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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요원이 쏜 비살상탄에 남성 실명…'르네 굿 사망' 규탄 시위

Los Angeles

2026.01.13 20:53 2026.01.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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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집회 참석자 날벼락
부상에도 연행, 치료 지연
연일 불법체류자 단속 요원들의 공권력 남용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국토안보부(DHS) 요원이 발포한 비살상탄환에 맞아 20대 남성이 실명하는 피해를 입었다.
 
13일 샌타애나 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공권력 남용을 비판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모여, 연방 요원의 발포로 한 20대 남성이 비살상탄환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했다고 주장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9일 샌타애나 연방청사 앞에서 발생했다. 당시 시위대는 지난 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ICE 요원의 총격으로 르네 니콜 굿(37)이 사망한 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연방청사 경비를 맡은 요원들이 한 시위 참가자를 연행하려 했다. 이에 다른 시위자들이 체포에 나선 요원 3명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DHS 요원 한 명이 시위대를 향해 비살상탄환을 발포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시위대에 섞여 있던 한 21세 남성은 왼쪽 눈에 비살상탄환을 맞아 피를 흘렸다. 발포한 요원은 시위대가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피를 흘리는 남성의 재킷 후드를 잡아당긴 채 연행을 시도했으며, 응급 치료도 지연됐다는 것이다.
 
피해 남성의 가족인 제리 리즈는 LA타임스 인터뷰에서 “조카는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영구 실명 진단을 받았다”며 “의사는 조카의 눈에서 플라스틱, 유리, 금속 조각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금속 조각은 경동맥에서 불과 7㎜ 떨어진 곳에 박혀 생명 위협으로 제거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리즈는 또 “조카가 얼굴을 감싼 채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음에도 요원들은 ‘너는 눈을 잃게 될 것’이라며 조롱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DHS를 향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모독카운티 셰리프 겸 경찰기관 법률자문인 에드 오바야시는 “모든 훈련 교범과 법적 판례는 사람의 얼굴을 조준한 비살상무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에서 요원의 생명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고 볼 만한 정황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DHS 차관보 트리샤 맥러플린은 “시위대 60명이 돌과 물병, 폭죽 등을 법집행기관 요원들에게 던졌다”며 “시위대는 방패까지 준비한 조직적인 폭력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민 당국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ICE 등 이민 당국이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카운티 정부 소유의 건물 또는 부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ICE 프리 존(ICE-Free Zones)’ 조례안 마련을 위해 카운티 검찰에 초안 작성을 지시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이글락 플라자 인근에서는 이민 당국 요원들이 노점상을 대상으로 단속 작전을 벌여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사벨 후라도 LA시의원(10지구)은 “이민 당국 요원들이 유색인종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피부색만을 이유로 사람들을 무작정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DHS가 ICE 요원의 총격 사건 경위를 발표한 이후, 현지 경찰국이 상반된 내용을 공개하면서 사건 경위를 정정하는 일도 발생했다. 13일 CNN에 따르면 DHS는 지난달 24일 메릴랜드주 글렌 버니 지역 이민 단속 과정에서 밴 차량에 타고 있던 불법 체류자 2명이 ICE 요원을 향해 돌진하다 대응 사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앤 아룬델 카운티 경찰국은 부상자 중 한 명은 당시 밴에 타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국에 따르면 부상자 중 한 명은 이미 ICE 차량에 수감된 상태였고, 밴을 운전한 사람만 총상을 입었다. 이후 경찰국 발표 직후 DHS는 부상자 한 명이 사건 당시 ICE 차량에 타고 있었다고 정정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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