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지역의 일부 교회와 성당 등 종교 시설이 주거용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도수의 감소로 인해 기존 종교 기관 시설이 부동산 매물로 나오자 이를 주거용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시카고 웨스트 타운의 세인트 보니페이스(Saint Boniface) 성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1990년대 건물인 이 성당은 최근 3단계 재개발 계획이 완료됐다. 성당 건물은 총 42유닛이 들어선 주택으로 전환됐고 이 가운데 8채는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로 변신했다.
이처럼 종교 관련 건물이 주거용으로 전환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신도수의 감소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시카고 가톨릭 교구청만 하더라도 신도수의 감소로 인해 현재 30동의 성당 건물을 부동산 매물로 내놓았다. 교구청이 성당을 합치거나 폐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 뿐만 아니라 종교를 믿지 않는 주민도 늘어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시카고 주민들의 숫자는 22%에서 34%로 12%p 증가했다.
여기에 종교 시설이 갖고 있는 특별한 의미와 건축적인 장점도 주택으로의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종교 시설들은 보통 100년 정도의 역사를 갖고 있어 고풍스러운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하이 실링과 같은 특징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어린 시절 교회와 성당을 다니며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했던 점도 구매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종교 시설은 학교 등 여타 건물과 비교하면 건축학적으로 용도 전환이 힘들어 공사 비용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성당의 경우 해당 시설은 각 교구청이 소유하고 있어 매각과 건축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며 각종 규제로 인해 재개발 자체가 힘든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