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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인플루언서 "K팝, 흑인 문화 차용하면서 인정 부족"

Los Angeles

2025.12.17 15:35 2025.12.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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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산업의 흑인 문화 전유 문제를 지적한 한인 인플루언서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이 조회수 340만을 넘기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Jane Lee Instagram 캡처

Jane Lee Instagram 캡처

음악 관련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제인 이씨는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K팝 산업이 힙합과 R&B 등 흑인 음악에서 비롯된 요소를 폭넓게 활용하면서도, 해당 문화의 기원과 맥락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인정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러한 흐름이 최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1992년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K팝은 흑인 음악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으며, 음악뿐 아니라 패션, 헤어스타일, 안무, 슬랭 등 비음악적 영역에서도 차용이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영상 공개 이후 립스틱앨리, X, 레딧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감과 비판이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랩 기법과 가사 표현, 스타일 전반에서 흑인 문화 요소가 반복적으로 사용되지만, 그 기원이나 기여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논쟁은 K팝 산업에서 새로운 문제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K팝은 세계 시장 진출 이후 흑인 문화 차용과 관련한 문화적 민감성 부족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이는 특정 사례에 국한되기보다 장기간 누적돼 온 쟁점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K팝 산업은 이미 해외 문화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왔다”며 “문화 전유 논란은 서로 다른 문화권이 맞닿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마찰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논쟁 역시 케이팝이 글로벌 문화 산업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겪는 학습의 일부로 볼 필요가 있다”며 단선적인 비난보다는 제도적 보완과 산업 전반의 성숙을 요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정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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