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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브로드웨이 차단에 상인들 보상 대책 요구 반발

Vancouver

2026.01.27 15:54 2026.01.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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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트리트와 퀘벡 스트리트 구간 1월 말부터 전면 폐쇄
캐나다 라인 공사 여파로 소상공인 39곳 폐업했던 과거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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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핵심 도로인 이스트 브로드웨이 일부 구간이 4개월간 전면 폐쇄되면서 인근 상가번영회(Mount Pleasant BIA)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당장 26일부터 메인 스트리트와 퀘벡 스트리트 사이의 차량 통행이 완전히 끊기면서 공사가 시작됐다.
 
이번 조치는 브로드웨이 지하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래의 마운트 플레전트 역사가 들어설 지점 상부의 도로를 다시 건설하기 위해 결정했다. BC주 교통부는 공사 구역인 한 블록 전체를 차단하고 도로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번 폐쇄 결정이 과거 캐나다 라인 공사 당시 발생했던 대규모 폐업 사태를 재현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약 20년 전 캠비 스트리트에서 파크 극장을 운영했던 레너드 샤인 씨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공사로 인해 2번 에비뉴에서 25번 에비뉴 사이의 소규모 상점 39곳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간판을 내렸다. 레너드 샤인 씨는 대중교통 확충이라는 공익을 위해 소상공인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합당한 보상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캠비 스트리트 상인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해 보상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으나 트랜스링크가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소를 거듭하면서 지금까지 보상금 지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상인들은 현재의 상황이 20년 전과 똑같은 전개를 보이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마운트 플레전트 상가번영회의 닐 와일즈 씨는 도로 폐쇄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권 전체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물품 배송 차량의 진입이 막히고 쓰레기 수거조차 어려워지는 등 기본적인 영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0년 말 지하철 연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 브로드웨이 인근 상점들은 계속해서 매출이 줄어드는 고통을 겪어왔다.
 
지난해 12월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상인들은 주정부에 무이자 대출 등 생존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마이크 판워스 씨를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은 기반 시설 공사로 인한 손실을 보상한 전례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닐 와일즈 씨는 정부가 과거의 관행만 따질 것이 아니라 상생을 위한 진정한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SFU 도시 프로그램의 앤디 얀 교수는 팬데믹을 겪으며 경제적 여력이 한계에 다다른 소상공인들에게 이번과 같은 장기적인 도로 차단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공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지역 상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총 28억3,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원래 지난해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공사가 늦어지면서 2027년 가을에나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 라인을 5.7km 연장해 6개의 새로운 지하 역사를 만드는 대형 사업이지만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역 사회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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