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3도 높은 기온, 겨울 스포츠 업계 시름 48년 만에 최저 적설량, 때이른 산악자전거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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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내륙 지역이 유례없이 따뜻하고 건조한 겨울을 맞이하며 야외 스포츠 산업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눈이 쌓여야 할 자리에 흙길이 드러나면서 스키장들은 운영을 중단했고, 자전거 업체들은 예년보다 수개월 앞서 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90일간 새먼암 지역의 일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평균 3도 높았다. 통상 200㎜를 넘던 겨울철 강수량도 올해는 150㎜를 밑돌며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상 이변은 지역 야외 산업의 수익 구조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새먼암의 한 스키 매장은 이미 스키 장비를 치우고 자전거를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이 지역에서 28년을 거주한 짐 메이비 씨는 1월과 2월에 산악자전거를 타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것은 처음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매장은 스키 장비를 찾는 발길이 끊기자 자전거 물량을 대폭 늘려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적설량 부족으로 인한 여파는 스키장 폐쇄로 이어졌다. 웨스트 캘로나 인근 텔레마크 노르딕과 캠룹스 인근 오버랜더 스키 클럽은 눈이 없어 문을 닫았다. 특히 텔레마크 노르딕은 48년 역사상 가장 적은 적설량을 기록한 해라고 발표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개인 코치와 가이드들도 사업 방향을 빠르게 수정했다. 오카나간 바이크 앤 스키를 운영하는 에마누엘라 반돌 씨는 겨울철 주력 사업이던 스키 강습 대신 산악자전거 훈련을 두 달 앞당겨 시작했다. 최근 로즈 밸리에서 자전거를 탄 반돌 씨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고 자전거 레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눈 대신 흙길이 겨울을 대신하면서 BC주 내륙 아웃도어 산업 종사자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를 선택하고 있다.