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달라스 한인문학회(회장 김양수)가 참신한 문학인 발굴을 위해 시행한 제3회 달라스한인문학회 디카시 공모전과 제14회 달라스문학 신인상 공모전 수상자가 결정됐다.
제3회 달라스 한인문학회 디카시 공모전 대상의 영예는 ‘거위의 꿈’을 출품한 백혜경씨에게 돌아갔다. 그 외 최우수상 김지태(달라스에서 그려보는 한국의 가을), 우수상 김경리(고맙다), 장려상 정현정(억겁 모래시계), 최정임(놋그릇 설화), 이경철(어느 인생) 등이 입상했다. 시상 내역은 대상 1명 500 달러, 최우수상 1명 300 달러, 우수상 1명 200 달러, 장려상 3명에 각 50 달러다. 수상자에게는 달라스 한인문학회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심사는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인 김종회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김종회 평론가는 “올해 달라스 한인문학회의 디카시 공모전에 응모를 통해 최종 심사에 넘어온 작품은 모두 24편이었다. 심사자는 이 작품들을 공들여 읽고, 먼저 응모자가 포착한 풍경과 더불어 어떤 시상을 가꾸었는지를 살펴보았다”며 “대체로 눈앞의 풍광에서 여러 기억의 회로를 소환하고, 또 새로운 의지와 기력을 섭생하는 경향을 볼 수 있어서 흔연했다. 작품 평가의 기준으로는 사진의 구도와 의미 그리고 그에 부합하는 시적 언술의 조화라는, 디카시 본연의 방향성에 중점을 두었다. 지난해에 비해 그 두 절목 모두 상당한 진척을 볼 수 있어서 기꺼웠다”고 평했다.
김종회 평론가느 “대상이 된 백혜경의 ‘거위의 꿈’은 비 내리는 물 위에 뜬 거위의 입을 빌려 ‘기다림’의 존재 양식을 잘 표현했고, 최우수상 김지태의 ‘달라스에서 그려보는 한국의 가을’은 이국에서의 생활 풍경 속에서 고국의 정취를 잘 살려내었다”며 “우수상 김경리의 ‘고맙다’는 고목의 의연함을 인생사의 모습으로 잘 치환해 보여주었다. 이러한 기조 아래 정현정의 ‘억겁의 모래시계’와 최정임의 ‘놋그릇 설화’ 그리고 이경철의 ‘어느 인생’을 장려상으로 선정했다. 나머지 작품들도 입상작에 못지않은 기량을 확인하게 했으나, 디카시 두 요소의 조화와 표현력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수상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전했다.
제14회 달라스문학 신인상 공모전 에서는 단편 소설 부문에 최지원(달이 머문 자리)씨와 수필 부문 이미숙(꿈과 키다리 아저씨)씨가 수상했다. 각 수상자에게는 500 달러의 상금과 함께 달라스 한인문학회 회원 자격이 부여된다.
전 경희대 국문과 교수이기도 한 김종회 평론가는 심사평을 통해 “올해 달라스문학 신인상 공모전에서 심사자에게 넘어온 작품은 시 10편, 수필 9편, 소설 2편 등 21편이었다. 이 가운데서 당선작을 선정하는 일이어서, 우선 모든 작품을 횟수를 더해가며 정독했다”며 “장르의 성격이 서로 다르므로 수평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문학작품을 분별하는 기준들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김종회 평론가는 “작품 주제의 명확성, 이를 표현하는 시어나 문장의 숙련, 글의 전체적인 완성도 등이 그 항목들이었다. 이 적용의 단계를 지나 숙고를 거듭한 끝에, 최종적으로 남은 작품은 이미숙의 수필 ‘꿈과 키다리 아저씨’ 그리고 최지원의 단편소설 ‘달이 머문 자리’였다”며 “앞의 수필 작품은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사람 사이의 교감과 순후한 인간애를 잘 드러낸 수작이었다. 그런가 하면 뒤의 소설 작품은 한 소녀가 엄마가 되기까지,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삶터를 옮기면서 겪는 인생사의 여러 희비애락을 서사적 형상력으로 잘 표현한 역작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종회 평론가는 “두 작품 모두 당선작으로 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미숙의 위 수필은 글쓰기를 통해 회복하는 세상살이에 대한 신뢰의 미덕에, 그리고 최지원의 위 소설은 주제 의식의 치열성 및 절박함에 방점을 두고 함께 당선작으로 선정했다”며 “당선자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축하를 보내며, 아쉽게 탈락한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와 함께 다음 기회의 분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디카시 공모전과 달라스문학 신인상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은 12월7일(일) 오후 4시30분 수라식당 소연회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시상식과 더불어 달라스한인문학회 정기총회 및 달라스문학 제20호 출판기념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