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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고 외로운 황혼', 캐나다 중장년층 낙관론 급락

Vancouver

2026.01.20 15:32 2026.01.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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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제때 은퇴 못해 수입 부족 허덕
외로움에 사회적 고립 위험군 43%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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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중장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 노후 생활에 대한 낙관적인 인식이 1년 새 눈에 띄게 나빠졌다. 경제적 불안과 외로움이 겹치면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국립노화연구소가 50세 이상 성인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노화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57%에 그쳤다. 2024년 62%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수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낙관적인 전망이 처음으로 크게 꺾인 양상이다.
 
노후 생활을 옥죄는 가장 큰 부담은 재정 문제다. 응답자의 43%는 원래 계획했던 시점에 은퇴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1년 전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8%였다. 수입이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은퇴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역시 해소되지 않는 난관이다. 조사 대상의 43%는 사회적 고립 위험에 처해 있으며, 59%는 일상적으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 수치는 최근 4년간 제자리걸음이다. 정서적인 고립은 단순한 심리 문제를 넘어 건강과 사회 참여 전반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재정적인 불안이 다른 사회적 문제를 증폭시키는 구조가 뚜렷하다. 노후 준비가 어렵다고 느낄수록 사회 활동 참여가 줄어들고, 이는 다시 의료 서비스 이용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 50세 이상 인구의 약 3분의 1은 여전히 주치의가 없는 상태다. 건강 관리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고령층의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연령대별로는 50세에서 64세 사이의 초기 고령층이 가장 취약했다. 이들 중 4분의 1은 극심한 외로움을 호소했으며, 절반 가까이는 고립 위험이 높다고 느꼈다. 직장 생활과 가족 돌봄, 본인의 건강 문제를 동시에 떠안는 상황이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주거 지역에 따른 의료 서비스 격차도 심각하다. BC주 북부와 같은 외곽 지역 주민들은 가족 주치의 없이 순환 진료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대형 병원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리는 탓에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이러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 교통 지원과 식사를 제공하는 노인 지원 단체가 생겨나고 있지만, 공공 의료 체계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노후에 대한 낙관이 사라질수록 사회적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현실적인 은퇴 지원과 고립 완화 대책이 요구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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