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4차례 공연되는 '두다멜 컨덕트 베토벤 앤 로렌츠(Dudamel Conducts Beethoven and Lorenz)' 무대는 베토벤과 그의 동시대 인물들이 품었던 계몽주의의 이상, 즉 자유와 인간 존엄, 탐구 정신을 음악으로 조명하는 특별한 여정이다.
지휘는 구스타보 두다멜이 맡고 피아노는 2022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임윤찬이 연주한다. 여기에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나레이터로 참여하며 소프라노 엘레나 비야론이 함께 무대를 완성한다.
공연의 문은 리카르도 로렌츠의 ‘홈볼트스 네이처(Humboldt's Nature)' 세계 초연으로 열린다. 이 작품은 베토벤의 동시대인이자 철학자·자연과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남미 탐험에서 영감을 받았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경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계몽주의가 지닌 탐구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린다.
임윤찬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연주한다. 두다멜은 “슈만은 음악이 사람의 마음속 어둠에 빛을 보낸다고 믿었고 임윤찬은 바로 그 일을 해내는 연주자”라고 말한다. 맑은 음색과 깊은 서정, 집중력 있는 해석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거장의 연주가 슈만의 따뜻한 서사를 더욱 빛낼 것으로 기대된다.
후반부는 베토벤의 에그몬트 전곡이다. 억압에 맞서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네덜란드 영웅의 이야기를 괴테의 원작을 바탕으로 극작가 제러미 O. 해리스가 새롭게 각색했다.
케이트 블란쳇의 나레이션과 두다멜이 이끄는 LA 필하모닉의 연주가 결합해 고전은 오늘의 언어로 다시 태어난다. 두다멜은 “과거와 현재, 동서, 상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밤이 될 것”이라며 “음악이 우리 모두를 잇는 살아 있는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