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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는 겨울인데 도쿄는 '만추'… 12월에 떠나는 '두 번째 단풍놀이'

Vancouver

2025.12.07 18:21 2025.12.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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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늦게 오는 붉은 유혹"… 직항 노선 확대로 일본 가을 여행객 북적
황금빛 은행나무 터널 지나 붉은 정원까지… 도쿄의 가을은 지금이 '클라이맥스'
황궁 외원·신주쿠교엔 등 도심 명소 절정… 고즈넉한 일본 감성 제대로 즐기기
메이지 신궁 외원 은행나무길 벤치

메이지 신궁 외원 은행나무길 벤치

 밴쿠버의 가을이 빠르게 지나가는 11월 말, 일본의 가을은 이제 막 절정에 다다른다. 일본은 보통 12월 초를 단풍의 절정으로 보는데, 캐나다보다 약 한 달 늦게 찾아오는 이 ‘시간차 가을’ 덕분에 캐나다와 일본에서 매년 두 번의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특히 밴쿠버–일본 노선이 확대되면서, 캐나다의 웅장한 단풍과는 다른 아시아 특유의 섬세함을 담은 일본의 가을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도쿄의 단풍은 11월 중순부터 점차 물들기 시작해 12월 초에 절정을 맞는다. 이미 밴쿠버에서는 비와 함께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의 기운이 스며드는 시기지만, 도쿄에서는 ‘가을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도심에서 단풍을 즐기기 좋은 명소로는 황궁 외원, 메이지 신궁 외원 은행나무길, 신주쿠교엔이 대표적이다.
 
황궁 외원은 검은 돌담과 붉은 단풍이 대비를 이루며 고요한 산책로를 만든다. 절제된 일본식 조경 속에서 은은하게 어우러지는 단풍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전통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메이지 신궁 외원 은행나무길은 약 300m의 길에 황금빛 은행나무가 터널처럼 이어지는 곳으로, 도쿄의 가을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꼽힌다. 신주쿠 한복판에 자리한 신주쿠교엔 역시 일본식·영국식·프랑스식 정원이 공존하는 대형 정원으로, 오후 햇빛이 비스듬히 내리쬐는 순간에는 정원 전체가 붉은빛으로 물들며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신주쿠교엔

신주쿠교엔

메이지 신궁 외원 은행나무길

메이지 신궁 외원 은행나무길

하마리큐 은사정원

하마리큐 은사정원

 
밴쿠버와 도쿄를 잇는 항공편이 늘어난 점도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현재 밴쿠버에서는 에어캐나다, 전일본공수(ANA), 일본항공(JAL), ZIPAIR Tokyo 등 네 개 항공사가 도쿄로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어캐나다, ANA, 일본항공은 매일 운항하며 ZIPAIR는 화요일을 제외한 주 6회 운항 중이다.
에어캐나다

에어캐나다

Zip Air

Zip Air

 
밴쿠버에서 가을이 이미 저물어 아쉽다면, 지금이 바로 일본의 만추를 만나기 최적의 순간이다. 늦게 찾아오는 만큼 더 깊고 선명한 일본의 단풍은 여행자들에게 또 하나의 가을을 선물하며, 도쿄 곳곳에서 여유롭고 고요한 계절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사진=엄주형 기자ㆍ도쿄관광청ㆍ에어캐나다ㆍZipAir 제공

[도쿄]밴쿠버 중앙일보=엄주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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