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나스닥과 S&P 500은 각각 5.81%와 4.03% 올라 3주간 낙폭의 93%와 90%를 회복했다.
다우지수만 유일하게 낙폭을 모두 만회했지만 3대 지수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여전히 사상 최고치 대비 0.72%에서 1.84%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주 발표된 9월 개인소비지출은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완화를 시사했다. 반면 5000건 증가가 예상됐던 ADP 민간고용은 3만2000건 감소하며 2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고용 둔화를 보여준 ADP와는 상반된 고용 신호를 보냈다.
지난 1일로 양적 긴축이 공식 종료되며 유동성 기대가 커졌지만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악재가 맞서며 매수 심리는 좀처럼 불붙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톤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고 차익 실현 움직임도 늘어나며 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 그러나 10일 예상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파월 의장의 톤이 매파가 아닌 연속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비둘기파로 나타나며 투자 심리는 진정됐다.
이런 가운데에서 2주 후인 24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될 수 있는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산타클로스 랠리는 한 해 마지막 5일 거래일과 새해 첫 2일 거래일 동안 주가가 바짝 오르는 연례 이벤트로 12월은 통상적으로 한 해 중 세 번째 좋은 달로 꼽힌다. 1950년 이후 무려 74년간 S&P 500은 이 기간 평균 1.3% 상승했다.
참고로 지난해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산타클로스 랠리가 없었던 해로 기록됐다.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3대 지수가 엇갈린 뒤 27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4일 연속 하락하며 평균 2.3% 떨어졌다. 결국 다우지수와 S&P 500은 지난해 12월을 하락한 달로 기록했고 나스닥만 1.3% 상승한 달로 마무리했다. 그런데도 3대 지수는 지난해 평균 21.6% 폭등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 산타클로스 랠리가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다. 이번 랠리는 기대보다 현실이 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AI 거품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 역시 내성이 형성된 분위기 속에서 투자자들은 새로운 모멘텀을 찾고 있다. AI는 실체 있는 성장 분야이며 인프라 투자는 초기 단계라는 평가 속에서 장의 프레임은 ‘거품 논란’에서 ‘누가 먼저 수익화를 입증하느냐’로 이동한 상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 또한 돌발 쇼크 없이 관리 가능한 위험으로 한 단계 완화됐다.
월스트리트 대형 투자사들은 S&P 500의 2026년 연말 목표 지수를 보수적인 6500포인트에서 공격적인 8100포인트까지 제시했다. 경기 침체라는 파도를 피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살아나는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