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활용해 3300개에 이르는 희소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성경이 번역되지 않은 언어는 전 세계에 약 3300개에 이른다. 기독교 번역 단체 '아보다 커넥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번역 속도와 문화의 정확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아보다'는 최근 댈러스침례대학(DBU)과 공동으로 웨비나를 열고 AI가 '희소 언어' 성경 번역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성경 번역은 언어학자 확보와 문화 검수 과정이 복잡해 20~25년이 걸린다. 그러나 아보다는 AI를 활용해 이 기간을 4~5년으로 단축하고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
아보다의 그레고리 토퍼와인 AI 언어 모델 총괄은 AI가 번역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를 높이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검수와 확인 단계에서는 여전히 인간 번역가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보다에 따르면 현재 31개 번역팀이 AI 기반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중 11개 팀은 번역 작업의 절반가량을 마쳤다. 아보다는 올해 안에 번역팀을 50개까지 늘릴 계획으로 오랫동안 성경 번역을 기다려온 소수 언어 공동체에 엄청난 변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U AI 태스크포스의 랜디 바이어스 의장은 아보다와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신학적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신실하고 문맥에 맞는 성경을 제공하는 일"이라며 "기술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어스 의장은 아보다 AI 모델이 텍스트를 주제별로 묶고 의미적 유사성을 분석하며 패턴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I는 문화적 맥락과 지혜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교리적 정확성과 표현을 인간 번역가가 반드시 검증한다.
아보다는 더 많은 언어에 적용할 수 있도록 AI 분석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수용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성경 번역 단체인 더 시드 컴퍼니와 비블리카 역시 아보다 AI와 협력 중이다.
국제개발 단체 KIN 인터내셔널은 최근 미국복음주의협회(NAE)에 "인도네시아 10개 언어 번역을 아보다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번역 시간이 75~80% 단축됐고 비용은 최대 60% 줄었다"고 보고했다.
아보다의 숀 링 설립자는 "기술은 전 세계 교회를 연결할 수 있는 도구"라며 "역사상 처음으로 교회 공동체가 하나로 연결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그 연결을 통해 생명을 불어넣고 계신다"고 번역 사역의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