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나 버는지는 잘 알고 있지만 얼마나 빠르게 쓰는지는 잘 모른다. 개인의 현금 소진 속도, 즉 '캐시 번 레이트(Cash Burn Rate)'는 벌어들이는 돈 대비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를 비교하는 지표로 재정을 바로잡는 데 유용하다. 이 지표를 정확히 알려면 소득은 물론 지출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지출 관리가 중요한 시니어에게 더욱 유용하다.
캐시 번 레이트를 계산하려면 월평균 소득과 지출을 합산하면 된다. 월별로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균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차량 등록비가 연 300달러라면 이를 12개월로 나눈 25달러를 월 지출에 포함해야 한다. 명절 선물이나 여행, 차량 수리비, 세금처럼 연간 혹은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지출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캐시 번 레이트 계산 공식은 '월평균 지출 ÷ 월 순소득 × 100'이다. 예를 들어 7000달러 소득에 7500달러를 썼다면 '7500달러 지출 ÷ 7000달러 순소득 × 100 = 107.14%'이다. 7000달러 순소득에 5500달러를 지출했다면 78.57%다. 캐시 번 레이트가 100%라면 매달 순소득을 모두 쓰고 있다는 뜻이다.
재무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소득의 20%를 저축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비상자금과 은퇴 계좌, 기타 저축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이상적인 캐시 번 레이트는 80% 이하가 된다.
캐시 번 레이트가 80%를 넘는다면, 소득과 지출 구조를 점검해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최근 생활비 상승으로 고소득자도 캐시 번 레이트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해리스 폴 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도 64%가 생존 모드에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식료품과 의료비 같은 필수 지출이었다.
시니어가 80%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100%가 넘어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지출이 많다고 생각하면 최근 지출 명세서를 검토해 외식이나 차량 호출 서비스 등에서 과도한 지출 패턴을 찾아내고 최소 한 가지 지출을 골라 3개월간 줄여본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나 멤버십의 자동 결제를 해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캐시 번 레이트와 예산은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상호 보완적이어서 예산을 세우면 레이트를 정확히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산 세우기를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예산은 소득과 지출을 나열하는 간단한 목록만으로도 충분하다. 최근 3개월 치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결제 앱의 거래 내역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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