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재미동포 타운을 조성하는 등 미주 한인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시·도 차원에서 재외동포 유치 연구모임과 지원안을 마련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재외동포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인천광역시, 충청남도, 충청북도, 강원도, 경상남도 등이다. 한국의 저출생 문제와 지방 기피 문화로 인구 감소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자체마다 재외동포의 지역 정착을 유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는 경쟁이 붙은 모습이다.
특히 이들 지자체는 역이민을 고려하는 재미동포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재미동포는 상대적으로 자산을 일군 경우가 많아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인천광역시는 10년 넘게 미주 한인 역이민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송도에서는 이미 미주 한인을 위한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2단계까지 진행됐다. 일명 ‘송도 아메리칸타운’으로 불리는 역이민 지원 사업은 아파트 약 1330가구, 오피스텔 약 780호를 분양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청라 개발지역에 ‘아메리칸시티’ 조성에도 나섰다.
충청남도는 LA사무소를 통해 역이민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도지사와 도의회는 내포신도시를 재미동포 역이민 타운으로 조성하며 미분양 주택 공급도 시작했다. 지난 7월 도의회는 ‘재외동포 은퇴자 이주 유치를 위한 연구모임’을 발족해 정책 마련에 들어갔다.
경상남도는 미주 한인 등 재외동포 대상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참가자는 생활비 지원을 받는 대신 소셜미디어에 경험담을 게시하면 된다. 이 밖에 충청북도 제천시와 강원도 원주시도 재외동포 단기 거주 및 이주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청라 아메리칸시티와 신촌 오피스텔 등을 소개하고 있는 팀스프릿 부동산의 폴 최 에이전트는 “나이가 들어 한국에서 1~6개월 머물고 싶거나 역이민을 바라는 분들은 현지 부동산 매입까지 고려한다”며 “다만 한국 장기거주에 필요한 부동산 관련 법규, 세금보고 절차, 체류 신분 등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자발적 역이민을 준비하는 약 2000명의 한인들은 네이버 포털 ‘역이민’ 카페에서 ‘한국 송금, 시민권자의 한국 장기거주, 복수국적 신청, 아파트 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