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위해 땀 흘리는 사연 공감 좋은 반지 주려 6500불 모은다 SNS 화제 속 무료 제안도 사양 “내 손으로 준비해 선물할 것”
여자친구를 위한 약혼반지를 마련하기 위해 퇴근 후 음식 배달 일을 병행하는 시카고 지역 한인 남성의 사연이 연말연시 소셜미디어(SNS)를 따뜻하게 달구고 있다.
폭스 산하 방송국 ‘라이브나우(LiveNOW)’는 지난 23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에 거주하는 브래들리 조(26·사진)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업에 종사한 뒤, 퇴근 후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를 통해 추가 수입을 벌고 있다. 그는 이 과정을 틱톡 영상으로 공유하며 약혼반지를 준비하는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조씨는 도어대시 배달을 시작한 지 16일 차까지의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첫날 영상은 1280만 회 이상 재생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영상에서 “여자친구에게 좋은 반지를 해주고 싶었다”며 투잡을 시작한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이러한 진심 어린 고백은 많은 누리꾼의 공감을 얻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조씨는 미네소타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시카고에서 약 35마일 떨어진 일리노이주 네이퍼빌에 위치한 화학 기업 에코랩(Ecolab)에서 구매 담당 매니저로 재직 중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지만, 최근 여자친구와 함께 콘도를 구입하면서 그동안 모아둔 저축을 대부분 사용하게 됐다.
이후 두 사람은 매달 예산을 세워 저축을 이어갔지만, 물가 상승과 예상치 못한 지출이 겹치면서 재정적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조씨는 “매달 500~1000달러 정도를 저축하려고 노력하지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기면 그 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털어놨다.
결혼을 결심한 그는 현실적인 제약 앞에서 망설이기보다 직접 행동에 나섰다. 조씨는 라이브나우와의 인터뷰에서 “가만히 있기보다 행동하고 싶었다”며 “결혼을 원하고,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세운 목표 금액은 6500달러다. 16일차 기준으로 도어대시 배달을 통해 모은 금액은 640.50달러다.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일부 보석상들로부터 반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받았지만,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다며 이를 정중히 거절하고 배달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연말을 앞두고 전해진 조씨의 이야기는, 사랑과 책임을 위해 묵묵히 땀 흘리는 한 청년의 선택이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