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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힘들면 대학 찾는 성인 급증…칼리지 등록률 두 자릿수 증가

Los Angeles

2025.12.16 20:31 2025.12.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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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위해 자격증 취득
총장들 "예산 적극 확충" 촉구
최근 가주에서 학위와 자격증 취득을 위해 대학에 등록하는 성인 학습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을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구직 시장이 어려워질수록 대학 교육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LA와 새크라멘토 지역의 커뮤니티 칼리지 10곳 총장단은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에게 서한을 보내 내년도 교육 예산 확대를 요청했다. 이들은 최근 등록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늘어나는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매터스는 가주 전역 116개 커뮤니티 칼리지 가운데 다수 대학에서 등록생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 LA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트(LACCD)의 경우 올해 35~54세 등록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28% 급증했다.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4개 캠퍼스를 운영하는 로스리오스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트 역시 올가을 학기 등록률이 지난해 가을 학기보다 5% 이상 늘었다.
 
특히 로스리오스 커뮤니티 칼리지 디스트릭트에서는 직업 기술 교육 과정 등록생이 10% 증가해 신입생만 40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 계발을 통해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인기를 끄는 과목으로는 의료, 용접, 차량 정비, 농업, 전자 기술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 총괄총장실(CCCCO)은 최근의 일자리 부족 현상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크리스 퍼거슨 CCCCO 부총장은 “경제가 호황일 때는 등록률이 낮아지고, 경기 침체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등록률이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주에서는 실업률 상승과 일자리 감소로 인한 구직난,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 확대가 동시에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 여파도 경기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현장에서 경기 변화를 체감하는 이들이 자기 계발과 이직을 위한 경쟁력 제고 수단으로 교육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LACCD의 니콜 로페즈 부총장은 “경제가 혼란의 시기에 접어들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모색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이를 위해 대학에서 해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칼리지 측은 등록생 증가에 발맞춰 주 정부가 교육 예산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새 회계연도 기준 약 18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에 직면한 주 정부는 교육 예산 확대에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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