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밴쿠버 차이나타운 데이비드 램 홀(David Lam Hall)에서 열린 ‘밴쿠버 패션위크 2026 봄·여름(Vancouver Fashion Week S/S’26)’ 은 전 세계 신진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이 한자리에 모인 무대였다. 2001년 시작된 이 행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해마다 새로운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탄생을 알리는 ‘패션의 관문’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역시 ‘변화와 혁신의 출발점’이라는 이름 아래 세계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캐나다 로컬 원주민(Indigenous) 디자이너들의 무대가 더해져 다양성과 공동체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 가운데에서도 전통과 현대, 예술과 철학을 아우르는 두 한국 브랜드 ‘블루탬버린(BLUETAMBURIN)’ 과 ‘서화(SEOWHA)’ 가 K-패션의 깊이와 세련미를 강렬하게 드러냈다. “패션은 메시지다” - 블루탬버린(BLUETAMBURIN) 김보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이끄는 블루탬버린(BLUETAMBURIN)은 이번 컬렉션 ‘Thank You for Your Service’ 를 통해 ‘헌신’과 ‘책임’의 가치를 패션 언어로 표현했다. 군인들의 규율과 리더십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작품은 정제된 실루엣과 단단한 디테일로 ‘패션은 아름다움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임을 보여줬다. 올해로 밴쿠버 패션위크 참가 10주년을 맞은 김보민 디렉터는 팬데믹 시기 밴쿠버에서 브랜드 런칭쇼를 연 인연으로 이번 무대에 돌아왔다. 그는 “오랜만에 시험을 보는 듯한 떨림 속에 준비한 컴백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를 패션 언어로 확장한 이번 작품은, ‘K-밀리터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통해 존중과 책임의 가치를 전 세계 관객에게 전했다. 블루탬버린은 현재 캐나다와 한국을 잇는 글로벌 협업을 추진 중이며, 브랜드의 철학에 공감하는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패션 브랜드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예술적 감성을 함께 이야기하는 ‘소셜 임팩트 패션’ 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복의 선을 현대적으로 풀다 - 서화(SEOWHA) 박수진 디자이너의 브랜드 서화(SEOWHA) 는 이번 시즌 ‘Garden of Seowha’를 통해 한국의 전통 미학을 세련되게 재해석했다. 전통 한복의 선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번 컬렉션은 실크와 자카드 소재 위에 섬세한 자수를 더하고, 파스텔 톤으로 절제된 우아함을 완성했다. 전통음악을 전공했던 박수진 디자이너는 무대 의상을 직접 만들며 패션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개인 작업물이 밴쿠버 패션위크의 초청으로 이어지며 이번 무대에 서게 됐다. 그녀는 “한복의 단정하고 우아한 선을 현대적으로 살려, 한국 특유의 단아한 매력을 세계에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 디자이너는 현재 트위드와 캐시미어를 활용한 FW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첫 해외 무대를 마친 그는 “두 번째, 세 번째 컬렉션을 완성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전통과 철학이 만난 글로벌 무대 밴쿠버 패션위크는 단순히 트렌드를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다. 다양성, 지속가능성, 그리고 커뮤니티 중심의 창의적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패션을 통해 사회와 문화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K-패션이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세계 패션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운영진 내부에서도 한국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밴쿠버 패션위크 마케팅팀의 천현미(Mia Cheon) 소셜미디어 매니저는 “이번 시즌에는 캐나다 로컬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유독 많았다”며 “평소보다 지역성과 커뮤니티 중심의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소셜미디어팀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박서진씨 역시 “패션위크 현장을 직접 기록하며 패션이 단순한 옷이 아니라 ‘문화와 사람을 잇는 언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운영진과 현장의 양쪽에서 활약하는 한국인들의 존재는 K-패션의 세계적 확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그들의 열정과 창의성이 더해져, 밴쿠버를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의 도전이 한층 더 왕성하고 다채롭게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밴쿠버 중앙일보=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패션위크 밴쿠버 밴쿠버 패션위크 패션 브랜드 글로벌 패션
2025.10.28. 17:49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주택 시장인 토론토와 밴쿠버의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드먼튼으로 인구가 밀려드는 '주거 이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살인적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이 일자리가 아닌 주택 비용을 따라 거주지를 옮기는, 이른바 '탈(脫)토론토·밴쿠버' 행렬이 앨버타주의 주도를 뒤흔들고 있다. 두 도시의 가격 격차는 극명하다. 9월 기준 토론토 지역의 평균 주택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했음에도 1백7만7,602달러에 달했다. 밴쿠버의 벤치마크 가격은 1백14만2,100달러로 캐나다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에드먼튼의 평균 판매 가격은 45만2,849달러에 불과해, 대도시 주택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에드먼튼의 집값이 전년 대비 2.8% 상승한 것 역시 이러한 외부 인구 유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인구 이동의 근본 원인은 토론토와 밴쿠버의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에 있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약 2백50만 채인 토론토 지역의 주택 재고는 현재의 주택 구입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2035년 4분기까지 3백만 채 이상으로 늘어나야 한다. 1백10만 채의 재고를 보유한 밴쿠버 역시 인구 증가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24%의 공급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양대 도시의 주택 건설이 부진한 배경에는 과도한 규제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개발 부담금이 자리하고 있다.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토지 이용 검토가 신규 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주택공사의 관련 연구에 따르면, 토론토는 캐나다 전역에서 개발 부담금이 가장 높은 도시이며 밴쿠버가 그 뒤를 잇는다. 일부 주요 도시에서는 이러한 정부 부과금이 주택 건설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의 경우, 이 수수료가 없다면 주택 가격이 최대 24%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이러한 '풍선 효과'는 다른 도시로도 번지고 있다. 몬트리올 역시 9월 기준 중간 가격이 63만2,500달러(전년 대비 7% 상승)로 비교적 저렴하지만, 신규 건설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이 트루아리비에르나 퀘벡시티 등 인근으로 밀려나고 있다. 결국 에드먼튼이 자체 계획보다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토론토와 밴쿠버가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두 도시를 떠나는 '주거 난민'들로 인해 에드먼튼이 새로운 주택난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경고다.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은 모기지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2020년과 2021년 저금리 시기에 5년 만기 모기지를 받았던 약 2백만 건의 대출이 향후 2년 이내에 갱신 시점을 맞이한다. 이들은 현재보다 훨씬 높은 금리로 이자를 부담해야 해, 가계 부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 현재 금리가 1년 전보다는 다소 낮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밴쿠버 중앙일보에드먼튼 밴쿠버 밴쿠버 행렬 기준 토론토 토론토 지역
2025.10.20. 16:16
‘3670’과 ‘에디 앨리스: 테이크’ 올해 밴쿠버국제영화제(VIFF) ‘Spotlight on Korea’ 섹션에서는 두 편의 퀴어 영화가 유독 관객들의 마음을 오래 붙잡았다. 박준호 감독의 ‘3670’, 그리고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 테이크’. 두 작품은 모두 ‘소수자’라는 단어로 쉽게 규정되지만, 그들이 마주하는 갈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고민하는 문제들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 사회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의 삶이 진정성 있게 녹아들며,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의 언어는 ‘다름’보다 오히려 너무나 평범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보통의 삶을 향한 용기,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그중 박준호 감독의 〈3670〉은 Audience Award(관객상) 을 수상하며 올해 ‘Spotlight on Korea’의 가장 뜨거운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멈추지 않는 회전목마 위에서, 그가 찾은 또 다른 자유” – 박준호 감독이 말한 ‘3670’의 온도 ‘3670’은 탈북 청년 철준이 게이 정체성을 숨긴 채 살아가다 남한의 게이 커뮤니티 속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박준호 감독이 말한 핵심은 정체성이 아니라, ‘인간이 관계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발견하느냐’였다. 그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게이 커뮤니티를 이야기하면 흔히 진지하거나 비극적인 톤으로 가죠. 하지만 저에게 그곳은 유머와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이에요. 이번엔 그 생동감을 그대로 담고 싶었어요.” 박 감독은 이어 “커밍아웃 장면을 감정적으로 폭발시키는 대신, 커밍아웃하지 않는 커밍아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정체성보다 관계에, 선언보다 일상의 리듬에 집중한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자이언티의 ‘회전목마’로 마무리된다. “돌고 도는 삶,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다시 자신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이 노래와 닮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박 감독에게 ‘커밍아웃’은 선언이 아니라, 돌고 도는 일상 속에서도 끝내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과정이었다. 철준 역의 조유현 배우는 첫 장편 데뷔작인 ‘3670’을 통해 자신의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철준이 느끼는 외로움과 불안이 배우로서 처음 마주한 낯섦과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작품이 “선택받은 듯한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첫 장편이자 섬세한 인물 심리를 다루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며,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막내 숙수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김현목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전혀 다른 결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비슷한 사람을 만났을 때의 안도, 그리고 그것이 질투로 변해버리는 순간의 감정을 영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게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주변의 우려에는 단호했다. “주변에서 ‘게이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제겐 그런 현실이 오히려 하찮고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배우로서 제가 고민하는 건 오직 ‘이 캐릭터를 얼마나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지점뿐이에요.” 박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게이 역할을 맡으려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용기였다”고 말했다. 밴쿠버 관객들의 반응은 그 용기에 화답하듯 따뜻했다. “끝이 아닌, 사유의 시작” –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 테이크〉 ‘에디 앨리스: 테이크’는 트랜스젠더 인권활동가 에디와 조명감독 앨리스의 관계를 통해 ‘트랜지션(Transition)’의 개념을 확장한다. 김일란 감독은 트랜지션을 단순한 성별의 전환이 아니라, 관계와 시간, 감각이 변하는 경험으로 바라본다. 정체성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구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무대에 오른 에디는 “유명해지고 싶은 게 아니라, 트랜스젠더의 일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한 에디 개인으로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여전히 낯설고 부끄럽지만 자신의 참여로 누군가에게는 그 자체가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영화가 노력하는 것은 그런 사회로 부터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지키는 역할인 것이다. 그에게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여전히 낯설고 부끄럽지만, 그 참여가 누군가에게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영화가 지향하는 것은 결국 그런 사회로부터 ‘안전한 공간을 확보하고 지켜내는 일’인 것이다. 감독은 “한국에서는 여전히 예민한 주제지만, 그런 이유로 더 필요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끝이 아니라 사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밴쿠버 상영 후 현장은 긴 박수로 이어졌다. 특히 관객석에서 트렌스젠더를 둔 한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을 이해하기위해 에디역을 맡은 배우에게 조언을 얻는 의미있는 대화도 함께 있었다. 관객들은 모두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에 ‘이해하고, 소중한 작품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제스처로 답했다. 김일란 감독은 “한국에서는 여전히 예민한 주제지만, 그런 이유로 더 필요한 이야기”라며 “영화가 끝이 아니라 사유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밴쿠버 상영 후 현장은 긴 박수로 이어졌다. 특히 관객석에는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한 어머니가 찾아와, 자신의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에디 역의 배우에게 조언을 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은 영화가 지향했던 것처럼,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며, 마음을 열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실현된 시간이었다. 관객들은 두 사람의 진솔한 대화에 이해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따뜻한 박수로 응답했다. “경계에서 피어난 연대” 두 작품은 결국 ‘경계에서 피어난,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탈북자이자 게이로서의 철준, 그리고 트랜스젠더로서 세상을 다시 배우는 에디. 그들이 전한 건 화려한 슬로건이 아니라 ‘살아간다는 것의 솔직함’이었다. 우리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다름’이 아니라 ‘틀림’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차별을 없애는 것보다, 다름에 익숙해지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익숙함의 시작이 바로 이 영화들이며, 한국의 스크린에서는 여전히 보기 드문 이 두 퀴어 영화가 밴쿠버에서 받은 환호는, 결국 ‘다름’을 넘어 ‘닮음’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자유를 찾아 남으로 넘어온 철준은, 결국 또 다른 자유를 찾아 자신을 마주한다.” “에디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커밍아웃 중이다. 영화도, 사람도 끝나지 않는다.” [글·사진=밴쿠버 중앙일보 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국제영화제 밴쿠버 올해 밴쿠버국제영화제 퀴어 영화 조명감독 앨리스
2025.10.20. 16:12
올해 제44회 밴쿠버국제영화제(VIFF)의 가장 주목받은 프로그램 중 하나는 단연 ‘Spotlight on Korea’였다. 2024-2025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문화체육관광부(MCST)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협력하고,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와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공동 기획했다. 이번 섹션은 한국의 주목받는 감독 7인(신진 6명, 중견 1명)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한국 독립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밴쿠버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오프닝작 ‘훈련사’, 한국 신예 영화의 저력을 보여 ‘Spotlight on Korea’는 10월 3일 VIFF Centre에서 열린 서은선 감독의 ‘훈련사(Wrangler)’ 상영으로 문을 열었다. 상영에 앞서 VIFF 프로그램 디렉터 커티스 월러스척(Curtis Woloschuk)은 무대에 올라 한국영화 특별전의 의미를 소개했고, 감독과 배우 최승윤·김승화·김다솔이 직접 인사를 전해 현지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상영 후 이어진 Q&A에서 서 감독은 “훈련사라는 직업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관계의 경계를 탐구했다”고 밝혔고, 관객들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출”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초청 감독 7인, 밴쿠버 관객과의 생생한 교감 이번 특별전에는 박준호 감독의 ‘3670’,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 테이크’, 이제희 감독의 ‘넌센스’, 이준섭 감독의 ‘비누’, 윤심경 감독의 ‘캐리어를 끄는 소녀’, 조현서 감독의 ‘겨울의 빛’, 그리고 서은선 감독의 ‘훈련사’ 등 총 7편이 상영되었다. 각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졌고, 온라인 예매부터 매진이 이어질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박준호 감독의 ‘3670’은 탈북민과 성소수자 정체성을 교차시킨 독특한 시선으로, 김일란 감독의 ‘에디 앨리스: 테이크’는 페미니즘적 시각 실험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로 잇는 협력, 산업 세션 통해 한·캐 공동제작 논의 교류의 또 다른 축은 Artist & Industry Development 프로그램이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How to Work with the Korean Film Industry’ 세션에서 한국 영화제와 지원제도, 독립영화 배급 구조를 소개했고, 바른손 C&C의 서우식 대표는 ‘Co-Producing with Korea’ 세션을 통해 한국과 해외 제작사 간 공동제작 사례를 발표했다. 현지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과 완성도가 놀라웠다”며 “향후 캐나다 내 공동제작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영화, 밴쿠버의 밤을 물들이다 올해 VIFF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 수 없다’, 홍상수 감독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등 거장들의 신작도 함께 상영하며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폭넓게 보여줬다. VIFF 관계자는 “Spotlight on Korea는 관객과 영화계 모두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며 “밴쿠버가 아시아 신진 영화인의 또 다른 허브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글·사진=밴쿠버 중앙일보 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VIFF 한국감독 밴쿠버 한국영화 특별전 밴쿠버 관객들 서은선 감독
2025.10.13. 19:22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고금리 한파로 전반적인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유독 소매 상업용 부동산 시장만이 이례적인 활황을 보여 주목된다.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관광객 유입과 내수 소비 진작, 여기에 2026년 월드컵 특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공실률이 바닥을 찍는 등 견고한 펀더멘털을 과시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기업 콜리어스가 지난 9월 29일 발표한 보고서는 이러한 현상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도심의 소매업 공실률은 지난해 말 3.3%에서 2.9%로 하락했으며, 교외 지역은 0.7%라는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콘도 개발 부지 매각이나 오피스 임대 시장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소매 임대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활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BC주의 월평균 소매 판매액 역시 올해 5월 기준 전년 대비 7.1% 증가한 96억 달러를 기록하며 뜨거운 열기를 뒷받침했다. 시장의 강세는 강력한 수요가 이끌고 있다. 우선, 올해 캐나다 관광 산업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의 소비가 급증했다. 여기에 자국산 제품에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바이 캐네디언’ 소비 운동이 확산되며 내수 시장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결정적으로 2026년 FIFA 월드컵 개최는 레스토랑과 숙박업계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경제 특수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수요는 넘쳐나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높은 토지 비용으로 신규 소매 공간 공급은 주상복합 건물의 저층부 상가에 국한되며, 전반적인 건설 경기 둔화로 대규모 프로젝트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공급 부족 현상은 향후 수년간 낮은 공실률을 유지시키며 임대 시장의 강세를 이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온라인 쇼핑의 대중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상품 반품 등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확대하려는 소매업체들의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물론 시장의 위험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고 있지만, 입지가 좋은 상가의 경우 폐업과 동시에 새로운 임차인을 구하려는 대기 수요가 줄을 잇고 있어 시장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밴쿠버 소매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충격 속에서도 변화를 수용하고 번창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활황이 모든 지역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이스트 밴쿠버와 그랜빌 스트리트 남단 등 일부 지역은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인해 만성적인 공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개스타운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보여준다.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소비자들의 긴축 재정 가능성은 시장이 안고 가야 할 잠재적인 부담으로 남아있다. 밴쿠버 중앙일보오피스 밴쿠버 밴쿠버 부동산 상업용 부동산 밴쿠버 도심
2025.10.09. 17:15
10월 2일 개막해 12일까지 열흘간 진행 올해로 44회를 맞는 밴쿠버국제영화제(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 VIFF)가 10월 2일 막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는 총 435편 이상의 상영작과 라이브 공연,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밴쿠버 도심 주요 예술 공간인 VIFF 센터, 앨리앙스 프랑세즈, 아트클럽 그래빌 아일랜드 스테이지 등에서 진행된다. 영화제는 10월 12일 폐막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신작 ‘누벨바그’로 개막 개막작은 미국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Richard Linklater)의 신작 ‘누벨바그(Nouvelle Vague)’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프랑스 뉴웨이브의 상징인 장 뤽 고다르 감독의 고전 ‘네 멋대로 해라(Breathless)’의 제작 과정을 재해석한 흑백 드라마다. VIFF 프로그래밍 디렉터 커티스 월로슈크(Curtis Woloschuk)는 “개막작은 전염성 있는 생동감과 에너지를 지닌 영화로, 올해 영화제의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쾰른 75’로 폐막…전설적인 재즈 콘서트 재현 폐막작으로는 이도 플럭(Ido Fluk) 감독의 ‘쾰른 75(Köln 75)’가 선정됐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쾰른 음악계를 이끌던 10대 소녀 베라 브란데스(Vera Brandes)가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Keith Jarrett)의 전설적인 즉흥 연주회를 기획한 실화를 다뤘다. 공연 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작품은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 초청작으로, VIFF 폐막식에서 밴쿠버 출신 피아니스트 크리스 게스트린(Chris Gestrin)의 라이브 연주가 함께 준비되어 있다. 칸 수상작부터 캐나다·한국 작품까지 이번 영화제에서는 짐 자무쉬, 노아 바움백, 파올로 소렌티노 등 세계 거장들의 신작이 캐나다 최초로 공개된다. 또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It Was Just an Accident’(자파르 파나히 감독)와 다르덴 형제의 ‘Young Mothers’, 요아킴 트리에르의 ‘Sentimental Value’, 아그니에슈카 홀란드의 ‘Franz’ 등 화제작들도 상영된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서는 리안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Wake Up Dead Man: A Knives Out Mystery)’이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한국 영화 스포트라이트 ‘Spotlight on Korea’ 올해 VIFF는 전주국제영화제와 협력해 ‘Spotlight on Korea’ 섹션을 마련, 한국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한국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의 ‘No Other Choice’, 홍상수 감독의 ‘What Does That Nature Say to You’를 비롯해 7명의 신진 감독 작품이 상영된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많은 한국 작품들이 매진되며 K-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신진 감독들과 배우들은 영화제 기간 중 밴쿠버를 직접 방문해 관객과의 대화에 나설 예정이다. 현지 제작·다큐멘터리·음악 공연까지 밴쿠버 기반 감독들의 세계 초연작도 주목된다. 마유미 요시다의 ‘Akashi’, 제니퍼 추의 ‘Clan of the Painted Lady’, 켄트 동기네스의 ‘Treasure of the Rice Terraces’, 제니 스트롬의 ‘The Painted Life of E.J. Hughes’, 브라이스 호지슨의 ‘Thanks to the Hard Work of the Elephants’ 등이 그 주인공이다. 또한 ‘The Track’(라이언 시두 감독)은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루지 트랙에서 훈련하는 청소년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립영화위원회(NFB) 제작의 ‘In the Room’은 망명 중인 아프간 여성 다섯 명의 이야기를 다룬 브리쉬케이 아흐메드(Brishkay Ahmed) 감독의 신작으로 세계 최초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VIFF 총괄 디렉터 카일 포스트너(Kyle Fostner)는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BC주 영화 플랫폼으로, 지역과 세계 영화 산업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자세한 일정과 티켓 정보는 vif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 = 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국제영화제 밴쿠버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viff 폐막식 밴쿠버 출신
2025.10.09. 17:12
메트로 밴쿠버에서 직장인 3명 중 1명은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적인 물가와 정체된 임금의 이중고 속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생존을 위해 투잡, 쓰리잡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일부는 결국 BC주를 떠나는 '탈출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BC주 생활임금(Living Wage BC)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메트로 밴쿠버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저 시급, 즉 '생활임금'은 27.05달러다. 하지만 노동자 3명 중 1명이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있으며, 5명 중 1명은 시급 20달러도 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어려움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게 집중되고 있었다. 특히 유색인종 여성의 절반은 기본적인 공과금조차 내기 버거운 소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정부의 복지 혜택이 자녀가 있는 가구에 집중되면서, 1인 가구 3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놓이는 등 복지 사각지대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당할 수 없는 생활비는 결국 '탈 BC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한 분기에만 약 1만 3,000명의 BC주민이 타주로 떠났으며, 이 중 대다수는 물가가 저렴한 앨버타를 선택했다. 리빙 웨이지 BC 측은 "BC주가 인재와 노동력을 잃고 있다는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아있는 이들의 삶은 처절하다. 생계를 위해 투잡, 쓰리잡을 넘어 네 번째 직업을 구하는가 하면, 건강한 과일과 채소는 '사치품'이 된 지 오래다. "한때 아이들에게 흔한 간식이던 포도를 이제는 한 알씩 세어서 먹여야 할 형편"이라는 한 시민의 목소리는 고물가 시대의 그늘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거 불안이 심화되면서 차에서 잠을 자거나 비좁은 곳에 여러 명이 모여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리빙 웨이지 BC는 이러한 경제적 압박이 사회적 고립과 정신 건강 악화로 이어져, 이미 한계에 다다른 의료 시스템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연방 및 주정부가 지난 선거에서 생활 안정성 문제 해결을 약속했지만, 미-캐나다 무역 전쟁에만 몰두하며 서민 경제의 붕괴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 ▲세입자 보호 강화 ▲지역 농산물 지원을 통한 식료품비 인하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밴쿠버 중앙일보밴쿠버 직장인 근로 빈곤층 bc주 생활임금 복지 사각지대
2025.08.01. 12:17
2024년 메트로 밴쿠버 지역 대중교통 이용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2억4,100만 건을 넘어섰다. 연간 증가율은 3%이며, 특히 써리와 랭리 지역은 전년 대비 11% 이상의 큰 폭 상승을 기록했다. 트랜스링크가 21일 발표한 ‘2024 대중교통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수치는 고속버스 노선 확충과 지역 인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스콧로드 구간에 신설된 R6 래피드버스가 대표적이다. 정차 지점을 줄여 속도를 높인 래피드버스는 전체 200여 개 노선 중 6개뿐이지만, 전체 버스 이용객의 15%를 담당하며 사실상 주력 노선으로 떠올랐다. 트랜스링크는 현재 메트로 밴쿠버가 몬트리올 광역권 다음으로 캐나다에서 인구 대비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광역토론토와 해밀턴 지역을 제친 수치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는 뚜렷하다. 써리, 랭리처럼 서비스가 늘어난 지역에서는 이용자 수가 증가했지만, 밴쿠버, UBC, 버나비, 뉴웨스트민스터, 노스쇼어 등은 오히려 줄었다. 특히 밴쿠버와 UBC 지역은 지난해보다 탑승이 2% 감소했다. 써리 128번가를 달리는 323번 노선은 2019년 이후 이용자가 60%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이 지역에는 대규모 주택 건설이 없었지만, 배차 간격이 짧아지며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밴쿠버 중심부를 통과하는 8번 프레이저 노선은 팬데믹 이전의 47%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랜스링크는 고성장 지역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한 임시 조치로 일부 노선 서비스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연간 6억 달러 규모의 운영 재정 적자가 발생했고, 예산 제약 속에 수요가 많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자원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한계는 새 투자계획을 통해 일정 부분 해결될 전망이다. 트랜스링크는 2025년부터 운임과 재산세 인상, BC주 정부 지원 확대를 통해 2027년까지 안정적인 운영 재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기본 요금 14센트 인상과 평균 20달러의 주택세 추가가 포함됐다. 트랜스링크는 이번 투자계획으로 메트로 밴쿠버 전역에 균형 잡힌 서비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통 이용이 제한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여전히 크다. 선택지가 줄어든 시민들은 집에 머물거나, 친구의 차량에 의존하거나, 우버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트랜스링크는 대중교통 접근성과 형평성 개선을 강조하며, 안정적인 장기 재원이 지속돼야 교통망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밴쿠버 이용객 밴쿠버 지역 고속버스 노선 반면 밴쿠버
2025.05.22. 12:06
밴쿠버 도심에 캐나다 최고층 건물이 들어설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사 홀번그룹은 웨스트조지아 스트리트(501–595 West Georgia St.) 일대 허드슨스 베이 주차장 부지에 높이 1,033피트(약 315m), 68층 규모의 복합 초고층 타워를 포함한 총 4개 동 재개발 계획을 시에 공식 제출했다. 이 프로젝트가 승인될 경우, 해당 건물은 현재 국내 최고층 건물인 토론토 ‘퍼스트 캐네디언 플레이스(298m)’를 넘어서는 스토어리(거주·업무 목적 건물) 기준 캐나다 최고층이 된다. CN타워(553m)는 자립형 구조물로 분류돼 비교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공간은 타워 최상층 305m 상공에 들어서는 공공 전망대다. 전망대는 해양 스펀지를 모티브로 설계된 유리 돔 구조물로, 사계절 푸른 식물이 유지되는 실내 정원과 인공 수로, 고급 레스토랑 등으로 구성된다. 전망 공간 전체 면적은 약 3만ft²(약 2,800㎡)에 달한다. 전망대는 사전 예약한 밴쿠버 시민은 무료, 관광객은 유료로 운영되며, 고속 엘리베이터 2대가 지상 로비에서 바로 연결된다.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몰입형 디지털 체험 콘텐츠도 탑재될 예정이다. 초고층 타워에는 총 920개의 호텔 객실이 들어서며, 이 가운데 680개는 단기 숙박, 240개는 장기 체류용으로 구성된다. 하단부에는 약 7만ft²(6,500㎡) 규모의 대형 컨벤션 센터와 연회장이 조성돼 밴쿠버의 국제회의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부지에는 이외에도 80층, 69층 규모의 주거·상업 복합타워 2개 동과 공공 광장(3만ft²), 레스토랑 파빌리온(6,500ft²), 상업시설(3만500ft²), 스카이트레인 그랜빌역(Granville Station) 신규 출입구 2곳도 포함된다. 또한 인근 개스타운 애벗 스트리트에는 38층 규모의 사회주택 전용 타워가 별도로 신축되며, 이는 시에 무상 기부될 예정이다. 사회주택은 총 378세대로, 어린이집과 원주민 전시관도 함께 마련된다. 이는 개발 허가 조건으로 제시된 공공 기여의 일환이다. 전체 사업비는 약 27억 달러로 추산되며, 완공까지 13\~1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착공은 빠르면 2030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첫 단계로 남·북측 콘도 타워와 사회주택 타워가 동시에 추진될 예정이다. 설계를 맡은 헨리케즈파트너스(Henriquez Partners Architects)는 “이 전망대는 도심 속 하늘 정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밴쿠버의 스카이라인에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밴쿠버 중심업무지구(CBD)의 밀도와 경관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밴쿠버 중앙일보밴쿠버 최고층 캐나다 최고층 밴쿠버 도심 밴쿠버 시민
2025.05.08. 13:58
2025 밴쿠버 패션위크(Vancouver Fashion Week, VFW)가 4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밴쿠버 중국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번 패션위크에는 10개국 이상에서 온 45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초청되었으며, 8일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35명의 디자이너 올해는 4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하여, 정교한 오트쿠튀르부터 대담한 스트리트웨어까지, 밴쿠버 패션위크가 지향하는 ‘다양성’을 진정성 있게 풀어낸다. 관습을 벗어난 아방가르드 작품부터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스타일까지, 다양한 미학이 융합되어 패션의 확장성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런던과 뉴욕 패션위크에서 큰 주목을 받은 디자이너 알렉스 S. 유(Alex S. Yu)를 비롯해, 단순함 속 대담한 창의성을 추구하는 DresSeema, 파리 패션위크에서 최신 컬렉션을 선보인 에두아르도 라모스(Eduardo Ramos)까지 개성 넘치는 글로벌 디자이너들이 함께한다. 또한, LaSalle College와 VCC 등 밴쿠버 로컬 대학 졸업생들의 작품이 소개되며, 신진 디자이너들의 꿈 역시 런웨이에 오른다. 디자이너의 철학과 변화의 과정, 그리고 K-패션의 활약 밴쿠버 패션위크는 단순히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디자이너의 철학과 고유한 세계관이 런웨이를 통해 표현되는 순간이다. 각 디자이너의 고민과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이 작품에 녹아들어, 다양한 시각이 어우러지는 런웨이에서 그 감동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의 고유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국제무대에서 K-패션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 패션위크에서 K-패션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속가능성을 핵심으로 한 혁신적 패션 지속가능성은 VFW가 주목하는 이번 시즌 핵심 키워드다. 업사이클링과 데드스톡 소재를 활용한 BC주 디자이너의 첫 데뷔 쇼가 예정되어 있어 이번 패션위크가 더욱 특별해지는 이유다. 이를 통해 VFW는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패션의 환경적 책임을 강조하고, 패션 산업의 미래 지향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밴쿠버 패션위크의 창립자 자말 압두라만(Jamal Abdourahman)은 "다양성은 VFW의 가장 큰 강점이며,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모인 디자이너들이 밴쿠버 패션위크를 통해 가장 진보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이 무대는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패션위크 밴쿠버 밴쿠버 패션위크 파리 패션위크 뉴욕 패션위크
2025.04.22. 12:38
한복 디자이너 유수진이 2025년 F/W 밴쿠버 패션위크(Vancouver Fashion Week)를 통해 해외 컬렉션 무대에 첫 데뷔했다. 브랜드 ‘온다타:파랑’을 이끄는 유 디자이너는 이번 데뷔를 통해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세계 패션 시장에 K-패션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했다. “밴쿠버는 저희에게 실험의 무대이자, 브랜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밴쿠버 패션위크 현장에서 기자를 만난 유수진 대표는 담담하지만 확고한 어조로 기자에게 말했다. 그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한복이 단아하고 정적인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지닌 ‘움직이는 예술’임을 알리고자 했다. “입는 방식, 원단의 흐름, 겹겹이 쌓인 실루엣에서 나오는 리듬감까지… 한복은 정말 다채로운 언어를 가진 옷이에요.” 이번 컬렉션의 키워드는 ‘락(Rock)’이다. 반항, 자유, 해방 등 락이 지닌 상징적 에너지를 한복의 전통적 실루엣과 결합해 강렬한 대비를 창조했다. 유 디자이너는 “극과 극이 만날 때 가장 강력한 서사가 만들어진다”는 철학으로 디자인을 풀어냈다. 컬렉션에는 메탈 장식, 시폰 소재, 파워숄더, 건축적 구조감 등 기존 한복에서는 보기 어려운 요소들이 과감하게 활용됐다. 대표적인 룩으로는 멜빵과 샤 스커트를 결합한 의상, 볼륨감 있는 건축적 치마, 파워숄더 재킷 등이 있다. “이것도 한복입니다” 유수진 디자이너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녀는 한복이 고정된 전통복이 아니라, 현대적 감각과 문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는 ‘대화의 언어’라고 본다. “입는 순간 박수를 치고 싶을 만큼 예쁜 옷. 저는 그런 한복을 만들고 싶어요.” 그녀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 한복의 디자인 요소는 ‘깃’과 ‘겹겹이 얇은 원단의 날림’이다. “그 날림이 만드는 리듬감이 참 좋아요. 거기에 움직임이 담겨 있다고 느껴요.” 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유수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시도”로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해외 데뷔는 단순한 참여가 아닌, 브랜드 ‘온다타:파랑’의 정체성과 비전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처음인 만큼, 저희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어요. 앞으로 북미 시장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온다타:파랑의 색을 계속 전하고 싶습니다.” 유 디자이너는 이렇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K-pop의 글로벌 열풍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K-패션의 흐름 속에서, 유수진 디자이너의 이번 데뷔는 ‘한복’이라는 고유한 매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엄주형 기자 [email protected]패션위크 밴쿠버 밴쿠버 패션위크 전통 한복 한복 디자이너
2025.04.22. 12:01
한복 디자이너 유수진이 2025년 F/W 밴쿠버 패션위크(Vancouver Fashion Week)를 통해 해외 컬렉션 무대에 첫 데뷔했다. 브랜드 ‘온다타:파랑’을 이끄는 유 디자이너는 이번 데뷔를 통해 한국 전통 의복인 한복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세계 패션 시장에 K-패션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했다. “밴쿠버는 저희에게 실험의 무대이자, 브랜드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밴쿠버 패션위크 현장에서 기자를 만난 유수진 대표는 담담하지만 확고한 어조로 기자에게 말했다. 그녀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한복이 단아하고 정적인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지닌 ‘움직이는 예술’임을 알리고자 했다. “입는 방식, 원단의 흐름, 겹겹이 쌓인 실루엣에서 나오는 리듬감까지… 한복은 정말 다채로운 언어를 가진 옷이에요.” 이번 컬렉션의 키워드는 ‘락(Rock)’이다. 반항, 자유, 해방 등 락이 지닌 상징적 에너지를 한복의 전통적 실루엣과 결합해 강렬한 대비를 창조했다. 유 디자이너는 “극과 극이 만날 때 가장 강력한 서사가 만들어진다”는 철학으로 디자인을 풀어냈다. 컬렉션에는 메탈 장식, 시폰 소재, 파워숄더, 건축적 구조감 등 기존 한복에서는 보기 어려운 요소들이 과감하게 활용됐다. 대표적인 룩으로는 멜빵과 샤 스커트를 결합한 의상, 볼륨감 있는 건축적 치마, 파워숄더 재킷 등이 있다. “이것도 한복입니다” 유수진 디자이너의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녀는 한복이 고정된 전통복이 아니라, 현대적 감각과 문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진화할 수 있는 ‘대화의 언어’라고 본다. “입는 순간 박수를 치고 싶을 만큼 예쁜 옷. 저는 그런 한복을 만들고 싶어요.” 그녀가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 한복의 디자인 요소는 ‘깃’과 ‘겹겹이 얇은 원단의 날림’이다. “그 날림이 만드는 리듬감이 참 좋아요. 거기에 움직임이 담겨 있다고 느껴요.” 밴쿠버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유수진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시도”로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해외 데뷔는 단순한 참여가 아닌, 브랜드 ‘온다타:파랑’의 정체성과 비전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처음인 만큼, 저희 브랜드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싶었어요. 앞으로 북미 시장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무대에서도 온다타:파랑의 색을 계속 전하고 싶습니다.” 유 디자이너는 이렇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K-pop의 글로벌 열풍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K-패션의 흐름 속에서, 유수진 디자이너의 이번 데뷔는 ‘한복’이라는 고유한 매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상징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밴쿠버 중앙일보패션위크 밴쿠버 밴쿠버 패션위크 전통 한복 한복 디자이너
2025.04.21. 11:34
2025 밴쿠버 패션위크(Vancouver Fashion Week, VFW)가 4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밴쿠버 중국문화센터에서 열린다.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는 이번 패션위크에는 10개국 이상에서 온 45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초청되었으며, 8일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35명의 디자이너 올해는 4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하여, 정교한 오트쿠튀르부터 대담한 스트리트웨어까지, 밴쿠버 패션위크가 지향하는 ‘다양성’을 진정성 있게 풀어낸다. 관습을 벗어난 아방가르드 작품부터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스타일까지, 다양한 미학이 융합되어 패션의 확장성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런던과 뉴욕 패션위크에서 큰 주목을 받은 디자이너 알렉스 S. 유(Alex S. Yu)를 비롯해, 단순함 속 대담한 창의성을 추구하는 DresSeema, 파리 패션위크에서 최신 컬렉션을 선보인 에두아르도 라모스(Eduardo Ramos)까지 개성 넘치는 글로벌 디자이너들이 함께한다. 또한, LaSalle College와 VCC 등 밴쿠버 로컬 대학 졸업생들의 작품이 소개되며, 신진 디자이너들의 꿈 역시 런웨이에 오른다. 디자이너의 철학과 변화의 과정, 그리고 K-패션의 활약 밴쿠버 패션위크는 단순히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넘어, 디자이너의 철학과 고유한 세계관이 런웨이를 통해 표현되는 순간이다. 각 디자이너의 고민과 지속적인 변화의 과정이 작품에 녹아들어, 다양한 시각이 어우러지는 런웨이에서 그 감동을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의 고유 전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며, 국제무대에서 K-패션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 패션위크에서 K-패션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속가능성을 핵심으로 한 혁신적 패션 지속가능성은 VFW가 주목하는 이번 시즌 핵심 키워드다. 업사이클링과 데드스톡 소재를 활용한 BC주 디자이너의 첫 데뷔 쇼가 예정되어 있어 이번 패션위크가 더욱 특별해지는 이유다. 이를 통해 VFW는 지속 가능성을 중심으로 패션의 환경적 책임을 강조하고, 패션 산업의 미래 지향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밴쿠버 패션위크의 창립자 자말 압두라만(Jamal Abdourahman)은 "다양성은 VFW의 가장 큰 강점이며,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모인 디자이너들이 밴쿠버 패션위크를 통해 가장 진보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이 무대는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밴쿠버 중앙일보패션위크 밴쿠버 밴쿠버 패션위크 파리 패션위크 뉴욕 패션위크
2025.04.11. 12:43
메트로 밴쿠버에서 두 번째 핵심 도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써리 센트럴 다운타운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주택 건설사 Marcon이 선보이는 ‘102+Park’가 그 주인공이다. 써리 센트럴 다운타운 중심부인 102 애비뉴와 시티 파크웨이 광장에 위치한 102+Park는 총 376세대 규모의 현대적인 주거 단지로, 역동적인 도심 생활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102+Park는 뛰어난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대중교통과 쇼핑몰, 주요 대학 등이 인접해 있어 편리한 생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세련된 디자인과 정교한 인테리어, 프리미엄 편의시설을 제공해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내에는 라이브러리 라운지 및 코워킹 스페이스, 웰니스 & 피트니스 센터, 루프탑 엔터테인먼트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있다. 입주민들은 이 공간에서 아침을 시작하고, 건강을 관리하며,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B.C주에서 40년 이상 신뢰받아온 주택 건설사 Marcon이 설계한 102+Park는 써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정의할 대표적인 주거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은다. ▶자세한 내용 및 등록랜드마크 밴쿠버 분양 개시 도심 생활 핵심 도심
2025.03.10. 14:53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도시계획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5만 명씩 새로운 주민이 유입되면서 당초 2054년으로 예상됐던 인구 400만 시대가 2045년으로 9년 앞당겨질 전망이다. 최신 인구조사와 연방정부의 이민정책 변화, 비영주권자 증가 추세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인구 증가는 해외 이민자 유입이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5년 이후에는 출생률 저하로 자연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급격한 인구 증가에 대비해 메트로밴쿠버 당국은 2050년까지 총 172만 가구의 주택 공급을 목표로 세웠다. 매년 2만1천 가구의 신규 주택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밴쿠버와 써리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도 시급한 과제다. 2050년까지 지역 내 일자리가 21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규모 주택 건설에 따른 건설업과 서비스업 분야가 새로운 고용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도시 이탈 현상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원격근무 확산 등으로 인한 도시 이탈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급격한 인구 증가에 맞춰 주택, 일자리, 핵심 인프라를 재정비하는 한편, 지역의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세부 계획도 마련할 방침이다. 밴쿠버 중앙일보밴쿠버 인구 메트로밴쿠버 당국 인구 증가 밴쿠버 지역
2024.12.19. 10:45
지난달, 사이먼 윌슨 씨는 밴쿠버시로부터 빈집세 감사 통보를 받았다. 지난 1년 동안 세 번째 감사 통보였다. 윌슨 씨는 유 스트리트에 거주하며 메인 스트리트에 세입자를 둔 작은 콘도 두 채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2015년에 메인 스트리트의 콘도를 구입해 거주하다가 2021년에 유 스트리트의 두 번째 콘도를 구입했다. 윌슨 씨는 2021년을 "변화의 한 해"라고 표현하며 "메인 스트리트에서 유 스트리트로 이사하는 동안 메인 스트리트에 거주하면서 유 스트리트의 새로운 집을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 회사에 정확한 거주 상태를 알리기 위해 거주 시간을 철저히 관리했다. 2021년 후반에 그는 유 스트리트로 완전히 이사했고 한 달 뒤에 메인 스트리트의 콘도에 세입자를 들였다. 2023년 4월, 그는 2021년에 유 스트리트 콘도가 사용 중임을 증명하기 위한 첫 번째 감사 통보를 받았다. 2023년 10월에는 메인 스트리트 콘도가 2021년에 사용 중임을 증명하기 위한 두 번째 감사 통보를 받았다. 그는 두 감사를 하나의 이야기로 처리하지 않고 각각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 당황했다. 윌슨 씨는 시 직원들에게 "2021년 유 스트리트의 감사는 이미 완료되었고 그 기간 동안 두 곳에 거주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지만 시 직원들은 "별도의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메인 스트리트의 두 번째 감사의 첫 번째 단계에서는 보험, 정부, 세금 서류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통과하지 못했다. 만약 벌금 2만 달러를 내야 했다면 콘도를 팔아야 했을지도 모른다고 윌슨 씨는 말했다. 그는 아마존 주문 및 음식 배달 영수증, 페이스북 그룹 대화 기록 등 다양한 증거를 제출하며 검토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그는 2021년에 메인 스트리트 콘도가 사용 중이었음을 증명하고 벌금을 면제받았다. 하지만 벌금을 면제받은 지 한 달 만에 2022년을 대상으로 한 메인 스트리트 콘도의 새로운 감사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건 정말 불합리하다"며 두 콘도 모두 모기지가 있고 건강 문제로 인해 충분히 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밴쿠버의 모든 주택 소유주는 2월에 주택 상태와 빈집 여부를 신고해야 한다. 도시는 빈집세 검증을 위해 무작위 감사와 위험 기반 감사를 수행한다. 2020년에는 11,890건의 감사를 실시해 4.8%인 576건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10,828건의 감사 중 3.6%인 367건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윌슨 씨에 따르면 시 직원들은 이번 감사가 무작위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시 감사 분석가가 최근 감사에서 윌슨 씨의 파일을 열어보았을 때 2021년 감사 자료를 2022년 감사의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는 감사 자체를 취소하지 않았지만 윌슨 씨가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월간 전자 송금 영수증 6개 이상을 제출하면 감사 절차를 빨리 완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씨는 이를 제출해 감사를 신속히 완료할 수 있었다. 윌슨 씨는 "시스템에 대해 많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소유주 밴쿠버 밴쿠버 콘도 동안 빈집세
2024.05.30. 12:47
밴쿠버시는 지난 10일, 시민과 방문객이 야외에서 음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공공 광장 음주 프로그램을 내년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년 6곳의 지정된 장소에서 진행되며, 따뜻한 계절에는 한 곳을 더 추가해 음주가 가능하도록 허용된다. 2020년 팬데믹 기간 동안 사적인 야외 공간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처음 도입된 이 프로그램은 2021년에 재시행되었고, 2022년에는 영구 프로그램으로 확정되었다. 캔 시먼 밴쿠버 시장은 "공공 광장에서의 음주 프로그램을 연장하게 되어 기쁘다"며 "밴쿠버에서 활기찬 공공 공간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성공에 기여한 광장 및 커뮤니티 관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각 광장이 위치한 지역의 다양한 비즈니스 개선 협회로 구성되어 있다. 2024/2025년도에는 연중 내내 음주가 가능한 장소는 캠비 스트리트와 17번가, 18번가(Cambie Street and 17th Ave), 그랜빌 스트리트와 13번가, 14번가(Granville St and 13th Ave), 로트 19, 855 웨스트 헤이스팅스 스트리트, 메인 스트리트와 21번가(Lot 19, 855 West Hastings St.)가 지정되었다. 추가로, 매년 5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메이플 스트리트와 4번가에 위치한 제7의 광장(The seventh plaza-at Maple Street and 4th Ave)에서도 음주가 가능하다. 표영태 기자밴쿠버 공공 밴쿠버시 공공 공공 광장 음주 프로그램
2024.04.15. 9:49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렌트비를 받는 도시로 밴쿠버가 악명을 떨치고 있고, 렌트 목적으로 세워진 아파트들이 렌트비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캐나다 전국 렌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Rentals.ca가 발표한 2월 기준 전국 평균 렌트비는 2196달러이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0%가 상승한 것이며, 전달에 비해서도 0.8%가 올랐다. 주요 도시 1베트룸 렌트비에서 밴쿠버는 2683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전달에 비해서는 0.6%, 연간으로 1.7%가 하락했지만, 그 어떤 도시도 따라올 수 없는 비싼 렌트비를 받고 있다. 2위는 버나비시로 2551달러이다. 전달에 비해 1.9% 하락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6.2%나 급등했다. 3위는 토론토로 2511달러로 전달에 비해서는 0.4% 하락, 전년에 비해서는 2.2% 상승했다. 2베드룸에서 역시 1위는 밴쿠버로 3610달러이다. 이어 토론토가 3330달러, 버나비가 3138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대도시 이외 중소도시의 평균 렌트비에서 BC주의 도시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우선 노스밴쿠버는 3208달러, 버나비는 2970달러, 코퀴틀람은 2840달러, 그리고 리치몬드는 2837달러로 4위까지 독차지했다. 5위는 리치몬드힐로 2789달러를 기록했다. 주별 평균 렌트비에서도 BC주는 2529달러로 가장 비쌌으며, 온타리오주가 2456달러였다. BC주는 3베드룸의 경우 3356달러로 역시 가장 비쌌으며, 이어 온타리오주가 3112달러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주택형태별로 볼 때 평균 렌트 호가에서 렌탈 아파트는 2107달러로 가장 낮았고, 이어 콘도가 2372달러, 주택이 2352달러였다. 하지만 연간 변동율을 보면 렌탈 아파트가 13.5%로 가장 높은 상승율을 보였고, 이어 주택이 5.6%, 콘도가 4.1%였다. 주별 변동율에서는 BC주가 전체적으로 2.3%로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너무 비싼 렌트비를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승여력이 낮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방만 빌리는 데도 BC주는 2023년 1월 994달러였는데, 올 1월에는 1158달러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도시별로 보면, 밴쿠버는 작년 966달러에서 올해 1338달러로 가장 비싼 도시라는 오명을 썼다. 작년에는 토론토가 1245달러로 가장 비싼 도시였다. 표영태 기자렌트비 밴쿠버 렌트비 오명 렌트비 상승 밴쿠버 전국
2024.02.15. 14:24
전국 주요 도시의 주택렌트 시장이 임차인에게 팍팍한데, 밴쿠버 상황이 작년에도 전국에서 가장 힘들었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 CMHC)가 31일 발표한 주택렌트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도에 전국적으로 임대주택 공실률은 1.5%, (임대목적) 콘도아파트 공실률은 0.9%였다. 2베드룸의 전국 평균 렌트비는 1359달러로 전년에 비해 8%가 올랐다. 콘도 아파트는 2049달러였다. 전국 주요 도시으 임대 주택 공실률에서 밴쿠버는 0.9%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 미만의 낮은 공실률을 보이는 도시의 오명을 이어갔다. 토론토는 2022년에 1.6%에서 작년에 1.4%로, 몬트리올은 2%에서 1.5%로, 캘거리는 2.7%에서 1.4%로, 그리고 에드몬튼은 4.3%에서 2.4%로 모두 전년보다 낮아졌다. 전국적으로 임대 주택 공급률은 1.7% 늘어났고, 밴쿠버도 2.7%나 늘어났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밴쿠버의 2베드룸 임대주택 렌트비는 2181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8.6%나 올랐다. 2베드룸 콘도 아파트의 평균 월 렌트비는 2580달러이다. 이렇게 밴쿠버의 렌트비가 비싸지만 그래도 주택 소유 비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3베드룸 이상은 연간 소유보다 랜트의 경우 4004.09달러가 적게 들어간다. 2베드룸은 2212.74달러, 1베드룸은 1488.15달러, 그리고 방이 없는 원룸(bachelor)은 1050.3달러가 적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평균 주택가격에 렌트비까지 악명이 높은 밴쿠버의 주택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연방정부가 2년간 한시적으로 유학생 수를 제한해 주택 가격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BC주에 17만 5000명 정도의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유학생 수가 감소할 경우 렌트비 상승 압박이 완화될 수 있을 지 시험대에 올랐다. 표영태 기자주택렌트 밴쿠버 밴쿠버 주택렌트 주택렌트시장 보고서 주택렌트 시장
2024.02.01. 12:59
예년보다 따스한 겨울 날씨를 보이던 BC주에 이번주말 돌풍을 동반한 한파가 몰아칠 예정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방기상청 날씨 경보 사이트를 보면, BC주와 알버타주, 사스카추언주까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11일 밤부터 시작해 13일까지 북극 기간이 유입되면서 메트로밴쿠버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까지 낮아지는 한파가 올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 시속 60킬로미터의 북서풍이 예상된다. 강풍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떨어지게 된다. 연방기상청은 이렇게 강풍에 체감온도까지 급강하하면서 몇 분간 밖에 나가 있어도 동상(Frostbite)에 걸리거나 저체온증(hypothermia)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특히 피부가 외부에 노출되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기상청의 주간 예보상으로 12일 최저기온은 영하 11도, 13일은 영하 9도, 14일과 15일에도 영하 6도와 영하 4도로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도 12일 영하 8도를 비롯해 13일과 14일에도 영하 5도, 영하 2도로 영하군에 머물게 된다. 12일부터 14일까지 추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해가 나다, 15일부터 눈비가 예상된다. 이렇게 눈비가 내리면서 16일 낮최고 기온은 영상을 회복한다는 예보다. 이렇게 한파가 찾아오면서 동시에 해안지대는 만조가 최고조로 높아지고, 파도도 높아지면서 일부 메트로밴쿠버 해안지대에 바닷물이 범람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에 따라 스탠리파크나 키칠라노 해안, UBC 리치몬드 등 해안가에 주민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높은 만조는 주로 이른 아침에 발생하고, 짧게는 한 주 길게는 한 달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표영태 기자한파주의보 밴쿠버 영하 8도 영하 6도 영하 4도
2024.01.11. 1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