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여전히 높지만 악화된 고용상황에 대응 9월부터 세 차례 연속, 내년엔 1번 인하 전망 파월 “현 기준금리, 경제변화 지켜보기 좋은 위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3연속 금리인하에 나섰다.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3%대로 연준의 물가목표치(2%)를 넘어선 상태이지만, 악화하는 고용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중 9명이 찬성했고, 3명이 이견을 냈다.
올해 들어 세 번째이자 3연속 금리 인하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과 10월에도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2년 10월(3.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달부터 3년 6개월 만에 양적긴축(QT)도 종료하면서 그동안 물가를 잡기 위해 이어왔던 긴축적 통화정책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은 3.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과 동일하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FOMC 위원 간 이견이 커 내년 금리인하 여부와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중립’(neutral) 금리로 추정되는 범위 안에 있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중립 금리는 경제를 부양하지도, 경제에 부담을 주지도 않는, 연준이 지향하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이 발언은 내년에 금리 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평가했다. 또 연준은 이날 정책결정문에서 향후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썼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지금부터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해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률을 달성하고 물가를 2%로 유지한다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와 관련해 “양쪽 위험에 신경쓰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somewhat elevated)이라고 평가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로 전망해 지난 9월 전망치(1.8%)보다 높았다. 내년 실업률은 지난 9월과 동일하게 4.4%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2.9%에서 내년 2.4%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