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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경제, ICE 타격…생산 손실만 8억불

Los Angeles

2026.02.10 20:55 2026.02.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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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티 서류미비자 95만명
이민자가 카운티 경제 17%
소상공 82%가 매출 감소
한인 불체자 1만3천명 추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체류자 단속이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카운티 전역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이 수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생산 손실만 8억 달러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한인타운 등 비시민권자 비중이 높은 지역이 불법 체류자 단속에 따른 악영향을 받기 쉬운 곳으로 분류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LA카운티 정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LA카운티 경제기회국과 LA카운티 경제개발공사가 지난 1월 공동 조사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 전역에서 이어진 불법 체류자 단속과 ICE 반대 시위, 극렬 시위 등으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던 LA다운타운의 단기간 경제 생산 손실은 약 8억4000만 달러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LA카운티 내 불법 체류자의 규모와 이들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도 제시했다. 당국은 카운티 내 불법 체류자를 약 95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 생산 규모는 약 2540억 달러로, 전체 카운티 경제의 17%를 차지한다. 건설업 노동자의 40%, 청소·유지관리 분야는 37%, 음식 서비스업은 25%가 이민자 출신 노동자로 파악됐다.
 
불법 체류자의 국적 분포를 보면 멕시코계가 가장 많았고, 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출신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계 가운데서는 중국계와 필리핀계 비중이 높았으며, 한인 불법 체류자는 약 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불법 체류자 단속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단속 대상자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피해는 지역 사회와 소상공인, 노동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인 업소들의 타격도 심각하다. 지난해 6월에는 LA다운타운의 한인 운영 의류 매장에 ICE가 급습 작전을 진행했고,〈본지 2025년 6월 9일자 A-3면〉 같은 해 9월에는 한인타운 내 한인 운영 세차장이 단속 대상이 됐다.〈본지 2025년 9월 4일자 A-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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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노동연대(KIWA) 윤대중 커뮤니티 연대 디렉터는 “이런 식의 ICE 단속은 지역 사회를 위축시키고, 소상공인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를 넘어 전체적인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LA카운티에서 ICE 단속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지역은 우편번호(Zip Code) ‘91402’ 지역으로 나타났다. 샌퍼낸도밸리의 미션힐스·파노라마시티·노스힐스를 포함하는 이 지역이 단속 집중 지역 1위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또 한인타운을 포함한 웨스트레이크·피코유니언 일대를 외국 태생이면서 비시민권자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했다. 시민권자와 비시민권자가 함께 거주하는 혼합 신분 가구가 밀집해 있어, 불법 체류자 단속 강화에 따른 불안이 소비 위축과 노동 참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지역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ICE의 불법 체류자 단속은 소상공인 피해로 직결됐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소상공인 300곳 가운데 82%가 매출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은 일일 매출과 유동 인구 감소를 겪었고, 약 4분의 1은 지역 사회 불안으로 임시 휴업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ICE 단속이 본격화된 지난해 약 두 달간(7~9월) 소상공인의 매출 손실만 약 37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연방법원은 최근 단속 과정에서 ICE 요원의 마스크 착용을 제한한 가주의 이른바 ‘노 시크릿 폴리스 법’에 대해 집행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연방·주·지방 요원이 단속 시 이름이나 배지 번호를 공개하도록 한 규정은 유지됐다.  

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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