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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재물복’ 기대감…한인 은행 달력 인기

Los Angeles

2025.12.14 17:00 2025.12.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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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은행 10만 여부 배포 나서
연중 홍보 효과 ‘탁상형’ 대세
행장 메시지·서비스 소개부터
절경·명화·로컬 작품까지 담아
한인 은행들이 각양각색의 내년 달력을 고객들에게 선보여 관심을 끈다. 왼쪽부터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메트로 뱅크의 2026년 탁상형 달력.

한인 은행들이 각양각색의 내년 달력을 고객들에게 선보여 관심을 끈다. 왼쪽부터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뱅크, 오픈뱅크, CBB 뱅크, US메트로 뱅크의 2026년 탁상형 달력.

연말을 맞아 한인 비즈니스들이 캘린더 마케팅에 본격 나서는 가운데 한인 은행들도 각양각색의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한인 은행들이 배포하는 달력은 직장 또는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탁상형인 데다가 은행이 ‘돈이 모이는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재물을 몰고 온다고 믿는 경우도 있어 한인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날짜와 요일을 확인하면서 은행 이미지와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에서 주요 한인 은행들은 올해도 10만여 개의 달력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달력에는 은행별로 차별화된 특징과 특색이 눈길을 끈다.  
 
한인 최대 규모인 뱅크오브호프는 7장에 12개월을 모두 담은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녹색 바탕에 따로 사진 이미지나 그림을 넣지 않았고, 마지막 페이지에 고객들에게 보내는 케빈 김 행장의 메시지를 담았다. 케빈 김 행장은 “고객들의 신뢰에 항상 감사하며 모든 여정에서 우리 은행이 함께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최대한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아 실용성을 챙겼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미은행은 붉은색 H 로고를 확장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붉은색은 전통적으로 운과 재물을 상징하는 이유도 배경이 됐다.  
 
매달을 한 페이지에 담고 뒷면에는 3개월을 한 번에 담아 편의도 챙겼다. 환경을 위해 콩으로 만든 잉크를 사용했다.  
 
두 은행이 편리와 실용을 핵심으로 뒀다면 다른 은행들은 사진과 그림을 최대한 활용한 케이스.  
 
PCB뱅크는 한 달 달력과 3개월 달력을 함께 실으면서 계절에 맞춘 한국의 명소들을 사진으로 소개했다. 사진들에는 가야산 설경, 성산봉 일출, 대관령 목초지 등이 포함됐다.  
 
한인 1세들이 대부분 기억할 수 있는 고국의 아름다움을 담아 눈요기를 더 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전국 각 지점의 연락처를 안내했다.
 
오픈스튜어드십 재단을 통해 매년 비영리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오픈뱅크는 한미특수교육센터와 손잡고 발달장애인들의 그림을 담았다. 작가들의 재능과 성취를 응원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달력처럼 이번에도 흥미로운 그림들이 자리했는데, 고객들은 벌써 “그림 보는 재미가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 은행을 표방해온 CBB뱅크는 비즈니스 현장을 담은 사진과 함께 은행 서비스 내용을 함께 포함해 한 단계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달력에서 구현했다. SBA 융자, 온라인 도구들, 젤 송금 등이 소개됐다.  
 
예술 명화를 주제로 만든 US메트로 뱅크의 달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폴 세잔의 유화로 구성된 달력은 3개월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특이한 점은 지사망 정보나 은행 서비스 소개는 모두 생략하고 오롯이 그림들을 즐기도록 했으며 하단에 은행 로고와 이름만 배치했다.  
 
한 한인 은행 관계자는 “조그만 마케팅 수단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 내용과 디자인에서 사실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손을 거치게 된다”며 “이것도 어찌 보면 한인사회에서 조그만 전통 자산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현재 각 은행은 본점과 지점망을 통해 달력을 배포 중이다.  

글·사진=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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