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가 널리 보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전체 틀니, 부분 틀니, 임플란트 틀니 등 다양한 형태의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 틀니 사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올바른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 치아가 없다고 해서 칫솔질이나 구강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틀니는 치아를 대신하는 보철물이기에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관리가 소홀하면 구강 점막 손상, 구취, 잇몸 염증은 물론 영양 부족과 전신 질환 위험까지 높아진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구내염이다. 틀니와 점막 사이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해 발생하며, 장시간 착용하거나 밤새 착용할 경우 위험이 커진다. 맞지 않는 틀니는 점막 궤양, 잇몸 퇴축, 삼킴 곤란, 저작 장애로 이어져 영양 불균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드물게는 만성 자극이 구강암 전단계 병변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틀니 자체의 세척은 식사 후 매번 흐르는 물에 이물질을 제거한 뒤 부드러운 전용 틀니 브러시와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꼼꼼히 닦아야 한다. 치약의 연마제가 틀니 표면을 손상시켜 세균 부착을 증가시키고 색소가 침착돼 시간이 흐르면 변색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절대로 일반 치약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까운 마켓에 가면 틀니 전용 세정 태블릿이 있다. 이 태블릿을 깨끗한 물을 넣은 컵이나 용기에 틀니와 함께 넣어두면 자연스럽게 틀니를 세정해준다. 그다음 흐르는 물에 틀니를 손으로 닦아주기만 해도 아주 깨끗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둘째, 구강 점막 관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틀니를 제거한 뒤에는 구강 점막을 부드러운 거즈나 전용 스펀지로 닦아주어야 한다. 특히 잇몸과 치조골 부위를 살짝 눌러 혈액 순환을 돕고 분비물이나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야 구강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자기 전 보관법이 중요하다. 틀니를 착용한 채 잠자리에 드는 것은 구강 점막 궤양과 구강 건조, 잇몸 염증, 세균 번식의 주요 원인이다. 반드시 깨끗한 찬물이나 전용 보관 용액에 담가 두고 다음 날 아침에 식사 전에 잘 헹구어 사용한다. 또한 틀니를 뜨거운 물에 넣거나 말린 채 보관하는 것은 변형과 갈라짐을 초래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넷째,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 틀니는 사용 중에는 구강 구조의 변화와 함께 틀니도 변형되기 쉽다. 틀니의 적합 상태가 변하거나 파절·균열이 생기면 구강 상처와 통증, 불완전한 저작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최소 연 2회 이상, 가능하면 분기별로 치과를 찾아 맞춤 조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구강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기 위한 간단한 방법으로는 입에서 꺼낸 틀니의 청결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고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니에 음식물 찌꺼기나 끈적한 물질이 많다면 구강 관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신호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틀니 관리의 목적은 단순한 위생을 넘어선다. 음식 섭취와 영양, 말하기와 웃음, 사회적 교류, 전신 건강과 삶의 질까지 직결된다. 어르신 스스로는 물론, 돌봄 제공자와 의료진 모두가 이 과제를 함께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작은 습관이 틀니의 수명을 늘리고, 무엇보다 어르신의 존엄과 건강을 지키는 든든한 토대가 된다. 지금 이 순간부터 틀니 점검 리스트를 만들어 일상에 적용해 보자. 구강 관리는 곧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