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트 원주민 현대미술 전시와 아트 갤러리 특별 행사 개최 무료 설치 미술부터 70년대 북미 사진전까지 일상 속 감상 다운타운 중심가 위치해 하루 코스로 즐기는 도심 전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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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맞아 밴쿠버 다운타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 로비에서 만나는 원주민 현대미술(Indigenous contemporary art) 전시부터 아시안 헤리티지 먼스(Asian Heritage Month)를 기념하는 밴쿠버 아트 갤러리의 특별 프로그램까지, 도심 속에서 가볍게 들러보기 좋은 전시 2곳을 소개한다.
하야트 리젠시 밴쿠버 “Indigenous Stories”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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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부터 29일까지 약 1달간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하야트 리젠시 밴쿠버(Hyatt Regency Vancouver) 호텔 로비에서 캐나다 원주민 아트 전시 ‘Indigenous Stories’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 중 하나인 아니쉬나베(Aanishinaabe) 출신의 아티스트 제임스 다린 코비에르(James Darin Corbiere)의 작품을 선보이며, 세대를 거쳐 이어져 온 원주민 공동체의 이야기(Indigenous storytelling)와 정체성, 문화적 연결성을 주제로 한다.
제임스의 작품은 잉크와 구리를 활용해 화이트 애시 우드(white ash wood) 위에 작업됐으며, 작가는 나무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원주민 공동체 안에서 조상들과 소통하고 기억을 이어가는 매개체로 여겨진다. 그의 작품은 이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기억과 변화, 그리고 영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호텔 로비 공간에서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 여행객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원주민 현대미술(Indigenous art)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는 아트 밴쿠버(Art Vancouver)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됐으며, 전시기간 동안 누구나 시간 제약 없이 호텔 로비에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에서 만나는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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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 무지개 색으로 가득한 역동적인 로툰다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는 스코틀랜드 출신 아티스트 짐 램비(Jim Lambie)의 ‘Zobop’ 시리즈 연장선에 있는 설치 작품 ‘Zobop (Colour-Chrome)’이다. 보라, 핑크, 초록, 빨강, 오렌지, 노랑 등 강렬한 색감의 산업용 비닐 테이프를 활용해 계단과 바닥 전체를 뒤덮은 작품으로, 반복적인 패턴을 통해 공간에 시각적 리듬과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작품은 조각과 설치미술, 드로잉의 경계를 허물며 관람객이 공간 자체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도록 만든다. 특히 이 작품은 관람객이 어떻게 움직이고 몰입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경험이 완성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몽환적이고 퍼포먼스적인 경험으로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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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도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중 하나다. 오는 7월 19일까지 진행되는 스티븐 쇼어(Stephen Shore)의 ‘Uncommon Places’는 작가가 1970년대 북미 전역을 여행하며 촬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컬러 사진을 순수예술의 한 장르로 자리 잡게 한 대표적인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교차로와 주차장, 건물과 거리, 사람들의 일상적인 풍경을 담아냈지만, 독특한 프레이밍과 색감, 원근감이 어우러진 익숙한 장면들을 낯설고 인상적인 시각 경험으로 바꿔놓는다.
전시를 통해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그의 사진 작업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밴쿠버 아트 갤러리는 5월 아시안 헤리티지 먼스(Asian Heritage Month)를 맞아 아시아 예술과 문화적 표현을 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 프로그램은 갤러리의 소장품과 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강연과 투어, 워크숍 등으로 구성되며, 아시아 예술과 문화의 다양성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전시 공간은 모두 밴쿠버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하루 코스로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