더욱 크다. 지도자인 양재셰프스쿨 이준우 원장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전시와 라이브, 두 부문을 동시에 치르면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창의력과 기술, 현장 대응력 모두 균형을 갖춘 차세대 요리 인재가 등장한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김 양은 이번 수상에 대해 “제 노력뿐 아니라 팀장님, 팀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열심히 준비한 시간이 결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리의 시작은 비교적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김 양은 강원도 횡성에서 가족들과 캠핑을 하던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외삼촌이 장작불로 구워준 소고기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같은 재료도 어떻게 굽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맛이 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는 김 양은 그 이후로 조리법을 스스로 탐구하며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김규린과 미국 최고의 요리학교ㆍ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요리학교 중 하나로 평가받는 미국C.I.A대학 Michiel Bakker 총장]
부모는 처음엔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김 양이 진지한 의지를 보이자 오히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김 양은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 “입학처 디렉터였던 아만다 스티븐스가 ‘요리는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과 열정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었다”며 “그 말을 통해 제 선택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김 양은 말했다. 최근에는 CIA 총장이 직접 “See You Soon”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오며 격려를 보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이준우 원장은 “요리는 기술과 예술의 감각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분야”라며 “김규린 양은 앞으로 국가대표팀 선발과 국제 요리 올림픽 등 더 큰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양 역시 “CIA에 입학하기 전까지 가능한 많은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며 “결국에는 한 호텔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