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3200km 여행, 캐나다 모자 쓴 실종 바위 생환 사라졌던 32kg 화강암 포착, 등반가들 환호 속 복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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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스쿼미시 등반가들이 애타게 찾던 32kg 무게의 명물 화강암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됐다. '포터블'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지역 등반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이 바위는 작년 가을 갑자기 사라져 지역 사회를 당황하게 했다.
현지 등반가 이선 살보 씨는 최근 캘리포니아 비숍 지역으로 등반 여행을 떠났다가 뜻밖의 제보를 받았다.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머물던 캠프장에서 불과 20분 거리에서 '포터블'과 비슷한 바위를 보았다는 사진이 올라온 것이다. 사진 속 바위는 익살스럽게도 캐나다풍의 방울 모자와 고글을 착용한 상태로 낯선 땅에 놓여 있었다.
처음에는 조작된 사진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현장에 먼저 도착한 지인을 통해 실제 바위임을 확인했다. 현장에서 바위를 직접 마주하자 바위 고유의 형태와 무게를 통해 고향의 명물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등반가 특유의 예민한 감각으로 손에 익은 바위의 질감을 확인하는 순간 안도감과 반가움이 교차했다.
이 바위는 단순한 돌덩이를 넘어 등반가들이 균형 감각과 손기술을 익히는 최고의 교보재 역할을 해왔다. 스쿼미시 등반 역사와 궤를 같이한 상징적 존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자 지역 사회가 입은 허탈감은 상당하다. 작은 바위 하나가 실종된 사실이 이토록 회자되는 배경에는 자연과 호흡하며 운동하는 등반가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바위가 어떻게 국경을 넘어 멀리 이동하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다만 지난 여름 스쿼미시를 방문한 관광객이 바위의 상징성을 모른 채 기념품이나 장난 목적으로 챙겨갔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바위를 발견한 장소 근처에서도 '포터블'은 마치 휴가를 즐기는 여행객처럼 꾸며져 있었다.
이선 살보 씨는 '포터블'을 다시 차량에 싣고 스쿼미시로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바위는 원래의 보금자리인 슈퍼플라이 암벽 아래로 복귀할 예정이다. 명물의 생환 소식에 지역 등반 공동체는 축제 분위기이며 곧 고향의 품으로 돌아올 바위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