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한 주로 마무리했다. 2주간의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3대 지수가 나란히 2주 연속 하락한 주로 마감한 것은 무려 42주 만이다.
다만 종목별 흐름에서는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애플이 8주 연속 하락의 수렁에 빠진 반면 AMD는 2019년 11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9일 연속 상승했다.
긍정적인 대목은 3대 지수가 나란히 1월을 상승한 달로 기록 중이라는 점이다. 나스닥의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졌고 S&P 500은 지난 27일과 28일 연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7000포인트선을 넘어섰다.
특히 러셀2000은 올해 들어 7% 넘게 오르며 3대 지수의 상승률을 모두 앞질렀다. 대형주에 집중됐던 상승 모멘텀이 소형주로 확산되며 이른바 1월 효과가 선명하게 작동한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1950년부터 활용돼 온 경험적 지표인 ‘1월 바로미터’와 궤를 같이한다. 1월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해당 연도가 상승장으로 마감할 확률은 85%에 육박한다. 최근 3년간 3대 지수의 누적 상승률이 202%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연속 적중했던 1월 바로미터가 올해도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는 자연스럽다.
거시경제 지표 역시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지난주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은 4.4%를 기록했고 11월 개인소비지출은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2.8%로 전망치에 부합했다. 경제와 고용은 견조하고 물가는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골디락스 시나리오 재부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대외 변수들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최근 그린란드 사태를 둘러싼 불안과 안도감이 교차하며 요동쳤던 투자심리는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수 있는 연방 정부 셧다운 가능성은 지난 23일 20%대에서 현재 80% 수준까지 치솟았다.
부분 셧다운에 그치더라도 경제와 지표에 미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경계심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럼에도 FOMO 현상이 고개를 들며 기술주에 집중된 매수세는 28일까지 6일 연속 이어졌다. 19주 만에 6일 연속 오른 나스닥은 이 기간 3.9% 급등했지만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 대비 0.67% 낮은 지점에 머물며 고점은 3개월째 갱신되지 않고 있다.
대법원의 상호 관세 판결이 세 차례 연기된 가운데 지난 27일 발표된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년 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하회했다. 팬데믹 당시 저점보다 낮은 11년 8개월 최저치로 심리적 붕괴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여러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하는 환경 속에서 투자심리가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이런 가운데 28일 공개된 금리 동결과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뉘앙스가 섞인 중립적 발언은 단기적인 완충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가깝고, 이제 장의 시선은 다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인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4종목의 성적표가 연이어 공개되는 일정은 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다.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황에서 작은 실망도 변동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현재 장은 새로운 재료를 기다리는 국면을 넘어 이미 쌓아 올린 기대와 이익의 타당성을 본격적으로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섰다. 다음 국면을 앞둔 긴장감은 점차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