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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위험' 방치된 송전선 조사…SCE 소유만 355마일 달해

Los Angeles

2025.12.30 21:59 2025.12.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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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부 "다른 업체로 확대"
가주 정부가 남가주에디슨(SCE)사에 사용하지 않는 송전선의 산불 위험성을 전면 조사하고 관리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지난 1월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원인으로 수십 년간 가동되지 않은 SCE의 송전선이 지목되면서, 노후 전력 인프라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LA타임스는 가주에너지인프라안전실(OEIS)이 지난 23일 SCE 측에 산불 고위험 지역에 위치한 총 355마일 길이의 미사용 송전선에 대한 향후 활용 계획안 제출을 지시했다고 30일 보도했다. OEIS는 SCE에 화재 위험이 큰 구간을 선별해 미사용 송전선을 철거하거나 위험을 줄이기 위한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가주 공공유틸리티위원회(CPUC) 규정에 따르면 유틸리티 업체는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방치된 송전선을 철거해야 한다. SCE 측은 이튼캐년에 설치된 문제의 송전선이 향후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철거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송전선은 지난 1971년 이후 전력을 공급한 이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OEIS는 활성 송전선에서 발생한 전력이 유도 현상으로 주변의 미사용 송전선에 스파크를 일으키거나 예기치 않게 흐를 경우,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SCE는 지난 1월 7일 휴면 상태의 송전선에 일시적으로 전기가 흐르면서 불꽃이 발생해 산불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OEIS는 이번 조치가 SCE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가주 내 다른 유틸리티 업체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각 회사로부터 미사용 송전선의 점검 주기와 점검 결과, 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를 보수하는 데 소요된 기간 등에 대한 세부 자료를 제출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콧 존슨 SCE 대변인은 “회사는 이미 미사용 송전선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며, 규제 당국의 요구에 성실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기 인프라 확대나 예비 전력 확보 등 장기적 수요를 고려해 송전선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활용 계획이 없는 전선은 철거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SCE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이후 총 7차례 미사용 송전선을 철거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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