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휴게소로 주목받았던 ‘테슬라 다이너’가 개장 반년여 만에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모습이다.
지난해 7월 할리우드에 문을 열 당시 테슬라 다이너에는 전기자동차 소유주와 일반 방문객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개장 초기와 달리 현재는 전기자동차 충전을 하는 실사용자 외 일반 방문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문 연지 205일인 지난 11일 오후 5시쯤 할리우드 샌타모니카 불러바드와 오렌지 드라이브 교차로 북서쪽에 위치한 테슬라 다이너는 퇴근 시간임에도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전기차 80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고속충전기 ‘슈퍼차저’ 섹션에는 1시간 동안 30~40대의 전기자동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었다.
슈퍼차저와 다이너 시설 경비를 맡은 한 직원은 “개장 초반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지만 요즘은 다소 뜸하다”며 “충전 요금이 저렴한 오후 11시 이후 심야 시간대에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다. 전기차 안에서 음식을 주문해 먹는 이용객도 많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로 문을 연 테슬라 다이너는 ‘자동차 문화의 본고장’ 미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복합시설로 평가받았다. 슈퍼차저 방문객이 휴식을 취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휴게소 기능을 결합한 공간이다.
슈퍼차저에는 테슬라 모델3, 모델Y, 사이버트럭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제조사의 전기차도 눈에 띄었다. 현대 아이오닉, 벤츠 G클래스 EQ, 허머 EV, GM 볼트 운전자들이 충전하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다만 다이너 내부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1·2층을 합쳐 최대 100명 가까이 수용 가능한 공간이지만 이날은 10여 명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다이너 측은 개장 이후 주문용 키오스크 3대를 도입하고 식음료와 디저트 메뉴를 다양화했지만, 방문객 수는 많지 않았다.
지난달 자녀 두 명과 함께 다이너를 처음 방문했다는 셰론 김(40대)씨는 “금요일 오후에 방문했는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적어 놀랐다”며 “메뉴 3개를 주문했는데 90달러 가까이 나왔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을 보고 싶어 했지만 유리창 안에 전시된 모델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이너 앞에서 열리는 잦은 시위도 방문객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씨는 “시위대가 다이너 밖에서 머스크 반대 시위를 벌이며 피켓을 흔들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며 “유쾌한 방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다이너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테슬라 버거는 여전히 인기가 많다”며 “움직이는 옵티머스는 특별 행사 때만 전시된다. 다이너 웹사이트에서 행사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장 초기에는 일반 방문객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전기차 소유주 중심으로 이용층이 바뀐 모습이다. LA 여행 중 다이너가 궁금해 들렀다는 한국인 관광객 전모(60대·여)씨 일행은 “한국에서도 뉴스로 많이 알려져 한 번은 와보고 싶었다”며 “건물 외관이 독특하고 신기하다. 한 번쯤 둘러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부 전기차 소유주들은 휴식을 취하고 식사까지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할리우드 주민 이사벨 이(20대)씨는 “슈퍼차저와 다이너가 생긴 뒤부터 이곳만 이용하고 있다”며 “개장 초기에는 식당을 경험하려는 방문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기차 소유주 위주로 바뀌었다. 충전 시간 동안 음식을 먹으며 쉴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측에 따르면 다이너 매장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다만 슈퍼차저를 이용하는 테슬라 소유주는 24시간 주문을 통해 차량 안에서 음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