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에서 살인과 강도 등 강력 범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급감했지만, 정작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관들이 연루된 총격 사건(OIS)은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캐런 배스 LA시장과 경찰위원회가 LA경찰국(LAPD)에 정신질환자 대응 시 비살상 무기 사용 등을 주문했지만, 짐 맥도넬 국장 등 LAPD 수뇌부는 책임을 시민에게 돌리는 모양새다.
통계 전문 매체 크로스타운은 14일 LAPD 범죄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LA의 살인과 강도 사건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크로스타운은 이에 대해 LA시 주민들이 수십 년 만에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살인과 강도 사건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LAPD의 사건 대응 능력은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사건 현장에서 발생한 OIS(경관 연루 총격), 비전술적 오발 총격(NUTD), 기타 법집행기관 연루 총격(LERI)은 74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OIS 급증세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LAPD OIS는 총 47건으로, 전년 29건보다 62%나 증가했다. 이는 2015년(48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발생한 OIS 가운데 약 30건은 경관 발포로 용의자 등이 총상을 입었고,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경찰위원회는 OIS 급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하며 LAPD 수뇌부에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비무장 정신질환자 대응 체계를 마련해 경관 총격으로 사망한 양용 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양용씨는 2024년 5월 올림픽경찰서 소속 안드레스 로페즈 경관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본지 2024년 5월 3일자 A-1면〉
반면 맥도넬 국장은 경관에 의한 총격 피해의 책임을 정신질환자 등 시민에게 돌리고 있다. 맥도넬 국장은 지난 13일 경찰위원회 회의에서 “날이 선 무기나 흉기, 총기를 소지한 사람들과 마주치는 사건이 점점 늘고 있다”며 총격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경찰위원회 회의에서도 정신질환자 대응과 관련해 “테이저건과 고무탄 발사총을 우선 고려하고 있으나, 급박한 상황에서는 선택지가 제한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결국 LAPD OIS 급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캐런 배스 LA시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스 시장은 지난달 OIS 급증과 관련한 성명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된 경관 연루 총격 사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LA 지역 살인 사건은 지난해 230건으로, 전년 280건보다 18% 감소했다. 살인 사건은 2021년 402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392건, 2023년 327건, 2024년 280건, 2025년 230건으로 감소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낮아졌다. 강도 사건도 지난해 7213건으로, 전년 8637건보다 16% 줄었다. LA시 강도 사건은 2019년 1만 건에 근접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