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데레머 장관 출장 비위 한지훈 실장, 조작 묵인 등 이유 감찰실 "위법 행위 전제 아니다"
로리 차베스-데레머 연방 노동부 장관의 최측근인 한인 비서실장이 장관의 출장 기록 조작 및 부적절한 행위 등을 인지하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이유로 직무에서 배제됐다. 이번 조치는 노동부 감찰관실(OIG)이 차베스-데레머 장관의 출장 기록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뉴욕포스트는 한지훈(Jihun Han) 노동부 장관 비서실장과 레베카 라이트 부비서실장이 직무에서 배제된 뒤 행정 휴직 처리됐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한 비서실장은 지난해 3월 임명 당시 연방 정부 내 고위직 진출로 한인 사회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본지 2025년 3월 17일자 A-1면〉
감찰관실 측은 이번 조치가 직무 배제 대상 인물들이 조직 운영이나 인사 결정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이며, 휴직 처리 자체가 위법 여부를 전제로 한 판단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핵심 참모의 직무 배제 기간 동안 누가 장관실 운영을 맡게 될지와 급여 지급 여부 등은 불분명한 상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노동부 감찰관실에 접수된 제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차베스-데레머 장관이 개인 일정이나 가족 방문을 출장으로 조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비서실장과 라이트 부비서실장이 일정과 행사 등을 기획했다는 주장 등 포함됐다는 것이다.
문건에는 장관이 고향인 오리건주, 자택이 있는 애리조나와 딸이 거주하는 미시간주,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등을 반복적으로 방문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장관이 워싱턴DC 외 지역으로 떠난 공식 출장 50여 차례 가운데 최소 10차례가 사적 방문이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밖에 장관이 2025년 한 해 동안 라스베이거스를 최소 네 차례 방문했다는 기록도 담겼다.
출장 의혹 외에도 제보 문건에는 장관이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근무 시간 중 음주를 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한 비서실장은 오리건주 출신으로, 차베스-데레머 장관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함께 일해온 핵심 참모다. 그는 지난해 한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연방 노동부 장관 비서실장에 임명돼 장관실 운영과 정책 조율을 총괄해 왔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노동부는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노동부 측은 대변인을 통해 “차베스-데레머 장관은 모든 윤리 규정과 부처 정책을 준수해 왔다”고 밝혔다. 장관의 남편도 성명을 내고 의혹을 부인했으며, 장관 측은 제보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건주에서 성장한 한 비서실장은 오리건 부동산중개인협회와 지역 정치 단체 등에서 활동하며 정치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차베스-데레머 장관의 연방 하원의원 시절 수석 보좌관으로도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