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우리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심장만큼 조용히 일하지만, 그 기능이 멈추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이렇게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신부전(Kidney Failure)’이라고 합니다. 더 자세히는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체내 노폐물 배출과 수분·전해질 균형 유지 기능이 상실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 신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신부전이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점점 늘고 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 7명 중 1명이 만성 신장질환을 갖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인구의 38% 이상이 신장 기능 저하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 질환과 함께 신장의 부담이 커지는 노년층에서 신부전은 더 이상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신부전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급성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빠르게 손상되어 핍뇨, 고혈압, 체액량 감소, 산증, 전해질 이상 등이 나타나는 응급 신장 질환입니다. 반면, 만성 신부전은 신장 기능이 오랜 기간에 걸쳐 회복 불가능하게 손상되어 신대체요법이 필요한 말기 신질환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급성 신부전은 원인 감별이 중요하며, 만성 신부전은 신장 크기 감소와 기능 저하 정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문제는 만성 신부전(CKD)의 경우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병이 진행되면 피로감, 부종, 소변량 감소, 식욕 부진, 가려움증,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입니다. 고혈압은 신장 혈관을 손상시키고, 고혈당은 신장의 사구체에 염증을 일으켜 점점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신부전 예방의 핵심입니다.
진단은 혈액검사(크레아티닌, 요소질소 수치)와 소변 검사(단백뇨 여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부전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기적으로 신장 수치 및 기능 검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검사 주기는 기저 질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신부전이 진행되면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 그리고 경우에 따라 혈액투석, 복막투석 또는 신장이식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식이 조절을 위한 식단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전문가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식단을 구성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투석은 신장이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할 때 외부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식인데, 시니어에게는 육체적·정신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에는 먼저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당뇨병과 만성적인 고혈압, 고혈당을 예방하는 것이 있습니다. 또 불필요한 약물 복용과 각종 진통제의 장기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약국에서 구입한 진통제는 물론 건강기능식품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신장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조용히 손상되지만, 일단 기능이 떨어지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바로 주치의와 상의해 신장 상태를 확인해 보시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