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의전에 나섰던 나성순복음교회 측은 본지에 “LAX 내에서 다른 차량과 동일하게 로딩존 진입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통행을 방해하거나 무리하게 진입을 시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분명 영상에는 여러 명의 교역자가 도로로 나와 손짓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급기야 픽업트럭 한 대가 로딩존에 들어서려 할때 한 교역자가 다급히 이를 막자, 운전자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확인된다. 그럼에도 “그러한 사실은 없다”고 한다. LAX 로딩존에서 공항 경찰도 아닌 일반인이 다른 차량들을 막아 세우고 통제하는 경우가 있는가.
이 같은 해명은 교회 측이 이번 영상이 왜 논란이 됐는지, 그 본질조차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영훈 목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교회의 지도자로서 일정 수준의 예우를 받을 수 있다. 나성순복음교회 측도 “교단 어른으로서 예우의 뜻을 담아 환송을 도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공 장소인 공항에서 특정 인물을 위해 여러 교역자가 나서 교통 흐름을 통제할 권리는 없다. 더욱이 그렇게 확보한 로딩존에서 교역자들이 이영훈 목사가 탑승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차량을 맞이하는 장면이 대중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는 자명하다.
한미 지도자 기도 모임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측과 함께 나성순복음교회, 미주복음방송 등이 함께 준비했다. 본지는 후속 취재를 위해 몇가지를 더 물었다.
본지는 ▶이영훈 목사가 차량에서 내린 뒤 교역자에게 건넨 흰색 봉투의 성격 ▶의전 차량 제공 주체 ▶행사 주최 및 후원 배경 등을 물었지만, 두 기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는 행사 직후 주보에 실은 칼럼(2월 1일자)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헌금한 교인들과 일정을 함께한 교역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은혜의 마음으로 잘 섬겨줬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북미 전역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 목사가 말한 ‘시너지 효과’는 이번 논란 앞에서 빛을 잃고 있다. 교회는 ‘예우’라고 설명하지만, 사회는 이를 사실상 ‘접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번 사안은 오늘날 교계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교회와 사회의 괴리가 깊어질수록 세상은 교회를 등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