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서 연말 샤핑 성수기를 맞아 이른바 ‘현관 소포 도둑(porch pirates)’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2024년 한해 텍사스 주내 각 가정이 소포 도난으로 입은 피해액수가 무려 18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상거래 마케팅 기업 ‘옴니센드(Omnisend)’가 연방수사국(FBI)의 범죄 통계 자료와 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텍사스에서 현관 소포 절도로 인한 피해액은 18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주내 전체 가구의 약 3분의 1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옴니센드의 분석에 따르면, 텍사스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주거용 소포 절도가 총 3,010만건 발생했고 가구당 연평균 피해액은 169달러에 이르며 가구당 연평균 소포 도난은 2.9건에 달했다.
옴니센드는 “개별 물품은 가격이 저렴할 수 있지만, 이를 모두 합치면 소매업체와 소비자 모두가 막대한 비용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분석에서는 다소 다른 수치가 제시됐다. 스포츠 베팅 플랫폼 ‘더 액션 네트워크(The Action Network)’가 발표한 ‘2025 현관 도둑 지수(Porch Pirate Index/PPI)’에 따르면, 텍사스는 2023~2024년 FBI 데이터를 기준으로 주거용 절도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주로 꼽혔다.
더 액션 네트워크 연구진은 해당 기간 텍사스 주거지에서 개인 재산 절도 신고가 2만 6,29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또 연휴 직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텍사스 주민의 5%가 조사 직전 3개월 이내에 소포 도난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더 액션 네트워크는 텍사스 가구가 현관 소포 절도의 피해자가 될 위험, 즉 PPI를 25.8%로 산출했으며 이는 위험도가 높은 주 전국 5위에 해당한다.
더 액션 네트워크는 “소포 도난(package stolen)”, “현고 도둑(porch pirates)”와 같은 검색어의 온라인 검색량도 분석에 포함했다. 네트워크는 “이같은 검색어 급증은 사건 발생 이후 사람들이 도움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며 “검색 추세는 연간 범죄 통계가 발표되기 전부터 위험 지역을 보여주는 조기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옴니센드, 더 액션 네트워크, 아마존은 현관 소포 절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으로 ▲배송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도착 즉시 소포를 회수할 것 ▲집에 있는 시간대로 배송 일정 조정 ▲가능할 경우 무인 보관함이나 매장 픽업 이용 ▲배송 기사에게 집 밖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장소에 소포를 두도록 요청 ▲현관에 초인종 카메라나 보안 카메라 설치 ▲부재시 이웃이나 건물 관리인과 배송 일정 조율 ▲집에 없을 경우 배송 보류 요청 ▲현관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밝히고 현관 조명을 켜둘 것 등을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두고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는 만큼, 각 가정이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