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여권으로 전 세계 누빈 21세 수학 천재 세르비아서 덜미 인터폴 적색수배 비웃으며 600억 원대 코인 세탁한 반전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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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억 원대 가상화폐를 가로채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캐나다 출신 해커가 세르비아에서 체포됐으나 범죄인 인도 거부로 다시 사라졌다. 가상화폐 플랫폼 두 곳을 공격한 혐의를 받는 안데안 메제도비치는 가짜 여권과 치밀한 세탁 기법을 사용해 수사망을 피해 왔다.
해밀턴 출신인 메제도비치는 14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세에 순수수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재다. 하지만 그는 뛰어난 지능을 범죄에 썼다. 2021년 가상화폐 플랫폼 인덱스드 파이낸스의 취약점을 이용해 1650만 달러를 가져갔고 2023년에는 베트남 기반 카이버스왑에서 4800만 달러를 빼돌렸다.
네덜란드 수사팀은 메제도비치가 가짜 슬로바키아 여권을 써서 헤이그 호텔에 머물며 해킹을 저질렀다고 파악했다. 해킹 직후 그는 숙박비를 선결제하고도 다음 날 아침 서둘러 호텔을 떠났다. 이후 브라질, 두바이, 스페인 등을 돌며 호화로운 도피 생활을 즐겼다.
메제도비치는 피해 업체에 충분히 쉰 뒤 협상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대담하게 행동했다. 탈취 자금 일부를 돌려주는 조건으로 플랫폼 전체 통제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러한 행위를 근거로 2025년 초 그를 공갈 혐의로 기소했다.
세르비아 법원 심문에서 메제도비치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네덜란드로 가는 대신 세르비아에 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 시 표적이 되지 않으려 가짜 이름을 썼을 뿐이라는 논리도 내세웠다. 세르비아 고등법원은 네덜란드 검찰이 범죄 사실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인도 요청을 기각했다. 105일 만에 풀려난 그는 현재 보스니아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캐나다 여권 대신 부모 서류를 이용해 보스니아 시민권을 얻으려 시도했다.
그가 수감된 동안에도 가상화폐 지갑에서는 수상한 흐름이 나타났다. 600만 달러 이상의 코인이 추적이 어려운 토네이도 캐시로 이동했다. 미국 검찰은 캐나다와 매사추세츠주에 사는 메제도비치의 친척이 자금 세탁을 도왔다고 보고 있다.
메제도비치는 과거 해킹 코드에 인종차별 표현과 네오나치 상징을 숨겨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점을 기사에 넣어 달라는 기괴한 요구를 했다. 현재 그가 훔친 자금 일부는 이더리움으로 바뀌어 세탁을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 세계에서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는 만큼 수사 당국은 휴대전화 사용이나 자금 인출 과정을 계속 감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