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ICE<이민세관단속국> 마구잡이 불체 단속에 이민사회 위축

Los Angeles

2025.12.24 19:16 2025.12.24 20:1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두려움에 외출 자체 꺼려
병원·마트 방문도 최소화
등교 꺼리는 청소년 많아
LA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이 이어지면서 이민자들이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각종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제약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베이 지역 공영방송 KQED는 최근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의 이민자 커뮤니티가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연방기관의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 여파로 위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KQED는 단속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장년층 이민자들이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보건·복지 서비스마저 기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사우스LA의 세인트존스 커뮤니티 헬스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장년층 이민자들이 ICE에 체포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클리닉 방문 자체를 꺼리고 있다. 이로 인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는 중장년층의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한 50대 남성은 KQED와의 인터뷰에서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 산책이나 출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삶은 정상적인 삶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LA한인회 측도 한인 불법체류자들이 마트가 문을 연 직후나 문을 닫기 직전에만 외출하는 등 자발적 고립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ICE 등 연방기관의 단속 작전이 지속되면서 이민자 커뮤니티의 고립 문제가 점차 심화하는 양상이다.
 
ICE 등이 LA 지역 학교 주변에서 10대 청소년까지 체포하면서 이민자 가정 청소년들이 등교를 꺼리거나 스포츠 프로그램 참여를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A통합교육구(LAUSD)에 따르면 2025~2026학년도 이주민 출신 신규 학생 등록 인원은 1만7342명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USA투데이는 ICE 등 이민 단속 여파로 청소년 스포츠 참여가 위축되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비영리 싱크탱크 애스펀 연구소(Aspen Institute)는 ‘2025 청소년 스포츠 참여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민당국의 지역 공원 단속 등으로 이민자 가정 청소년들이 스포츠 프로그램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국의 데이케어 센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LA타임스는 이민당국의 단속 작전 여파로 전국에서 보육교사 3만9000명이 일을 그만두면서 데이케어 센터가 심각한 인력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남미 등 해외 출신 보육교사들이 단속에 대한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영유아 보육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폭스뉴스는 최근 국토안보부(DHS) 내부 문서와 국경순찰대(BP) 그레고리 보비노 대장 등을 인용해 이민당국이 불법체류자 단속 대상을 중범죄자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공공종교연구소(PRRI)의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3월 42%에서 최근 33%까지 하락한 점을 들어 ‘민심 이반’이 정책 변화의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