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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진통제 수급난 장기화

Toronto

2025.12.18 04:43 2025.12.18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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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통증 환자 일상 붕괴 우려
[Unsplash @mustafiz-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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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전역을 휩쓴 마약성 진통제 공급 부족 사태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옥시코돈 및 코데인 계열 의약품의 수급 차질은 환자들의 고용 유지 불능과 신체적 기능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류 문제를 넘어 국가 보건 안보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지점이다.
 
공급 중단에 따른 환자들의 실존적 위기와 일상 마비
지난여름 발생한 아세트아미노펜 복합제(퍼코셋, 타이레놀3 등)의 제조 공정 차질이 연말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오타와의 아만다 고다를 비롯한 수많은 환자가 지난 8월부터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경제 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침대에 고립된 상태다.
일선 약국 현장에서는 처방전에 따른 정상 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온타리오와 앨버타 등 주요 지역 환자들은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타 도시까지 원정 방문을 감행하고 있다. 통증 관리가 생존과 직결된 고령층 및 사고 후유증 환자들에게 이번 사태는 일상의 완전한 붕괴를 의미한다.
 
공급망의 구조적 결함… 특정 제조사 의존과 규제 장벽
이번 수급난의 본질은 특정 성분에 편중된 의약품 생산 구조와 높은 규제 장벽에 있다. 토론토 대학 미나 타드로스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는 엄격한 관리 규정으로 인해 제조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특정 업체의 공정 이슈가 시장 전체의 마비로 직결되는 구조적 취약점이 노출된 것이다.
보건 당국(Health Canada)은 코데인 수급이 개선 중이며 옥시코돈 또한 12월 내 정상화될 것이라 발표했으나, 현장의 체감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 환자들은 복제약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사 부작용과 공급 재중단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물 변경이 신경계에 미치는 타격과 금단 증상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과 대체 치료의 한계점
통증 통제 수단을 잃은 환자들은 지출 우선순위를 의료비와 생필품 위주로 재편하며 연말을 대비하고 있다. 캘거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약물 공백에 따른 혈압 상승과 심리적 공황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2차 합병증 사례도 보고되는 추세다.
의료계는 수급 정상화 전까지 담당의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점진적 감량(Tapering) 및 성분 전환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마약성 제제의 특성상 대체제의 효능이 불균일하여 환자들의 신체적 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조적 공급망 재설계와 보건 정책의 전환 필요
현재의 진통제 품귀 현상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아닌, 독과점적 제조 구조와 규제 중심 정책이 충돌한 결과이다.
정부 차원의 의약품 비축 시스템 구축과 공급선 다변화가 시급하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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