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최대 카운티로 인구 약 240만 명의 킹카운티 의회에 첫 한인 의원이 탄생했다. 킹카운티 의회에 아시아계 의원이 입성한 것은 약 40년 만이라 의미가 크다.
지난 4일 선거에서 55.03%의 득표율로 당선된 스테파니 페인(5지구·사진) 의원은 25일 킹카운티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는 한인 후보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페인 의원과 함께 한인 피터 권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본지 8월 26일자 A-4〉
페인 의원은 어머니 김명숙씨와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했다. 군사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한국 파병 중 김씨를 만나 1974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페인 의원은 맥캘레스터대와 시애틀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보건·고용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또한 11년간 하버뷰 메디컬센터 이사로 재직했으며, 이 가운데 5년은 연간 17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관할하는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페인 의원은 비영리단체인 트릴리움 고용 서비스 이사로도 8년간 활동하며 장애인 고용 확대에 힘썼다. 페인 의원의 임기는 2028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며, 킹카운티 의회 5지구 의원으로서 켄트, 렌튼, 턱윌라, 시택, 디모인, 노먼디 파크 등 6개 도시를 관할하게 된다.
이 지역은 이민자와 노동자,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페인 의원은 임기 시작과 함께 ▶주거 및 정신 건강 지원 확대 ▶공공 안전과 긴급 대응 체계 강화 ▶세출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 등을 주요 과제로 밝혔다.
킹카운티 의회는 9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어 의원 1명이 평균 26만7000명의 주민을 대표한다. 이는 워싱턴주 주상원의원 당 대표 인구 16만3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
한편 페인 의원은 남편 조 페인과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남편 조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워싱턴주 주상원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