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MAGA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 강조 트럼프에 팽당한 스테파닉, 주지사 도전 포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주지사 선거에 도전할 공화당 후보로 브루스 블레이크먼 나소카운티장을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본인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블레이크먼에게 완전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히며 “그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블레이크먼은 나소카운티장으로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경순찰대와 함께 국경 및 이민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했다”며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법과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블레이크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뉴욕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주로 만들기 위해 대통령과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레이크먼을 뉴욕주지사 공화 후보로 적극 지지하면서 엘리스 스테파닉(공화·뉴욕21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은 결국 주지사 도전을 포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주지사 선거 운동을 중단하고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테파닉 의원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자신이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당내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 경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스테파닉은 주지사 출마를 접는 동시에 현재 맡고 있는 연방하원직에도 다시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공화당 내에서 정치적 파장을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테파닉 의원의 경선 포기는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게 운명을 맡기는 MAGA식 충성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년 주지사 선거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블레이크먼은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도로 아첨해 지지를 얻어냈다”며 “블레이크먼은 생활비를 폭등시킨 고율 관세정책을 환영했고, 뉴욕 경찰예산을 삭감했을 때에도 침묵을 지킨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아직 블레이크먼이 주 전역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는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