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 2026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시의회와 시장 간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어떤 일이 있어도 시 정부 셧다운은 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안 합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시카고 시의 2026년 예산안은 오는 30일까지 시장과 시의원 50명 중 최소 26명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기한을 넘길 경우 시 정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이 올 수 있다.
존슨은 시 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경우 수도 공급, 쓰레기 수거, 제설, 경찰과 소방 업무 등 필수 공공 서비스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15일 열린 시의회는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회의가 아무런 안건 처리 없이 종료됐다. 일부에서는 시의원 다수가 중요한 시점에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시의원 27명으로 구성된 그룹은 존슨의 예산안에 맞서는 대체 예산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안은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고용한 직원당 세금을 부과하는 ‘헤드 택스’(employer head tax)를 포함하지 않고 재산세 인상이나 쓰레기세•식료품세 신설도 배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은 헤드 택스가 시카고의 경제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대신 청소년 일자리 예산은 시장안 수준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존슨은 헤드 택스가 없는 예산안을 무조건 거부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라면서도 이들의 방안이 구체적인 재원 마련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쓰레기세를 제외한 이후 이를 대체할 안정적인 세입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존슨과 대립 중인 시의원들은 16일 시의회 재정위원회서 보다 상세한 대체 예산안을 공개할 예정으로 시장실과의 본격적인 검증과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예산안 마감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시장실과 시의회의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