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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열풍이지만 TOPIK<한국어능력시험> 제도는 제자리

New York

2026.02.05 20:37 2026.02.05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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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시험장 일주일만에 마감, 한 번에 40명 수용
뉴욕 일원 시험장 3곳 뿐, 시험도 1년에 한 번만 기회
한인·타민족 한국 유학·취업 늘었지만 시험보긴 어려워
지난달 26일부터 뉴욕한국교육원에서 접수를 시작한 제105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시험 접수가 시작된 지 채 일주일도 안 된 시각에 맨해튼 시험장 등록이 마감됐다. 등록 인원이 이정도로 빨리 마감될 줄 몰랐던 예비 응시자들은 당황한 채 다른 시험 장소를 찾아봐야 했다. 뉴욕 일원에서 맨해튼 다음으로 가까운 시험 장소는 퀸즈에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였다. 결국 맨해튼, 브루클린, 심지어 뉴저지주 거주자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훨씬 더 먼 곳에서 시험을 보게 됐다.  
 
한류 열풍이 점차 거세지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폭증하고 있지만, 한국어 능력을 인증할 수 있는 시험 인프라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 밖에서 치러지는 시험은 여전히 예전과 똑같은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인 2·3세 혹은 타민족 중에서도 한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거나, 아예 한국으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장학금과 연수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도 한국어능력시험이 필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시험 접근성은 그만큼 높지 않아서다.
 
5일 뉴욕한국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제105회 한국어능력시험(4월 11일) 접수 집계결과 올해도 맨해튼 시험장은 꽉 들어찼다. 뉴욕한인회관에 마련된 맨해튼 시험장은 장소가 협소해 40명의 응시자만 수용할 수 있다. 초급인 TOPIK I 시험과 중·고급인 TOPIK II 모두 등록이 마감됐다.
 
뉴욕 일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는 다른 장소는 베이사이드 KCS, 그리고 뉴욕주립대(SUNY) 코트랜드캠퍼스다. 접근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뉴욕시와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이들은 무조건 퀸즈에서 시험을 봐야 하게 된 셈이다. 지난해 뉴욕한국교육원은 뉴저지주 체리힐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지만, 올해는 뉴저지 시험장을 없앴다.  
 
시험장 접근성 외에 또 지적되는 부분은 시험 횟수다. 한국에선 거의 매달 진행되는 시험 일정이지만, 뉴욕 일원에서는 1년에 한 번밖에 시험을 볼 수 없다. 지역에 따라 편의상 4월, 7월, 혹은 10월 시험을 1년에 한 번만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창원 뉴욕한국교육원장은 “시험장을 저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기도 하고, 또 시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워 무작정 시험장을 늘리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원에 따르면 2023년 뉴욕 일원 시험 응시자는 103명, 2024년 114명, 2025년 111명을 기록했다. 맨해튼에 응시자가 집중되긴 했지만 총 응시자 수는 비슷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별 수요를 파악해 좀 더 유연하게 시험을 운영하길 바라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오는 4월 한국어능력시험을 준비 중인 라치나 카푸어는 “센터당 시험가능 인원이 적다 해도, 적어도 일 년에 두 번은 시험을 볼 수 있게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학생들도 토픽 시험을 많이 보는 추세인데 미 동부지역에서 4월에 시험을 볼 수 있는 곳이 유일하게 뉴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은자 롱아일랜드한국학교 교장은 “지난해 맨해튼 센터 시험감독을 보러 갔는데 시험장이 꽉 들어차 있었다”며 “타민족 학생 중에서도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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