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하키리그(NHL) LA킹스가 ‘K-타운 나이트(K-Town Night)’를 계기로 한인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구단 측은 지난해 NHL 무대에서 처음으로 한국 문화와 LA 한인타운을 조명한 데 이어, 지난 20일 K-타운 나이트를 다시 개최하며 한인 커뮤니티와의 장기적 관계 구축 의지를 분명히 했다. LA킹스 임원진은 K-타운 나이트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한인 사회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LA킹스의 젠 포프 커뮤니티 협력 담당 전무와 션 태블러 이벤트 프로덕션 담당 상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타운 나이트의 핵심 가치를 ‘진정성’과 ‘후속 관계’로 꼽았다. 포프 전무는 “킹스 구단은 한인 사회와의 관계를 ‘격차’가 아닌 ‘아직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한 이웃과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한인들에게 진정성 있고 친근하며 접근 가능한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첫 K-타운 나이트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남은 것은 한인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 하모니카반의 미국 국가 연주와, 이에 맞춰 관중석에서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합창이었다. 이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올해는 하모니카반이 인원을 늘려 다시 무대에 섰다. 일반적으로 ‘코리안 헤리티지’ 이벤트가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한류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과 달리, LA킹스는 한인 이민 1세대인 시니어들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태블러 상무는 “국가 연주가 시작되자 관중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은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며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계로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프 전무는 한인 사회와의 후속 관계 구축 사례로 시니어센터와의 교류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큰 역할을 해준 시니어센터 측에 실제로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고, 그에 맞춰 기부와 물품 지원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한인 사회를 ‘배우고 연결해야 할 커뮤니티’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프 전무는 “한인타운을 직접 둘러보고 지역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조직 차원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며 “한인 사회가 단일한 문화가 아니라 다양한 세대와 배경이 공존하는 공동체라는 점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스하키 종목의 매력을 ‘현장성’에서 찾았다. 태블러 상무는 “아이스하키는 퍽이 떨어지는 순간부터 바로 시작돼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몸싸움까지 이어지는 논스톱 스포츠”라며 “처음에는 규칙이 낯설어도 경기장에 들어와 속도감과 충돌음, 스케이트가 얼음을 가르는 소리를 직접 듣는 순간 분위기에 빠져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포프 전무도 “적당한 긴장감과 골의 쾌감이 공존하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한인 및 아시안 커뮤니티 확대 전략에서 구단이 특히 공을 들이는 분야는 유소년 프로그램이다. 포프 전무는 “유소년 하키 프로그램에 아이 한 명이 참여하면 가족과 지인까지 함께 팬이 되는 효과가 크다”며 “LA킹스는 아시아계 참여 비중이 리그 상위권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한인 NHL 선수가 등장한다면 손흥민의 LAFC 합류 당시 한인 사회가 보여준 열정처럼 커뮤니티 결속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동반자 한인 한인타운 시니어 한인 사회 la 한인타운
2026.01.20. 22:10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붉은 물결이 LA를 달군다. 지역 한인 단체들이 오는 6월 대규모 단체 응원전을 위해 손을 맞잡고, 침체된 상권 부활과 한인 사회 대화합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LA한인회·LA한인상공회의소·재미대한LA체육회 등 15개 한인 단체는 월드컵 단체 응원을 계기로 세대와 단체 간 장벽을 허물고 한인 사회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침체된 한인타운 상권 회복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정상봉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월드컵 단체 응원전은 한인타운 경제를 활성화하고 한인 사회 위상을 국제무대에 알릴 중요한 기회”라며 “분열 없이 한인 단체의 구심점인 한인회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연이 재미대한LA체육회장도 “여러 단체가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응원전 개최 장소 확정 문제가 꼽혔다. 제이슨 오 LA한인상공회의소 체육분과위원장은 “뉴욕 한인 단체들은 이미 지난해 봄부터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다”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장소 선정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두 곳이 후보지로 논의되고 있다. 한인회 측은 윌셔 불러바드와 옥스퍼드 애비뉴 인근 리버티 공원을 제안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해당 공원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다수가 동시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가로 40피트, 세로 12피트 스크린 설치 시 약 3000명 수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공원이 한인 부동산 기업 제이미슨 소유여서 LA시 허가뿐 아니라 소유주 승인도 필요하다. 상공회의소가 준비 중인 로버트 F. 케네디 스쿨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됐다. 오 위원장은 “학교 구역 내 6개 학교 교장 동의를 모두 받았고 보험 가입도 마친 상태에서 LA통합교육구(LAUSD)에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며 “야외 공간은 최대 1만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별리그가 열리는 6월 11·18·24일 사용을 신청했으며, 32강 진출을 가정해 하루를 추가로 확보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단체장들은 이번 응원전을 단순한 경기 관람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인타운 공식 응원업소 지정, 전야제, 한식 푸드트럭 행사, K-브랜드 엑스포 등으로 확장해 경제적 파급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준비 과정에 차세대 한인 참여를 확대해 월드컵을 계기로 세대 간 교류와 연대도 강화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켄 조 재미대한LA체육회 부회장은 “한인타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LAFC 서포터 그룹처럼 2세들이 주축이 된 단체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 한국 대표팀 응원을 함께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한인 단체 활동과 단체 응원전이 차세대 한인은 물론 타인종 사회에도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단체는 오는 30일 회의에서 단체 응원전을 본격 추진할 준비위원회인 ‘2026 북중미 월드컵 LA 한인위원회(가칭)’를 공식 출범한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은 “월드컵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 사회가 다시 도약하는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월드컵 한인 la한인회와la한인상공회의소 재미대한la체육회 월드컵 단체 la한인상공회의소 체육분과위원장
2026.01.18. 20:13
90대 한인 시니어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비용 문제로 퇴거 위기에 놓였다. 폭스11은 할리우드에 위치한 킹슬리 매너(Kingsley Manor) 은퇴 커뮤니티에 거주 중인 송 맹(Song Maeng·90·사진) 씨가 약 1만4000달러의 미납 비용을 이유로 퇴거 통보를 받았다고 18일 보도했다. 맹씨는 2024년부터 해당 은퇴 커뮤니티 아파트에서 거주해왔다. 문제는 이 비용의 성격이다. 맹씨와 그의 변호인은 해당 금액이 무엇에 대한 비용인지 전혀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대료인지, 별도의 수수료인지, 어떤 항목의 비용인지조차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맹씨의 변호인 조너선 세구라 변호사는 “우리는 이 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모른다”며 “임대료인지, 관리비인지, 기타 비용인지에 대한 내역을 요청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세구라 변호사는 언어 장벽 속에서 사건을 함께 대응하고 있지만, 90세 고령의 당사자가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가혹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90세 노인에게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퇴거는 극심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맹씨는 문제 해결을 위해 1만4000달러 전액을 납부하고 계속 거주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은퇴 커뮤니티 측은 이를 거부하고, 2주 내 퇴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 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역시 제공되지 않았다고 변호인 측은 밝혔다. 이번 사안은 오는 2월 초 법원 재판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강한길 기자한인 노인 퇴거 통보 한인 노인 퇴거 위기
2026.01.18. 20:04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서 언어도, 제도도, 울타리도 없이 오직 ‘희망’ 하나로 첫 발을 내디뎠던 미주 한인 이민 선조들의 용기와 결단을 기억하는 자리가 지난 11일(일) 오후 3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마련됐다. 제123회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기념식은 주달라스 영사출장소(소장 도광헌), 달라스 한인회(회장 우성철), 달라스 한국학교(이사장 헬렌 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달라스 협의회(회장 김원영), 그리고 북텍사스 한인상공회(회장 신동헌)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글쓰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국민의례가 있은 후 축사가 이어졌다. 도광헌 출장소장은 축사에서 “앞으로의 2년은 달라스 한인사회의 방향과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 나가는 중요한 여정이 될 것”이라며 “새로 출범하는 달라스 한인회가 소통과 연대, 그리고 실천을 통해 더욱 신뢰받는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주 한인의 날은 과거를 기념하는 날이자 미래를 함께 다짐하는 날”이라며 “이렇게 뜻깊은 날을 맞이해 열린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한 모든 분들께 축하의 말씀드리며, 대회 주제였던 ‘한국인의 꿈, 이민의 발자취’처럼 한인 동포 모든 분들이 꿈을 이루는 2026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영 달라스 협의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미주 동포들의 이민의 삶은 참으로 고달픈 삶이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고달픈 삶이지만 미래를 준비하고 교육에 투자해서 오늘날의 미주 한인 동포사회를 일궜지 않나 자평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 미주 동포사회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는데, 바로 우리 조국의 통일이다”라며 “우리 선조들이 열심히 일하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돈을 모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듯, 후손인 우리들은 미주 동포사회에서 조국의 통일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 메이스(Wes Mays) 코펠 시장은 “코펠은 10월21일을 ‘한복의 날’로 가장 먼저 지정한 도시 중 하나이며, 1월13일을 ‘한인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는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코펠 시의 인구 30% 가량이 아시안인데, 특히 많은 한인들이 코펠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여러분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테리 린(Terry Lynne) 파머스브랜치 시장은 이날 1월13일을 ‘한인의 날’로 지정하는 선언문을 한인회에 전달했다. 테리 린 시장은 “123년 전 여러분의 조상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 미국에 왔고, 그러한 노력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국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기 바란다”며 “한인 이민자는 미국에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파트너다”고 피력했다. 포트워스 한인회 윤진이 회장은 “우리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조국 대한민국을 마음에 품고 미국에서 삶의 터전을 쌓고 다음 세대에게 정체성과 희망을 함께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북텍사스 한인상공회 신동헌 회장은 학부모들을 향해 “자녀들이 한글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한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학부모들과 자녀 모두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고 격려했다. 시상식에서는 유치부와 초등부의 글쓰기 및 그림 그리기, 중고등부의 글쓰기, 그리고 대학 및 성인부의 글쓰기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이번 대회 주제는 ‘한국인의 꿈, 이민의 발자취’로 주제 이해도, 진정성, 개인경험, 논리와 구조, 창의성, 문장력, 맞춤법 등의 기준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초등부 최우수상 임다나, 우수상 이진희, 하연서, 장려상 송리나 ▲ 중고등부 최우수상 이제인, 우수상 이주아 ▲ 일반부 최우수상 김성범, 우수상 박유선. 이날 기념식에서는 장철웅 교수의 ‘그리운 금강산’ 독창과 크리스틴 박 양의 부채춤 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토니 채 기자〉한인 미주 달라스 한인회 미주 한인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2026.01.15. 13:58
뉴욕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서 연봉 30만 달러를 받던 한인이 ‘소소한 자유와 일상’을 이유로 사표를 던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클루엘리(Cluely)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일하던 22세 다니엘 민(사진) 씨다. 민씨는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소소한 자유를 잃었다”며 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퇴사 사실을 알리며 “21살에는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친구들과 저녁을 먹거나 동생의 생일을 함께하는 일상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민씨의 퇴사 결정은 스타트업 업계 내 ‘워라밸’ 논쟁과 맞물리며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처음에는 스타트업 업무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그는 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업무가 반복적으로 느껴졌고 회사에 모든 에너지를 쏟다 보니 개인적 여유가 거의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리더로서 회사에 전력을 다하고 싶었고 처음에는 일이 정말 재미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단조로워졌고 권태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클루엘리 최고경영자(CEO) 로이 이 씨가 먼저 눈치채며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씨는 “로이가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눴고, 잠시 고민한 끝에 회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씨는 민씨의 결정을 존중하며 “무엇보다 본인의 행복을 우선하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하루 12시간씩 함께 지내며 형제애를 나눴던 클루엘리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지만, 내가 오르고 싶은 사다리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경영대 와튼스쿨에서 마케팅·운영 관리를 전공한 뒤 지난해 5월 클루엘리에 CMO로 합류했다. 당시 나이 21세였던 그는 7개월간 마케팅팀을 이끌며 연봉 3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루엘리는 지난해 4월 로이 이씨와 닐 샨무감 씨가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시험·면접·영업 등 다양한 상황에서 즉각적인 답변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300만 달러 이상으로 전해졌다. 그는 컬럼비아대 재학 중 자신이 개발한 ‘부정행위 AI’를 활용해 빅테크 인턴십 면접을 통과한 경험이 있다. 〈본지 2025년 4월 14일자 A-2면〉논란이 되자 그는 자퇴를 선택하고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회사를 창업해 530만 달러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관련기사 AI 면접 프로그램 개발, 학교서 징계 받은 한인 대학생 송윤서 기자연봉 한인 한인 화제 회사 최고경영자 장시간 근무
2026.01.14. 20:11
새해 들어 한인 단체들이 조직 재정비에 한창이다. LA한인회와 LA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 등은 지난해 새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이사회에 30~40대 젊은 인사를 영입하며 세대 교체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의 경우 오는 15일 제니퍼 최 신임 이사장의 공식 취임을 앞두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처럼 한인 단체들이 명맥 유지를 위해 ‘세대 교체’라는 과제에 발을 내딛고 있지만, 정작 차세대 한인들 사이에서는 “참여해야 할 실질적인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냉담한 반응이 나온다. 본지는 한인 단체들이 직면한 세대 교체 과제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봤다. LA에 사는 황선우(27) 씨는 “그동안 한인 단체 행사나 활동에 참여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7년 대학 진학을 위해 LA로 온 황 씨는 “젊은 층 중에는 LA 지역 한인 단체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며 “젊은 한인들이 단체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참여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코리아소사이어티와 뉴욕총영사관 등이 주최한 차세대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 20대 이모 씨 역시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다. 이씨는 “한인 행사에 굳이 참여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다”며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투자하려면 분명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주류 사회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는 만큼 네트워킹 역시 주류 사회 중심으로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식 격차의 원인을 단순한 무관심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찾고 있다. 민병갑 전 뉴욕시립대 퀸즈칼리지 석좌교수는 “한인 단체 다수가 여전히 1세대 중심의 운영 방식과 한국적인 관습에 머물러 있다”며 “차세대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경험이 반복될 경우 단체 활동은 성장의 기회가 아닌 부담으로 인식돼 참여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화 비영리재단 ‘이노비’의 김재연 사무총장도 “20~30대가 ‘와볼 만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며 “사람을 만나는 재미와 함께 실질적인 기회가 보장될 때 참여는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단체장들 역시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로버트 안 LA한인회장은 “1세대 중심으로 구축된 한인 단체는 이제 구조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1세대가 쌓아온 경험과 헌신 위에 차세대의 역량과 주류 사회 네트워크가 더해져야 한인 사회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급격한 세대 교체보다는 공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회장은 세대 교체를 “이어 달리기가 아닌 손을 잡고 함께 뛰는 것”에 비유하며 “모든 세대의 한인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한인 사회의 정체성과 유산 역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라라 원 전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이사장은 최근 “세대 교체는 단체 운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과 역사 계승의 문제”라면서 “정체성과 역사는 사람과 구조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가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면 아무리 중요한 독립운동사와 이민사도 생활 속에서 이어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경준 기자한인 차세대 차세대 한인들 한인 단체들 한인 사회
2026.01.12. 20:47
아동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한인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주 샌후안 카운티 고등법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형량 공판에서 아동 성폭행 4건, 아동 성추행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던 최찬수(45) 씨에게 징역 33년형이 내려졌다. 지역 매체 샌후안아일랜즈 저널은 당초 형량이 20~26년이었으나, 앞서 유죄 평결을 내렸던 배심원단이 사건의 심각성과 가중 범죄 요소를 인정하면서 형량이 늘어났다고 12일 보도했다. 당시 배심원단은 평결 사유로 ▶범행의 잔혹성 ▶피해자가 취약하거나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점 ▶18세 미만 동일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행위 ▶가중된 가정폭력 ▶신뢰와 지위를 이용해 범행을 용이하게 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번 사건은 2024년 4월 한 미성년자가 최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본지 2025년 12월 1일 A-3면〉 피해자는 7세 때부터 최 씨에게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신고 몇 주 전까지도 범행이 계속됐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당시 아동 성추행 혐의 4건으로 기소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2024년 5월 말 석방됐다. 이후 지난해 1월 피해자는 최씨의 범행과 관련해 추가 진술을 했다. 피해자는 진술 과정에서 최 씨가 “누가 네 말을 믿겠느냐”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성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했었다. 관련기사 한인 남성, 아동 성폭행 8건 ‘만장일치 유죄’ 검찰은 이후 아동 성폭행 혐의 4건을 추가 기소했지만, 지난해 4월 열린 첫 재판은 배심원단이 만장일치 평결에 이르지 못해 무효 재판으로 끝났다. 이후 지난 11월 재개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송윤서 기자한인 남성 아동 혐의 한인 남성 강간 혐의
2026.01.12. 20:22
LA한인타운 노래방 업주들이 만든 ‘K타운 엔터테인먼트 협회(Ktown Entertainment Association·KEA)’ 발족식이 12일 올림픽경찰서 커뮤니티룸에서 열렸다. 이 단체는 한인타운 야간 환경 안정화와 불법 행위 근절, 업계 신뢰 회복 등을 위해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리사이틀 노래방 라이언 강(맨 왼쪽) 부사장이 LAPD 경관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에게 단체 발족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KEA 제공]노래방 한인 la한인타운 노래방 한인 노래방 리사이틀 노래방
2026.01.12. 20:13
미주 한인의 날 123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결의안이 연이어 발의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의 첫 공식 이주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초기 이민자들의 헌신과 공헌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방 의회는 2005년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공식 지정했으며, 이후 매년 전국 각지에서 기념행사와 결의안 채택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LA에서는 12일(오늘) 한인타운 내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에서 ‘제123주년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LA 회장은 “LA에서는 연방 의회보다 앞선 2003년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이 가장 먼저 통과된 곳”이라며 “그만큼 이날이 특별히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존 이(12지구) LA시의원이 다음 날인 13일 LA시의회에 상정될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낭독할 예정이다. 미주 한인의 날 당일인 13일에는 LA한인회가 한인회관에서 123주년 기념 국기 게양식을 개최한다. LA한인회는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과 광복회 서남부지회 등 애국단체들과 함께 성조기와 태극기를 새 것으로 교체하며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헤더 허트(10지구) LA시의원도 참석할 예정이다. 동부 지역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메릴랜드 한인시민협회는 13일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 의회와 함께 미주 한인의 날 선포식과 국기 게양식을 진행한다. 장영란 협회장은 “국기 게양식은 올해로 4회째로, 지난해에는 태극기가 일주일간 하워드 카운티 청사에 게양됐다”며 “지역 한인 사회의 성장을 보여주는 뜻깊은 순간”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는 연방의회 내 한인 의원 4인방인 앤디 김 상원의원과 영 김·메릴린 스트릭랜드·데이브 민 하원의원, 그리고 지한파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영 김 하원의원은 13일 LA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지미 고메즈 하원의원과 함께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을 연방 하원에 발의할 예정이다. 고메즈 의원은 올해로 8년 연속 해당 결의안을 발의하며 한인 사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고메즈 의원은 이날 연방의회 한인보좌진협회(CKASA)와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한인 보좌관들과 리더십, 진로, 한인 정치력 신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가주 의회에서도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한다. 최석호(37지구) 가주 상원의원은 12일 본회의에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공식 선포하는 결의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최 의원은 “한인 이민사와 이민 선조들의 공헌을 기리고, 가주에서 한인 사회가 이룬 문화적·경제적·사회적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라며 “가주 차원에서 한인 사회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미주 한인 이병만 미주한인재단 미주 한인 한인 사회
2026.01.11. 19:55
조선 중종 때 청백리로 이름을 떨친 유학자 최부는 공과 사의 구분이 칼날처럼 엄격한 인물이었다. 홍문관 응교로 재직하던 시절, 그를 보좌하던 송흠과 함께 휴가를 받아 고향으로 내려간 일이 있다. 송흠의 고향은 전라도 영광, 최부의 고향은 나주였다. 송흠은 고향에 들렀다가 인근 나주에 머물고 있던 최부를 찾아가 인사를 올렸다. 담소를 나누던 중 최부는 송흠이 타고 온 말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말은 무슨 말인가?” 송흠이 “역마입니다”라고 답하자, 최부의 얼굴이 굳어졌다. 역마는 공무 수행을 위해 국가가 빌려주는 말이었다. 최부는 “그 말은 자네 고향까지 타고 가라고 준 공적인 말인데, 사적인 방문에 사용한 것이 옳은가”라며 엄하게 꾸짖었다. 송흠은 섭섭한 마음을 안고 상경했지만, 최부는 그 일을 그대로 넘기지 않았다. 휴가가 끝난 뒤 대간에 사실을 알렸고, 결국 송흠은 파면되었다. 이후 하직 인사를 하러 온 송흠의 손을 잡고 최부는 말했다. “자네 같은 젊은 인재일수록 공과 사를 더욱 엄격히 가려야 하네.” 그 순간 송흠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마음의 앙금이 씻겨 내려갔다고 전해진다. 이 일화는 공공의 재산을 사소하게라도 사적으로 쓰는 일이 얼마나 엄중한 문제인지를 일깨운다. 공금은 개인의 돈이 아니라 공동체가 맡긴 돈이다. 국가의 돈이면 국민의 것이고, 단체의 돈이면 구성원 모두의 것이다. 공금유용은 이를 잠시라도 사적으로 돌려 쓰는 행위이고, 공금횡령은 아예 불법으로 가로채는 범죄다. 형태는 달라도 공과 사의 경계를 허무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오늘날 한국 사회와 우리 동포 사회를 돌아보면 공금 유용과 횡령, 청탁과 비자금 조성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정치와 사회 곳곳에서 반복되는 부패의 뉴스는 마치 범죄 열전이 이 나라의 역사인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미주 한인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각종 재단과 비영리 단체, 동포 성금과 공적 지원금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못하고 논란 속에 사라진 사례들이 적지 않다. 책임지는 사람도, 부끄러워하는 반성도 없이 흐지부지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국가 예산이나 동포들의 성금, 대표 단체의 기금은 명백한 공금이다. 수입과 지출은 한 푼의 오차도 없이 공개되고, 공인 회계 감사를 거쳐 투명하게 보고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기본 원칙이 제대로 지켜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은 부끄럽기 그지없다. 문제의 근원은 분명하다. 개인의 도덕 의식이 무너지고, 이를 제어할 민주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동포 개개인의 윤리 의식을 다시 세우는 일, 공공 감시에 기반한 민주적 운영 원칙을 정착시키는 일, 그리고 부정을 저지른 이들을 공동체가 단호히 배제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옛 선현들이 강조했던 상호 감시와 책임의 원칙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투명한 회계와 엄정한 책임이 일상화될 때, 공동체를 위해 기부한 이들의 선의가 보호되고 신뢰가 쌓인다. 공금을 둘러싼 시비가 사라진 사회야말로 건강한 공동체의 출발점이다. 새해를 맞아 다시 자문해보자. 우리는 공금을 얼마나 가볍게 다루어 왔는가. 이제는 관행이라는 이름의 방관을 멈추고, 실천으로 답해야 할 때다. 공금으로 인한 논란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는 공동체를 기대해 본다. 이상훈 / 수필가발언대 한인 단체 공금 유용 비영리 단체 동포 개개인
2026.01.07. 20:19
어바인 시가 오는 13일(화) 오후 5시 시청 시의회실에서 미주 한인의 날(1월 13일)을 선포한다. 시 측은 이날 열릴 시의회 회의에서 래리 에이그런 시장이 미주 한인의 날 지정 결의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 참석 예약은 이메일([email protected])로 하면 된다. ▶문의: (949)724-6205어바인 한인 어바인시 한인 미주 한인 시청 시의회실
2026.01.07. 19:00
교회 앞 도로의 과속 차량들로 고심하던 한인 교회가 직접 신호등 설치 활동을 펼친 끝에 성공을 거둬 관심을 모은다. 지역 매체 샌퍼난도 선에 따르면 레이크뷰 테라스 지역에 있는 ANC 온누리교회 교인들과 지역구의 모니카 로드리게스 LA 시의원은 지난달 11일 교회 정문 앞에서 신호등 설치 기념 행사를 가졌다. 신호등 설치는 약 1년 반에 걸쳐 추진된 이 교회 숙원 사업으로, 지난해 4월 공사가 시작돼 12월 10일 완료됐다. 총 설치 비용 120만 달러는 ANC 온누리교회 교인들의 모금으로 전액 마련됐다. 해당 신호등은 휘틀랜드 애비뉴와 웬트워스 스트리트 사이 약 1.5마일 구간에서 유일한 신호등이다. 이 구간은 내리막길인데다 신호등이 부족해 차량 과속이 잦았고,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인근 교차로에서는 교인 1명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교회 측에서 신호등 설치를 담당했던 존 오 씨는 “이 도로는 차량들이 사실상 고속 주행 구간처럼 이용해 왔다”며 “과속 문제는 교인뿐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고 말했다. 정윤재 기자 [email protected]신호등 한인 신호등 설치 한인 교회 차량 과속
2026.01.06. 21:19
유명 한인 인플루언서의 아들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미카 조셉 김(5)군이 끝내 눈을 감아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톨릭 인플루언서인 김군의 아버지 폴 김(사진)씨는 지난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한 바 있다. 〈본지 2025년 12월 29일자 A-3면〉 관련기사 “아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한인 가톨릭 인플루언서 폴 김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카가 지난달 31일 숨을 거뒀다고 1일 밝혔다. 그는 “11일간의 길고 힘든 싸움이었다”며 “그동안 보내준 기도와 응원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카는 지난달 21일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치료를 받아왔다. 김씨에 따르면 미카는 중증 독감에 걸린 이후 패혈증과 발작 증상을 보였고, 혼수상태에 있다 끝내 숨졌다. 김씨는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이미 그의 영혼은 주님과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카의 사망은 전국적으로 독감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번 독감 시즌 동안 어린이를 포함해 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정윤재 기자가톨릭 한인 한인 가톨릭 응급 상황 중증 독감
2026.01.04. 20:07
11만715명. 주밴쿠버총영사관 관할 구역의 재외동포 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서부 캐나다 시대를 열었다. 전 세계 재외동포 수가 2년 전보다 1.06% 줄어든 700만6,703명을 기록하고 북미 지역 전체도 1.4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장이다. 재외동포청이 발표한 2025 재외동포현황 통계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 동포 수는 2023년 대비 9.94% 증가하며 캐나다 내 한인 사회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토론토 지역의 증가율인 3.47%를 세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한인들의 서부 캐나다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밴쿠버 관할 지역의 동포 사회는 한국 국적을 보유한 재외국민 4만6,435명과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동포 6만4,280명으로 이루어졌다. 지역별로는 BC주에 거주하는 동포가 8만1,37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앨버타주가 2만6,675명으로 뒤를 이었다. 앨버타주는 활발한 경제 활동과 안정적인 주거 환경으로 인해 한인 인구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사스카츄완주 2,500명, 유콘준주 105명, 노스웨스트준주 60명 등 관할 전 지역에서 한인 사회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거주 자격별로는 영주권자가 2만6,615명으로 집계됐으며 일반 체류자 1만1,350명과 유학생 8,470명이 포함됐다. 특히 일반 체류자는 2년 전보다 40.51%가 급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워킹홀리데이와 취업 비자 소지자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유학생 또한 21.96%의 성장세를 보이며 교육 도시로서 밴쿠버가 가진 경쟁력을 나타냈다. 캐나다 전체 재외동포 수는 26만3,153명으로 집계되어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한인이 많이 사는 국가 자리를 지켰다. 주토론토총영사관 관할 지역이 13만3,262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퀘벡주의 경우 유학생 감소 등의 여파로 동포 수가 2.82% 줄어드는 등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재외동포청은 이번 통계를 재외동포 정책 수립과 한인 단체 지원 강화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밴쿠버 한인 사회가 양적으로 팽창함에 따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 증진을 위한 행정 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 증가가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뒤따를 전망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밴쿠버 한인 사회가 북미 대륙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은 한인들에게 자긍심을 줄 만하다. 토론토를 압도하는 성장률은 밴쿠버의 정주 여건과 경제적 매력을 증명하는 지표다. 11만 명이라는 인구 규모는 이제 현지 주류 정치계나 경제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의미하며, 한인 비즈니스 생태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가파른 성장의 이면에는 냉혹한 현실이 자리한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주거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고 있으며, 늘어난 인구에 비해 행정 서비스 공급은 정체된 상태다. 총영사관의 민원 처리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만성화된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다. 특히 유입 인구의 상당수가 단기 체류 자격인 만큼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날 경우 한인 사회의 활력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숫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저절로 영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개별적인 생존 전략을 넘어선 공동체 차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치적 결집이 동반되어야 한다. 밴쿠버는 이제 막연한 희망을 품고 오는 곳이 아니라,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구조적인 기회를 포착해야 살아남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늘어난 머릿수가 실질적인 힘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진통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밴쿠버 한인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열쇠다. 중앙일보편집국신년기획·한인 캐나다 한인 서부 캐나다 한인 사회 한인 인구
2026.01.02. 17:00
이경원 기자는 미주 한인 최초의 주류 언론 기자다. 그는 지난해 3월, 향년 96세의 나이로 가주 새크라멘토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단순한 이력이나 직함이 아니라, 한 사건을 끝까지 파고든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기자는 1928년 6월 1일 경기도 개성(당시 행정구역)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독립유공자인 이형순 지사의 아들로, 격동의 시기를 지나며 성장했다.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1950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국에서는 웨스트버지니아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이후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업과 함께 언론 실무 경험을 쌓아 1951년에는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언론 담당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1956년 이 기자는 테네시주 킹스포트의 주류 일간지에 기자로 입사했다. 아시아계 이민자로서는 최초였다. 이후 찰스턴 가제타로 자리를 옮겨 남부 지역의 민권 운동과 빈곤 문제, 애팔래치아 지역 탄광 광부들의 진폐증 문제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당시 그의 탐사 보도는 지역 권력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는 현장을 벗어나지 않고, 사회 구조 속에서 반복되는 문제를 기사로 기록했다. 1970년 이 기자는 새크라멘토 유니온으로 이직했다. 사건 담당 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가주 공직사회의 오래된 관행과 재정 운영 구조를 추적했다. 주정부와 의회의 예산 집행, 계약 구조, 특혜성 관행을 파헤친 연속 보도는 주류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탐사 보도로 그는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며 언론계에서 영향력 있는 탐사 기자로 평가받았다. 이후 그가 맡게 된 사건은 그의 기자 인생에서 가장 길고 치열한 취재로 이어졌다. 1973년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갱단 살인 사건으로 한인 청년 이철수가 체포됐다. 당시 만 18세였던 이철수는 백인 관광객 목격자의 증언을 근거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종신형 또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 기자는 사건 기록과 재판 과정을 취재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했다. 범행은 대낮에 벌어졌지만, 유일한 목격자들은 아시아계 인물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했고, 체포 과정에서는 이철수가 ‘중국인’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수사와 재판 과정 곳곳에서 의문이 드러났다. 그는 이 사건을 단발성 기사로 끝내지 않았다. 새크라멘토 유니온 기자로서 5년 동안 100여 차례, 120회에 가까운 연속 보도를 이어갔다. 재판 기록을 뒤지고 증언을 검증하며 수사 과정의 허점을 하나씩 기사로 공개했다. 이 기자의 기사는 신문 지면을 넘어 복사돼 사회복지사와 학생, 지역 인사들 사이에서 공유됐다. 한인 사회를 넘어 중국계와 일본계를 포함한 아시아계 공동체 전반으로 이철수 구명 운동이 확산됐다. 이는 아시아계가 공통의 문제의식으로 연대한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결국 이철수는 다시 재판을 받았고, 10년의 옥살이 끝에 석방됐다. 한 기자의 집요한 취재가 사형수의 운명을 바꾼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이후 할리우드 영화 ‘트루 빌리버’로 제작됐고, 구명 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프리 이철수(Free Chol Soo Lee)’는 2003년 에미상을 받았다. 이철수 사건 이후 이경원은 한인 사회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기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1979년 그는 LA에서 최초의 한인 영자신문 ‘코리아타운 위클리(Koreatown Weekly)’를 창간했다. 주류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던 한인 사회의 이슈와 목소리를 영어로 기록해 주류 사회에 직접 전달하기 위한 시도였다. 1992년 4월, 로드니 킹 폭행 사건과 관련해 백인 경찰관 4명이 무죄 평결을 받자 LA 전역에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폭동 과정에서 2000곳이 넘는 한인 소유 상점이 피해를 입었고, 이는 시 전체 피해의 절반에 달했다. 한인타운은 폭동의 중심에 놓였다. 당시 그는 간암과 위암을 겪은 뒤 간이식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병상에서 폭동 전후의 상황과 한인 사회가 처한 현실을 영어 기사로 기록하도록 지휘했다. 한인 상점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된 배경과 흑인 사회와 한인 사회 사이에 누적돼 온 긴장, 이를 단순한 인종 갈등으로 묘사하는 주류 언론 보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폭동 이후 그는 주류 언론이 한인 상인을 ‘탐욕적이고 무례한 이민자’로 단순화해 묘사하며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한인 사회 내부의 목소리와 경험을 외부 사회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했고, 폭동을 둘러싼 복합적인 원인을 기록하는 데 주력했다. 이후 이 기자는 NBC 방송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UC 데이비스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도 나섰다. 1987년 그는 ‘북가주 한인 언론인 협회(KAJA·Kore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를 공동 창립했다. 한인 언론인들이 서로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였다. 그의 이름을 딴 이경원 리더십 센터는 현재도 LA 한인타운에서 운영되며 차세대 리더 교육과 장학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자는 미 언론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워싱턴DC 교외 알링턴 언론 기념관과 언론박물관 뉴지엄(Newseum)에 등재됐다. 그는 20세기를 빛낸 500명의 미국 언론인 가운데 유일한 아시아계 기자로 선정됐다. 평등·인권·정의 구현에 앞장선 공로로 2007년 미국 정의증진재단이 수여하는 정의상을 받았고, 아시아아메리칸저널리스트협회 최초로 종신 업적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2003), 미주동포재단 자랑스러운 한국인상(2006) 등을 받았다. ━ ☞ 이경원 기자는… 지난해 3월 8일 가주 새크라멘토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경기도 개성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테네시주 킹스포트 타임앤뉴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찰스톤 가제타와 새크라멘토 유니온에서 활동하며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한인 최초의 영자신문 ‘코리아타운 위클리’를 창간했다. 북가주 한인 언론인 협회(KAJA)를 공동 창립했으며, NBC 방송 고문과 UC 데이비스 저널리즘 강사로 활동했다. 생전 국민훈장 동백장과 정의증진재단 정의상을 받았다. 정윤재 기자이경원 한인 사회 구조 미주 한인 주류 언론
2025.12.31. 20:39
1948년 8월 5일 런던의 다이빙 경기장. 신장 5피트 3인치에 다부진 체격의 아시안 남성이 10m 높이 플랫폼에 섰다. 관중의 수군거림이 잦아들고 적막이 찾아온 가운데 아시안 남성이 돌연 허공으로 몸을 날렸다. 찰나의 순간 새의 날개처럼 뻗었던 팔과 두 발을 모은 남성은 이내 입수했다. 수면과 수직에 가까운 깔끔한 입수에 박수가 쏟아졌다. 잠시 후 아시안 남성은 시상대 중앙에 올랐다. 성조기가 펄럭이는 가운데 목엔 찬란한 금메달이 걸렸고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새미 리 박사가 미국 최초의 아시아계 남성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런던 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리 박사는 4년 뒤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10m 플랫폼 2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다이빙 2연패를 달성한 리 박사는 일약 영웅이 됐지만, 뿌리 깊은 인종차별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다. 리 박사는 1920년 프레즈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지만, 낙천적인 성격과 불굴의 의지로 이에 맞섰다. 리 박사는 장태한 UC 리버사이드 교수와 가진 인터뷰에서 학창 시절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고교 시절, 백인 여학생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는데 여학생의 어머니가 아시안이 있다며 파티를 시작하지 않아 결국 그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당시 아시안에겐 수요일에만 수영장 사용이 허락됐다고 한다. 리 박사의 코치는 자신의 집에 큰 구덩이를 파고 모래를 채워 넣었다. 리 박사는 모래 구덩이에서 피나는 연습을 한 끝에 올림픽 2관왕이 될 수 있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리 박사는 후진 양성에 모래 구덩이를 이용한 적이 있다. 수영장이 없는 샌타애나 주니어 칼리지에 다니던 밥 웹스터의 자질을 알아보고 "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며 격려하고 다이빙 기초를 다져준 것이다. 리 박사는 웹스터를 포함한 제자들을 무보수로 가르쳤다. 웹스터는 '디 올림피안'과의 인터뷰에서 리 박사가 그의 집 마당에 모래 구덩이를 파고 다이빙 보드를 설치해 자신을 가르쳤다고 밝혔다. 웹스터는 "리 박사는 내가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제대로 할 때까지 계속 다이빙을 시켰고, 난 그가 하라는 것을 모두 했다"고 말했다. 웹스터는 1960년 로마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 10m 플랫폼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스승의 발자취를 이었다. 1984년과 1988년 올림픽에서 10m와 3m 종목 금메달을 석권한 그레그 루가니스 역시 15살 때, 리 박사의 지도를 받아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리 박사는 선수, 코치로서 많은 성취를 이뤘다. 1953년 소수계로는 처음으로 최우수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임스 설리번 상을 받았다. 해마다 미국 최고의 아마추어 체육인 한 명에게만 수여되는 상이다. 1990년엔 미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리 박사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 USC 의대를 졸업했다. 은퇴 후 군의관으로 자원입대, 1953~1955년까지 주한미군에서 복무했다. 이후 1990년까지 이비인후과 의사로 활동했다. 남부럽지 않은 성공적인 인생으로 보이지만, 리 박사도 인종차별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오렌지카운티에 집을 사려고 했지만, 백인들은 모두 거래를 거부했다. 결국 한 기자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인종차별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 큰 논란이 일었다. 오렌지카운티 출신인 리처드 닉슨 당시 부통령이 리 박사를 돕겠다고 나선 뒤에야 리 박사는 원하는 집을 살 수 있었다. 리 박사는 오랜 기간 인종차별과 맞닥뜨렸지만, 자신을 "뼛속까지 미국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국을 사랑했다. 1960년대 대통령 스포츠 특사로 임명돼 아시아 각국을 순회 방문한 리 박사는 '그렇게 차별을 당하면서도 미국에 사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리 박사는 "미국도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치부를 솔직히 인정하고 시정한다"고 답했다. 리 박사는 노년에 접어든 후 한인 정치력 신장에 앞장섰다. 리 박사는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미셸 박 스틸 전 연방하원의원, 영 김 연방하원의원이 선거에 나설 때마다 기금 모금을 돕고, 한인들의 정치력이 나날이 커지는 모습을 보며 기뻐했다. 강석희 전 시장은 "2008년 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지지를 부탁했더니 리 박사가 '난 골수 공화당원이지만 한인사회를 위해 당신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이후 여러 모임에서 날 위해 찬조연설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 박사의 부친(이순기)은 하와이를 거쳐 가주에 정착한 미국 이민 초기 세대였다. 그는 리 박사에게 "네 피부색을 부끄럽게 여기면 훌륭한 미국 시민이 될 수 없다. 다인종 사회에서 아시안의 긍지를 퍼뜨리는 것이 네 의무다"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리 박사는 한인, 아시안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았으며, 아버지의 나라 한국을 사랑했다. 리 박사는 여러 나라 다이빙 대표팀이 거액을 약속하며 코치 제안을 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미국과 한국 선수들만 지도했다. 리 박사의 삶은 남가주 한인사회는 물론 미국에 큰 울림을 줬다. LA 한인타운에는 새미 리 광장이, 웨스트모어랜드 길에는 새미 리 박사 초등학교가 있다. 리 박사는 2016년 12월 2일 뉴포트비치의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타계(향년 96세)했다. LA타임스를 비롯한 여러 언론 매체들은 올림픽 영웅의 별세를 애도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리 박사가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흘렀지만, 그의 유산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지난 12월 9일 샌타애나의 OC정부 청사에서 ‘2025 OC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어 리 박사를 포함, OC를 빛낸 10명의 공로를 기렸다. 리 박사는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지난 2023년 헌액을 시작한 이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한인이다. 필자는 강석희 전 시장 후원 행사에서 리 박사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내내 미소 띤 얼굴로 이야기하던 리 박사는 "당적과 관계없이 한인 정치인을 늘려야 한인사회가 발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리 박사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잠시 걷힌 유일한 순간이었다. ━ ☞새미 리 박사는 1920년 8월 1일 프레즈노에서 태어났다. 프랭클린 고교, 옥시덴탈 칼리지를 거쳐 1947년 USC 의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42, 1946년 전국 다이빙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했고 1948년 런던 올림픽 10m 플랫폼 금메달, 3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획득했다. 1952년 헬싱키 올림픽 10m 플랫폼 금메달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1953년 제임스 설리번 상을 받았으며, 1953~1955년 주한미군 군의관으로 근무했다. 1968년 세계 수영 명예의 전당에, 1990년 미 올림픽 명예의 전당에 각각 헌액됐다. 2016년 12월 2일 뉴포트비치 자택에서 영면했다. 임상환 기자한인 정치인 올림픽 다이빙 런던 올림픽 헬싱키 올림픽
2025.12.31. 20:10
2026년은 미국 건국 250주년이자 미주 한인 이민 123주년이다. 1776년 7월 4일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한 미국은 눈부신 발전을 이룬 끝에 세계의 일극 초강대국이 됐다. 미국의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의 기록이다. 미국을 구성한 세계 여러 나라 이민자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자신과 후손의 미래를 개척해왔다. 한인 이민사는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가 되기 위해 호놀룰루 항구에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의 250년 역사 중 약 절반엔 한인의 지분이 있는 셈이다. 오늘날 한인 이민자들은 당당한 '코리안 아메리칸'이자 미국의 일원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인 개척자들은 과거 미국의 개척자들과는 다른 형태로 미국에 기여하고 있다. 과거 개척 과정에서 비주류가 중심에서 밀려났다면 오늘날의 개척 중 많은 부분은 비주류가 주류로 진출하고 통합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는 병오년이다. 진취적이고 도전 정신이 넘치는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역사에 빛나는 한 획을 그은 한인 개척자 11인의 삶을 조명해봤다. 그들의 성취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전인미답의 고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 결과다. 그들이 보여준 개척 정신은 오늘날, 보다 나은 삶과 미국을 꿈꾸는 한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관련기사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 "우리 목소리 내려면 정치력이 필요합니다" 김창준 전 하원의원 "경제적 성공 안주 대신 사회 변화의 꿈 실천" 유분자 소망소사이어티 이사장 "도전과 개척, 앞으로도 계속 될 여정입니다" 새미 리 박사 "한인 정치인 많아져야 한인 사회가 발전" 정원훈 초대 한미은행장 “은행도 사회적 책무, 고객에 돌려줄 줄 알아야” 권일연 H마트 회장 “한국의 맛으로 한인 이민사의 지평 넓힐 것” 김영옥 대령 "나는 100% 한국인이자 동시에 100% 미국인" 도산 안창호 선생 "오렌지 하나를 정성스럽게 따는 것도 애국" 박희민 목사 "교회가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면 안 됩니다" 민병수 변호사 "권리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쟁취하는 것" 이경원 기자 "한인 사회 주장 확실하게 전할 창구 갖춰야" 임상환 기자미국 한인 한인 이민사 한인 개척자들 한인 선구자들
2025.12.31. 19:51
뉴욕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한인 남성이 차량 안에서 총기와 마약이 발견돼 경찰에 체포됐다. 나소카운티 경찰국은 지난 22일 임병군(45·Kevin Byong Koon Yim)씨를 총기 및 약물 불법 소지 혐의로 전날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21일 오전 0시 30분쯤 시오셋 지역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LIE) 사우스 서비스 로드 43번 출구 인근에서 2024년식 셰보레 차량을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임씨는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차량 내부를 수색한 결과, 지그자우어(Sig Sauer) 권총과 코카인으로 추정되는 흰색 가루 형태의 약물이 발견됐다. 경찰은 임씨를 현장에서 즉시 체포했다. 경찰은 임씨에게 ▶2급 무기 불법 소지 2건 ▶3급 무기 불법 소지 2건 ▶3급 마약 불법 소지 1건 ▶7급 마약 불법 소지 2건 등 총 7건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총기·약물 출처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경준 기자교통사고 한인 남성 차량 한인 남성 마약 발견
2025.12.29. 20:33
2024년 7월 덴버 시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내와 영아 딸 사건과 관련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레지스대(Regis University) 영어학 교수가 무죄를 주장했다. 18일 A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1급 살인 및 물적 증거 인멸 혐의로 기소된 니컬러스 마이클버스트(46, 사진)는 지난 18일 열린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마이클버스트의 무죄 주장으로 검찰과 피고인 양측은 배심원 재판을 준비하게 됐다. 다음 재판은 2월 5일 열릴 예정이며 이날 정식 재판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개연성 있는 원인 진술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24년 7월 29일 오전 7시 직전 마이클버스트가 911에 전화를 걸어 아내 김서린(44)이 바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영아 딸 레슬리 김이 호흡을 하지 않는 상태를 발견했다고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덴버 시내 3200대 노스 시러큐스(N. Syracuse)에 위치한 아파트로 출동해 머리와 얼굴에 둔기에 의한 손상 흔적이 있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덴버 검시소는 사인을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판단하고 사망 형태를 타살로 분류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김씨의 부상이 “낙상으로 인한 것과는 일치하지 않지만, 정확한 원인은 확신할 수 없다”고 법원 문서에 기록했다. 덴버 포스트는 지난 3월 검찰이 김씨가 일정 기간에 걸쳐 심하게 폭행당했으며 두개골 골절과 갈비뼈·안면 골절, 뇌출혈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아는 침실 침대 위에서 발견됐다. 개연성 있는 원인 진술서에 따르면, 아이는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외견상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 아이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형태는 아직도 규명되지 않았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마이클버스트의 손등 관절 부위에 멍이 든 흔적을 발견했다. 마이클버스트는 조사를 위해 덴버 경찰 본부로 이송됐다. 면담 과정에서 그는 “아이가 평소보다 더 보채는 상태였고, 부부는 2021년 개인적인 상실을 겪은 이후 우울감을 느껴왔다”고 진술했다고 덴버 포스트는 전했다. 해당 상실은 2021년 첫째 아이의 사망이었다.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신생아는 심각한 두개골 골절을 입고 생후 9일만에 숨졌으며,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다. 마이클버스트는 2024년 7월 30일 체포돼 김씨의 사망과 관련한 1급 살인 1건과 물적 증거 인멸 1건으로 정식 기소됐다. 보석금은 500만달러로 책정됐다. 이은혜 기자살해혐의 한인 무죄 주장 아내 김서린 니컬러스 마이클버스트
2025.12.24. 9:53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부분의 소매점과 은행, 우정국을 포함한 연방 및 지방 정부 기관이 휴무에 들어간다. 다만 LA 및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마켓을 비롯한 일부 소매점 및 체인 식당들은 정상 또는 제한적으로 영업을 이어간다. 사회보장국(SSA) 오피스는 크리스마스 전후인 24일(오늘)과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만 단축 운영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무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운영되는 곳으로는 H마트, 한남체인, 시온마켓 등이 있다. 주류 대형 체인 마켓은 알버트슨을 비롯해 CVS, 세븐일레븐, 서클K, 세이프웨이 등이 있다. 월그린은 일부 24시간 매장에 한해 영업한다. 반면 코스트코와 랄프스, 샘스클럽, 트레이더 조, 월마트, 홀푸드, 타깃, 크로거 등은 크리스마스 당일 문을 닫는다. 크리스마스 당일 가족 외식을 계획한 경우 스타벅스와 아이홉, 포고 데 차오 등 일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매장별 영업시간은 다를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우편 서비스도 중단된다. 우정국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오늘)에는 정상 운영하며 우편물 배달도 이뤄지지만, 25일에는 모든 우정국이 휴무하고 배달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다. UPS와 페덱스 역시 크리스마스 당일 배송 및 영업을 하지 않는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호프,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은행들도 크리스마스 당일 휴무한다. 연방 및 주·지방 정부 기관 역시 이날 하루 문을 닫는다. 송윤서 기자크리스마스 한인 크리스마스 당일 한인 마켓 매장별 영업시간
2025.12.23.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