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R 4월 공식 보고서 바탕으로 로즈김 부동산 그룹 분석 생활비 압박에 재고 쌓이며 전 유형 가격 하방 압력 지속
출처=Greater Vancouver REALTORS®
로즈김 리얼터
광역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겉으로는 조용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주택 유형별로 뚜렷하게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 거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향후 시장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즈김 부동산 그룹이 정리한 광역 밴쿠버 부동산협회(GVR) 2026년 4월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광역 밴쿠버 전체 주택 거래량은 2,1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했다. 전체 수치만 보면 시장이 여전히 둔화된 모습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분위기는 다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독주택 시장이다. 4월 단독주택 거래량은 659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반면 타운하우스 거래는 433건으로 2% 감소했고, 콘도 거래도 1,009건으로 10.7% 줄었다. 같은 시장 안에서도 주택 유형별로 완전히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앤드루 리스 부동산협회 수석 경제학자는 이런 현상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움직임이 아니라 광역권 전반에서 동시에 관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시장 내부에서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은 아직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광역 밴쿠버 종합 벤치마크 가격은 109만8,000달러로 전년 대비 6.9%,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벤치마크 가격이 184만700달러로 지난해보다 8.3% 낮아졌고, 전달과 비교해서도 0.8% 떨어졌다. 타운하우스는 104만3,400달러로 전년 대비 5.1%,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콘도 가격 역시 70만3,000달러로 전년 대비 7.9%, 전월 대비 0.5% 내려갔다.
거래량 일부 회복에도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풍부한 매물 재고다. 현재 광역 밴쿠버 활성 매물은 총 1만6,236채로, 10년 평균보다 37.9% 많은 수준이다. 신규 매물도 6,684채가 시장에 나오며 공급 부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재고 상황은 판매 비율에서도 확인된다. 판매 비율은 시장에 나온 매물 100채 가운데 실제로 거래된 비율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12%에서 20% 사이는 균형 시장으로 분류되며, 20%를 넘으면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4월 기준 광역 밴쿠버 전체 판매 비율은 13.5%로 균형 시장 수준을 유지했다. 타운하우스는 15%, 콘도는 14.7%로 역시 균형 시장 범위 안에 머물렀다. 하지만 단독주택 판매 비율은 11.3%로 여전히 매수자 우위 시장에 가까운 수준이다.
단독주택은 거래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아직 재고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격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요가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구간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과거 광역 밴쿠버 시장 사이클에서도 단독주택 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이후 콘도와 타운하우스 시장이 뒤따르는 흐름이 반복된 사례가 있었다. 리스 경제학자는 단독주택 거래 증가세가 봄 시장을 지나 여름까지 이어질 경우, 콘도와 타운하우스 시장에도 점진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게 되면 현재 쌓여 있는 재고 물량도 천천히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아직 시장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높은 금리 부담과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잠재 수요가 실제 매수로 이어질지 앞으로 몇 달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을 "가격 조정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수요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단계"로 보고 있다. 특히 단독주택 갈아타기 수요나 장기 거주 목적의 매수 움직임은 이전보다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