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응축된 정치적 열망 확인" 사라 박 둘루스 시의원 당선자 “젊은 리더십으로 세대 잇는 가교될 것”
사라 박 시의원 당선자가 본사를 방문해 선거 승리의 뒷얘기를 공개했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지방선거에서 둘루스 시의 첫 아시아계 시의원으로 당선된 사라 박(40)씨는 귀넷 카운티 최고의 화제 인물로 꼽힌다.
지난 9월 시의원 출마 발표 두 달만에 후원금 9만달러를 모아 현직 의원을 5배 득표수로 넉넉히 따돌리고 승리했다.
18일 중앙일보를 찾은 그는 “직전선거인 2021년 투표수 1313표에 비해 2배 많은 2527명이 투표소를 찾았다”며 “투표자가 이렇게 급격히 늘어난 것이 이례적이다 보니 그 배경을 묻는 정치인들의 문의도 많았다”고 전했다. 성씨나 이름으로 가려낸 한인 투표자 수는 2023년 시장 선거 당시 5명에서 올해 180명까지 뛰었다. 전체 투표자수의 7% 수준이다.
그가 돌풍의 주인공이 된 데는 두 달간 총 4000가구를 방문하고 1700가구에 전화를 걸었던 선거 캠페인 노력도 있지만, 한인 유권자들의 응축된 정치적 열망이 표출된 덕이 컸다.
박 당선자는 “사업을 운영하는 40~50대 한인 업주들 위주로 고액 후원이 이어졌다. 실행력을 갖춘 이민 1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국내외 정세가 불안하다보니 자칫 정치 자체에 피로를 느낄 수 있는 시기인데 모멘텀을 잘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강경 이민단속과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살기 어려워진 주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게 된 것도 중요하다. 그는 “한인 정치인 배출에 대한 염원은 둘루스를 단순히 집주소로 여기는 것을 뛰어넘어, 먹고, 살고, 일하는 삶의 터전으로 인식해야 가능하다”며 “가정, 교회, 회사에 각기 쏟던 힘을 공적으로 모아주신 것이 뜻깊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14살 때 가족과 둘루스로 이민 왔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을 관광차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이곳에 살게될 줄은 몰랐다고. 그는 “사회적 계층을 떠나 돈이 많더라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구나 하는 깨달음을 이민 후 처음 얻게 됐다”고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한인사회 내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어우러지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며 1.5세의 젊은 리더십으로서 세대, 문화, 국가를 잇는 가교역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올겨울 다양한 정치인 육성 조직에서 입문 트레이닝을 받을 예정이다. 내년 1월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