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의 하나로 꼽히던 콜로라도가 최근 몇년새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 보다 많은 주로 전환되고 있다. 전세대를 통틀어 콜로라도는 유출 인구가 더 많은 주로 나타났으며 특히 중·장년층의 이주가 뚜렷했다. ‘은퇴 생활(Retirement Living)’ 리서치팀이 연방센서스국 관련 데이터(2024년)를 토대로 각 세대별 유입, 유출 인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미전국적으로는 남부 주들이 인구를 흡수하는 가운데 콜로라도는 순유입 인구수면에서 50개주 중 최하위권(48위)에 속했다. 노년층에서는 2,400여명, X세대에서는 6,000명 이상 유출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젊은 세대의 경우에도 플로리다나 텍사스보다 남부의 저비용 지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콜로라도는 기후적 매력과 자연환경, 일자리 풍성 등 덕분에 오랫동안 유입 인구가 더 많은 주로 꼽혔으나, 최근 수년간 주택비와 생활비 급등, 교통 인프라 포화 등으로 이주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일런트 세대(75세 이상)는 플로리다, 텍사스, 노스 &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으로 이주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콜로라도는 유출 인구(6,894명)가 유입 인구(4,437명) 보다 2,457명 더 많아 전국 48위를 기록했다. 은퇴 후 소득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생활비가 낮은 남부 주로 옮기는 사례가 늘면서, 고비용 지역인 콜로라도는 ‘은퇴 후 떠나는 주’로 자리 잡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60~70대)에서도 마찬가지다. 플로리다(순유입 3만 7,924명), 애리조나(1만 3,476명), 사우스 캐롤라이나(8,326명)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콜로라도는 유입보다 유출이 많은 주로 나타났다. 높은 집값과 세금 부담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은퇴를 앞둔 X세대(40~50대)는 플로리다(2만 2,555명), 텍사스(1만 6,092명)로 조기 이주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콜로라도는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에 비해 더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 역시 비슷하다. 이들은 플로리다보다 텍사스·워싱턴주·조지아주 등 고용기회가 많고 세제 혜택이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콜로라도는 테크 일자리 중심지로 인기가 있었지만, 주택 가격과 생활비 상승이 이를 상쇄하고 있다. 덴버·볼더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5년간 전국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올랐다. Z세대(1997년 이후 출생)는 취업과 초기 경력 구축을 위해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워싱턴 D.C. 등으로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 콜로라도는 젊은 세대 순이주 통계에서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높은 임대료와 교통비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덴버 지역의 평균 월세는 전국 중위값보다 30% 이상 높고 이는 신입 직장인에게 실질적 장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