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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정책 불구 ‘미 이민생활’ 관심 여전 [신년기획] 다시 쓰는 아메리칸 드림②

Atlanta

2026.01.13 13:52 2026.01.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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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미국 이민' 검색 빈도 오히려 상승
사내 술문화 없고 높은 업무 유연성 장점
현실은 비시민 한인들 추방 두려움 느껴
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유튜브 검색 화면 캡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주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한국 유튜브 사용자들이 ‘미국 이민’을 검색한 빈도수는 작년 1월 87에서 6월 100, 9월 93으로 꾸준히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빈도수는 최저치가 0, 최대치가 100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강화되는 시기에 역설적으로 정보 수요가 몰린 셈이다. 가장 많이 검색된 연관 검색어는 ‘미국 이민 현실’, ‘투자 이민’, ‘미국 취업’, ‘영주권’ 등이다.
 
유튜브에 ‘미국 생활’을 검색하면 소비문화(여행 리뷰)나 해외 토픽성 뉴스만큼이나 미주 한인들의 현지 생활정보 공유 콘텐트가 넘쳐난다.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젠 우(34)씨는 유튜브 채널 ‘젠(Jen)으로 살아가기’를 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는 28살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환경공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회계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자문을 하고 있다. 우씨는 “영어 잘하는 유학생들, 경제적 성공을 이미 거둔 토박이들 사이에서 위축되다 보니 미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다”며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솔직한 생각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 외에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를 통해 미국 유학·취업에 관심있는 누구나 고민을 나눌 수 있게 했다. 일정 예약 소프트웨어 캘린들리(Calendly)를 통해 일대일 상담 요청을 받기도 한다.
 
우씨는 한국에서 기후변화 관련 정책을 토대로 기업에 탄소배출권 관련 자문을 제공했다. 미국은 한국보다 수행할 수 있는 친환경 분야 업무 범위가 넓다. 그는 “20대 초반 미국 교환학생 시절 이곳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다”며 “막상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니 인맥 관리 중심 업무 문화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술을 강요하지 않고 업무 유연성이 높아 지속가능한 근무 환경이라는 점에서 큰 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미주 한인들이 느끼는 타국살이의 어려움은 나이, 지역을 떠나 비슷한 면이 많다. 작년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시민권 없이 미국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에게 ‘비자 공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우씨는 “2019년 트럼프 1기 당시 결혼 영주권을 신청했는데 명확한 결격사유 없이 취득 절차가 무기한 중단됐던 적이 있다”며 “작년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사태로 무차별 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져 그린카드를 매번 소지하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시민권자인 남편과 아이를 두고 정당한 사유 없이도 추방될 수 있다는 걱정이 문득문득 든다”고 했다. 거주 지역을 결정하는 문제도 공통적이다. 그는 2년 전 캘리포니아주를 떠나 조지아주에 정착했는데 이 주제를 다룬 영상은 그의 유튜브에서 가장 큰 공감을 샀다. 그는 “높은 범죄율과 물가로 이사를 결정했다”며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이라고 했다.
 
2세 양육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의 가장 주요한 이민 동기는 가족결합(38%) 다음으로 교육(28%)이다. 특히 이민 생활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의 문제가 한국 태생 부모들의 주 관심사다. 그는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 한글과 역사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거주 지역의 한인 인프라가 2세 양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 또래 친구들을 만들고 한국 문화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신 시기에도 미국 산부인과 진료법과 한국 입국시 임신증명서 발급받는 법등을 공유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나눔터의 김갑송 국장은 “한인사회는 인구 90%가 각 주의 한인 밀집 도시에 거주하며 일하고, 한인 마트를 정기적으로 이용한다. 일상 속 커뮤니티 의존도가 높은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의 전세계 1위 이민 희망국으로 꼽히는 데에는 270만명의 선배 이민자들이 구축해놓은 정보망과 생활 인프라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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