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사, 외교사의 흐름을 되새길 수 있는 2026년도 달력을 제작했다.
이번 달력은 ‘미국 속 대한민국을 만나다(K-Heritages in the U.S.·표지)’를 제목으로, 국내에 남아 있는 한국 근현대사 관련 역사적 장소 12곳을 월별로 소개한다. 재단은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 외교사의 주요 장면이 깃든 공간을 중심으로 달력을 구성했다.
달력에는 서재필기념관, 대한인국민회기념관, 세계 최초 대한민국대사관, 뉴욕한인교회, 워싱턴DC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한미우정의 종각, 한인비행학교, 흥사단, 주워싱턴한국문화원, 도산 안창호 패밀리하우스 등 전국 곳곳의 역사적 장소들이 담겼다.
각 장소는 해당 월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고려해 배치됐다. 1월에는 1월에 태어난 서재필 박사를 기리기 위해 서재필기념관이 선정됐고, 2월에는 2월에 결성된 대한인국민회를 상징하는 장소가 배치되는 등 월별 의미를 반영했다.
강임산(사진) 미국사무소장은 “이들 장소는 오늘의 대한민국과 재미 한인 공동체, 한미 관계의 형성과 발전을 가능하게 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책상 위에 두고 매일 마주하는 달력의 특성을 활용해 해외에 남아 있는 한인 이민사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달력에 수록된 그림은 아날로그 감성의 펜 드로잉 작가 ‘루시드로잉’이 맡았다.
이번 달력은 총 4000부가 제작돼 LA,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메릴랜드, 뉴욕 등지에 배포가 완료됐다. 주요 배포 대상은 전국 한국학교 교사들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임산 소장은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이민사와 독립운동사, 외교사와 관련된 장소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