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먼 대사 사퇴 앞두고 전례 없는 불확실성 경고 미국 우선주의 맞서 자강론 강조한 캐나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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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틴 힐먼 주미 캐나다 대사는 퇴임을 앞두고 캐나다와 미국의 관계가 예전처럼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양국 관계의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15일 공식 사임하는 힐먼 대사는 2020년 취임한 캐나다 최초의 여성 주미 대사로 재임 기간 중 굵직한 현안을 다뤄온 인물이다. 힐먼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첫 번째보다 훨씬 더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의 핵심적인 협력 구조가 과거에는 본 적 없는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의 현재 정책 결정 방식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이러한 구조 아래서는 캐나다의 주권과 직결된 문제를 다룰 때 미국 측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쥐스탱 트뤼도 정부 시절 임명되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CUSMA(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 협상을 주도했던 힐먼 대사는 현재의 기류가 당시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해 가졌던 개인적인 반감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마크 카니 총리는 금융계 인사인 마크 와이즈먼 씨를 차기 주미 대사로 낙점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인물을 통해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힐먼 대사는 캐나다 국민들이 미국을 더 객관적이고 경계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며 미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버리고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자강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외부의 선의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힘을 길러 국익을 수호해야 한다는 힐먼 대사의 조언은 차기 정부 외교 전략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