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크리스찬대학교(Texas Christian University/TCU)가 매년 등록금을 인상해온 가운데, 최근 결정된 추가 인상으로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더 비싼 수준의 등록금을 받게 됐다. 다만, 대학 측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 확대에도 나선다는 입장이다.
13일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보도에 따르면, TCU 이사회는 지난 7일 또 한 차례 등록금 인상을 승인했다. TCU 대변인은 2026~27학년도 등록금이 4.75% 인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연간 등록금은 기존 6만 3,500달러에서 6만 6,520달러로 오른다. 이 등록금 수준은 아이비리그인 하버드, MIT, 프린스턴 보다도 높은 것이다.
TCU는 최근 몇 년간 거의 매년 등록금을 인상해 왔으며 특히 2024~25학년도에는 7.9%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번 인상률은 이전만큼 가파르지는 않지만, 그 결과 TCU의 등록금은 다수의 아이비리그 대학과 비슷하거나 일부는 웃도는 수준에 도달했다. 참고로 하버드는 5만 9,320달러, 프린스턴은 6만 5,210달러, MIT는 6만 4,310달러다.
또한, 라이벌 학교로 불리는 달라스의 서던 메소디스트 대학(Southern Methodist University/SMU)보다 4,640달러 더 비싼 등록금이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2015년 이후 TCU 등록금이 2만 달러 이상 인상됐다고 전했다.
TCU는 학생 및 학부모에게 보낸 성명에서 “대다수 대학은 인플레이션, 학생 서비스 및 캠퍼스 개선과 관련된 운영 비용 증가를 반영해 매년 등록금을 인상한다”며 “TCU는 투명성 차원에서, 많은 대학이 지원·합격 결정 시기 이후인 봄에 인상안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가족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매년 가을에 등록금 책정 내용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TCU는 지난 8월 저소득층 학생 지원 확대를 목표로 한 재정 보조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TCU 포 텍산스(TCU for Texans)’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펠그랜트(Pell Grant) 수혜 자격이 있고, 가구 연 득(조정 총소득 기준)이 7만 달러 이하인 텍사스 거주 신입생에게 등록금 전액, 식비·주거비 지원, 재학 기간 동안 갱신 가능한 추가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