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프로젝트의 기술력이나 스토리 못지않게 투자자 보호 장치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이나 과감한 수익 약속보다, 위기 상황에서도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적 안전장치가 있는지가 프로젝트 신뢰도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펑크비즘 황현기 대표]
RWA(실물자산 기반)와 NFT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장 중인 펑크비즘(PUNKVISM)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Safeguard(세이프가드)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웠다. 황현기 펑크비즘 대표는 Safeguard를 “투자자 보호를 선언이 아닌 구조로 구현하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정의한다.
황 대표는 “과거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성장과 확장만 강조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구조가 흐려지는 사례가 많았다”며 “그 방식으로는 생태계가 오래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afeguard는 프로젝트 심사 기준 강화, 문제 발생 시 대응 프로세스 사전 설정, 그리고 실제로 작동 가능한 재원 마련까지 포함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Safeguard가 흔히 오해되는 ‘원금 보장’이나 ‘확정 수익’ 개념과는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100% 보장 같은 위험한 약속이 아니라, 리스크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보호 장치를 설계하는 것”이라며 “법과 규제를 존중하지 않는 구조는 결국 더 큰 위험을 낳는다”고 강조했다.
Safeguard가 발동되는 조건도 명확하다. 가격 하락과 같은 시장 변동성이 아니라, 프로젝트 자체가 구조적으로 붕괴될 위험이 있는 경우다. 사업 지속이 어려운 상황이나 핵심 계약 구조의 붕괴 등,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를 전제로 한다. 황 대표는 “시장 리스크를 보상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 대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최대 70%’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그는 신중한 해석을 당부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보호 조치의 상한(cap)에 해당하며, 항상 동일한 비율이 적용되는 구조는 아니다. 지급 방식 역시 현금 보상이 아닌, 사전에 공지된 규칙에 따른 PVT 기반 보호 메커니즘으로 설계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Safeguard의 핵심은 결국 재원 설계다. 펑크비즘은 런칭·민팅 수수료, 플랫폼 매출, 2차 거래 로열티, 컨설팅 및 구조 설계 수익, IP·브랜드 파트너십 수익 등 생태계 전반에서 발생하는 매출 일부를 트레저리에 편입해 보호 재원으로 축적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와 함께 펑크비즘이 CB(전환사채) 발행을 구조 조건으로 요구하는 이유도 연결된다. 황 대표는 “Safeguard는 선의만으로 운영될 수 없고, 계약적으로 작동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프체인에서 사업이 진행되는 RWA 프로젝트 특성상, 유사시 책임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적 안전판으로 CB 구조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CB 이자 구조 역시 고정 이자보다는 성과 연동형 구조를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그 재원 또한 Safeguard 풀이나 생태계 안정화 목적 외에는 사용되지 않도록 제한한다. 황 대표는 “투자 상품처럼 보이는 약속을 만들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에서 커뮤니티를 지킬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증권성·규제 리스크에 대해서도 그는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한다고 강조했다. 확정 수익이나 원금 보장 표현을 배제하고, 커뮤니티 기여·참여 기반의 구조를 원칙으로 삼으며, 프로젝트별 법무·세무 검토를 거쳐 국가별 규제 환경을 존중한다는 방침이다.
황현기 대표는 Safeguard를 ‘신뢰의 비용’이라고 표현한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신뢰는 선언으로 생기지 않는다. 구조와 데이터,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행동으로 증명된다”며 “Safeguard는 완벽한 방패는 아니지만, 최소한 무방비 상태로 프로젝트를 던지지 않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했다.
펑크비즘은 RWA·NFT 프로젝트가 늘어날수록 PVT 유동성이 강화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펑크비즘 귀속 재원을 바이백, 유동성 풀 강화, Safeguard 재원 적립 등으로 다시 생태계에 환원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CB는 유사시 채권자 지위로서 법적 절차에 따른 자금·자산 회수를 시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황 대표는 펑크비즘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플랫폼이자 가상 국가’로 설명한다. NFT는 시민권이 되고, RWA는 인프라가 되며, Safeguard는 이 가상 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신뢰 기반 인프라라는 것이다. 그는 “시민이 늘어날수록 더 강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며 “그 기반을 지금부터 차근히 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